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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님포매니악(Nymphomaniac)

by 이우 posted Jun 29, 2018 Views 7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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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포매니악, Nymphomaniac>
(덴마크 외 · 드라마 외 · 2013 제작 · 2014년 개봉 ·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 출연 : 샤를로뜨 갱스부르, 스텔란 스카스가드, 스테이시 마틴, 샤이아 라보프 외)

절편(segment)1)

  님포매니악2)인 ‘조(Joe)’와 무성(無性)인 ‘셀리그만(Seligman)’, 오른쪽 손톱부터 깍는 ‘셀리그만’과 왼쪽 손톱부터 깍는 ‘조’, 동방교회(행복의 교회)3)와 서방교회(고난의 교회)4), 고통과 쾌락, 감정 이입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성욕과 무성욕…. 자연인 물푸레나무·라임나무·떡갈나무·님프(유충)와 인공인 오토바이·기차·총, 오르가즘과 불감증…. 라임나무와 님프(Nymph, 요정 혹은 벌레)로 상징되는 왼쪽편 성(性)의 극단(‘조’는 왼족 손톱부터 깍는다)과 무성(無性)인 오른쪽편 성의 극단(‘셀리그만’은 오른쪽 손톱부터 깍는다)….  이 영화는 ‘두 개의 몸통을 가진 떡갈나무’다. 감독 ‘라스 폰 트리에’는 세계를 이항대립적으로 분절(分節, articlulation)하는 분절자(分節者, divider)다.

배치(arrangement)

  분절한 절편을 감독 ‘라스 폰 트리에’는 파바노치 수열5)처럼 배치(아장스망, arrangement)한다. 앞 숫자의 합이 배열되는 파바노치 수열(3+5)은 첫 신에 배열되었다가 마지막 신에 다시 배열되고, 전반부 ‘물푸레나무‘는 후반부에 떡갈나무로 다시 배열되며, 첫 장면의 암전(탄생, eros)6)은 마지막 장면에 다시 나타낸다(죽음, thanatos)7). 감독 ‘라스 폰 트리에’는 이 배열을 단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에로스(탄생)에서 타나토스(죽음)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필름을 되감듯 역순으로 배열해 나간다. 정확하게 역순이 아니라 이리저리 저리이리 대략적으로 배열되는 이 ‘세련된 법칙’…. 이것이 삶이다. 카오스(chaos, 무질서)에서 코스모스(cosmos, 질서)가 만들어져 카오스로 돌아가고, 혹은 시니피에(signifie, 기의)에서 시니피앙(signifiant, 기표)이 만들어지고 다시 시니피에로 돌아간다.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이 수열은 정교하다. 그는 질서 있게 사물을 배열하는 자다. 이 배열의 끝은, 총성, 그리고 암전, 그리고 삐걱이는 소리….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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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스망(arrangement)

  Volume 1.
  (암전) 3+5(피보나치 수열)로 처녀성을 가져간 제롬과의 첫 경험, 물푸레나무의 검은 봉오리, 라임나무의 하트잎, 님프(곤충), 물푸레나무, 시합, 오토바이를 타는 제롬, 강한 손, 기차, 정자의 배출(친구 B와 기차에서 벌이는 ‘누가 누가 더 많은 남자와 하나’ 내기), 여성의 힘, 조, 유대교를 가진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셀리그만(행복한 사람), 오른쪽 손톱부터 깍는 셀리그만, 왼쪽 손톱부터 깍는 조, 루갈라를 케익포크로 먹는 제롬, 누구나에게나 처음인 조, 청소기, 실패한 사랑에 대한 저항, 섹스의 비밀재료는 사랑이야(섹스의 비밀스런 묘약은 바로 사랑임을 깨닫게 되다), 중절, 비서가 된 조, 안돼 이건 아니라고, 칼과 포크가 합쳐진 케익포크, 주차도 못하는 바보 제롬, 세련된 법칙, 육욕이 yes라면 사랑은 거짓말로 포장되죠, 숲속을 걸었죠, 제롬의 그 무심한 우아함, 제롬의 물건이 되고 싶었어요, 리즈를 데리고 도망친 제롬, 기차 좌석에서의 자위, 나무는 가지를 해빛 쪽으로 가져가야 해, 남자 사냥, 자동문, Mrs H 대 Joe, yes와 no 그리고 강함과 부드러움 결정하기, 주사위 던지기, 여기서 모든 일이 벌어졌구나, 쓰리 섬, 잘 기억해 두렴, 살면서 이런 인간과 마주할 일은 없을테니까, 오믈렛을 만들려면 계란 몇 알은 깨지는 것이죠, 에드거 앨러 포우, 아빠가 몰라서 그래요, 에피쿠로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음이 왔을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과 섬망(譫妄, delirium)8), 죽음, 에로스와 타나투스, 바흐의 성가, 앞 숫자의 합이 배열되는 파바노치 수열과 성교들의 관계, 0, 1, 2, 3, 5, 8…, 악수, F, G, 우울, 다시 제롬, # #…, 아무 느낌도 안나, 느껴지지 않는다고.

  Volume 2.
  정선율(定旋律, cantus firmus)9), 제논의 역설, 대체 정체가 뭐예요, 여자와 자본 적이 없네요, 저는 제 자신을 무성으로 여깁니다, 제겐 성적인 게 없습니다, 전 동정이고 순수해요, 동방교회(행복)와 서방교회(고난), 들판에서의 첫 오르가즘, 예수의 산상 변형, 발레리아 메살리나10)와 탄바빌라의 창녀, 열정의 상실, 물푸레나무, 이상하게도 성감이 사라지자 안락함이 왔죠, 임신, 마르셸 엄마, 호랑이에게 먹이를, 질투심, 피아노 선생, 샌드위치, 검둥이를 검둥이라 부르는 것이 민주주의 정치적이다, 인간성을 믿어요, 저는 인간성을 믿지 않아요, 틀린 말을 하는 올바른 사람을 배척하죠, 폭력과 자극,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십자가 형벌, 갈색 말채찍, 여기서 당신 이름은 파이도, 열두번을 때릴 거예요, 고마와요, 프로이트,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 성관계가 없을 줄 알면서도 준비하는 신체, 동전 15개, 교수형용을 위한 블라드 매듭11), 엄마, 당신을 원해요, 고대 로마의 채찍형, 이런 감상적인 것 정말 싫어요, 벙어리 오리, 새디스트와 마조키스트, 정신과 의사가 싫었어요, 직접 태아를 끄집어내다, 무슨 말을 해봐요 삐에르, 항상 현명한 말을 하잖아요, 감정이입의 불가능성, 호두깨기, 이런 지식이 사회를 창조하죠, 작은 생명체 달팽이, 석탄 창고, 성적인 자극을 주는 사물 없애기, 끊어야 해요, 당신은 그저 사회의 도덕 경찰에 불과해요, 사회가 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나도 사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죠, 사물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잘 보이지 않지요, 필요한 것은 관점 바꾸기일 겁니다, 본드가 사용하던 피스톨 월트 ppk 오토매틱,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사회를 떠나다, 빚 수금, 욕망을 억제하며 살아온 자, 아무도 몰랐어요 그의 욕망을, 그 스스로도요, 외로움이란 십자가, 기형인 왼쪽 귀를 가진 후계자 P, 영혼=Psyche(푸시케), 두 개의 몸통을 가진 떡갈나무, 금단 증상, 나 좋아해요, 너무 아름다워, 모래가 파도를 어떻게 막겠어요, 우린 총을 쓰지 않아, 제롬, 질투심, 돌아오지 않는 P, 작별, 살인을 저지른 독재자를 이해해요, 히틀러의 경우 사회가 그에게 채찍을 준 거예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일이 더 힘들어요. 우리는 사람을 죽이게 만들어졌어요, 3+5, 당신은 당신의 권리를 요구했던 거예요, 수십억 여성들을 위해서, 남자가 그것을 했다면 진부한 이야기죠, 성욕을 없애고 살아가는 것 그게 제 목표예요, 그런 삶이 가치가 있을까요? (암전, 총성, 삐걱이는 소리)

죽음(thanatos)

  총성과 삐걱이는 소리…. “치명적이고 아름다운”12) 고양이가 쪽문으로 나갔든, 조가 나갔든, 셀리그만이 나갔든, 사물들의 절편들을 질서 있게 배열하는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라스트 신(장면, scene)은 ‘죽음’이다. 우리는 “이 특별한 몽타쥬에 놀라서는 안된다.13)” 왜 그렇지 않겠는가, 이 배열이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시니피에서 시니피앙으로 나아가는 주체화의 축(軸, 굴대 혹은 바디, 사물의 요점) 위에 있는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이런저런 양 극단의 분절들이 배열되고 혼합되면서 마침내 이항적으로 대립되는데 왜 그렇지 않겠는가.

  “난 당신들과 달라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해.” 두 살 때 이미 자기 성기의 센세이션한 느낌을 발견한 여인 ‘조’와 이런저런 이유로 무성(無性)을 고집하는 남성 ‘셀리그만’…. 주체 조와 셀리그만은 성애(性愛)를 의식화하고 그 잉여들(새디즘과 마조히즘, 변형된 성욕들)을 숙박시키는 “검은 구멍14)”이다. 이 체계는 흥미롭다. 수의를 입은 성자의 얼굴…. 우리는 이것을 ‘주체화의 축’이라 부른다. 그 끝은 죽음(thanato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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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화의 축

  우리를 주체로 만드는 대략적인 경향 혹은 대략적인 이 인식적 흐름, 주체화의 이 축(軸)은 이렇다. 이데아(idea)-신학(God)-근대철학(cogito, apriori). 고대의 이데아 철학이 중세의 신학에 닿고, 다시 근대철학의 시작점이었던 데카르트에게 닿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명제를 통해 데카르트는 주체화하는 인간을 표시했다. 데카르트의 이 관점은 주체화를 내포하고 있다. 인간 외부에 있는 자연은 '생각하는 나', 주체를 통해서만 그 실재성을 부여받는다. 인간을 주체(主體, subject)로, 외부에 있는 자연(extensa)을 대상(object)으로 설정하며 세계를 분절하고 이항대립시킨다. 주체인 여성 ‘조’는 남성을 대상화해 포획해 ‘님포 매니악’이 되고, 주체인 남성 ‘셀리그만’은 대상인 여성을 포획해 무성(無性)이 된다. 이 ‘구멍’은 ‘죽음’으로 가는 입구(入口)다. 이 체계는 흥미롭다.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이, 아우렐리우스가, 데카르트가, 칸트가, 헤겔이, 프로이트가 엮어가는 근대적 사유의 이 극장(映畵, cinema)15)은 제1차 세계대전(1914년~1919년)과 제2차 세계 대전(1939년~1945년)이 라스트 신(scene)이다. 여성 ‘조’와 남성 ‘셀리그만’은 자연을―피보나치 수열, 물푸레나무, 곤충, 떡갈나무 등을, 종교를―유대교, 동방교회, 서방교회, 예수의 산상 변형, 십자가 형벌 등을, 리비도(libido)16)를―발레리아 메살리나, 탄바빌라의 창녀, 고대 로마 채찍형, 벙어리 오리, 새디스트와 마조키스트를, 자신의 ‘검은 구멍’으로 당겨온다(내연, in-tension). 이 영화 <님포 매니악>의 라스트 신(scene)은 ‘총성’이다. 오, 대략적으로 말하는 것을 용서하시라. 이 체계는 정말, 흥미롭다.

  “우리는 두 개의 축을 의미 생성과 주체화의 축을 만났다. 이것들은 매우 다른 두 개의 기호계, 또는 두 개의 지층이다. 하지만 의미 생성은 기호들과 잉여들을 기입할 흰 벽이 없으면 안 된다. 주체화는 의식, 정념, 잉여들을 숙박시킬 검은 구멍이 없으면 안 된다. 혼합된 기호계들만이 존재하고 지층은 적어도 두 개 이상이어야만 성립되기 때문에, 그것들이 교차할 때의 매우 특별한 배치의 몽타쥬에 놀라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얼굴, 즉 흰 벽-검은 구멍의 체계는 흥미롭다. 흰 뺨의 큰 얼굴, 검은 구멍 같은 눈이 똟린 백묵 같은 얼굴, 어릿광대의 머리, 하얀 어릿광대, 달의 피에로, 죽음의 천사, 수의를 입은 성자, 얼굴은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자의 외부를 둘러싼 표피가 아니다. 언어에서 기표의 형식과 심지어 그것의 단위들은, 만약 임의의 청자가 말하는 자의 얼굴을 선택하지 않는다면("이런, 이 자는 화난 것 같군....", "그는 그렇게 말할 수없었어....", '내가 너에게 이야기할 때 넌 내 얼굴을 보는구나....", "나를 잘 봐...") 결정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어린이, 여자, 가족의 어머니, 남자, 아버지, 우두머리, 교사, 경찰은 일반적인 언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표작용하는 특질들이 특별한 얼굴성의 특질들에 연동되어 있는 언어를 말한다. 본래 얼굴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얼굴은 빈도나 확률의 지대들을 규정하고, 미리 적합하지 않은 표현들과 연결접속들을 적합한 기표작용으로 중화하는 장을 결정한다. (...) 얼굴은 기표에 부딪혀 튀어나와야 하는 벽을 구성하며, 기표의 벽, 프레임 또는 스크린을 구성한다. 얼굴은 주체화가 꿰똟고 나가야 하는 구멍을 파며, 의식이나 열정으로서의 주체성의 검은 구멍, 카메라, 제3의 눈을 구성한다. ...

  -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새물결·2003년·원제 :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80년) <7. 0년-얼굴성> p.3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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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생성의 축

  우리는 주체화의 축을 떼어내야 했다. 여기에, 해체(deconstruction, 탈구축 또는 해체 구축)하는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년~2004년)가 있었고, 비형이상학적 사고에 대한 가능성을 구축한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가 있었다. 대략적으로 말하는 것을, 용서하시라. 이들은 인간 중심주의, 근대적인 인식의 원리인 동시에 세계 존재의 원리인 주체화를 거부했다. 포스트 구조주의(post-structuralism), 혹은 후기 구조주의, 또 탈구조주의라 불리면서 주체화라는 폐쇄체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지층(地層, Plate) 위에 새로운 축을 만들었다. 우리는 이것을 ‘의미생성의 축’이라 부른다.
  
  우리는 자연 앞에서 평등, 혹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가, 자연의 이치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 혹은 피지배한다고 생각하는가, 자연의 이러저러한 생산을 남성과 여성, 혹은 유성과 무성으로 분절시키는가, 정념과 욕망이 생명의 본성이자 혹은 본능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이란 타자의 신체를 내 것으로 가져와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17), 리비도가 억압적으로 승화(sublimation)18)된다고 믿는가?

  그렇지 않다. 자연에는 평등이나 불평등의 관념이 없다. 자연에는 강자나 약자의 개념이 없다. 자연에는 개념적인 성(性, gender)19)이 없다. 자연에는 고정된 본성이나 본능이 없다. 자연에는 에로티시즘20)이 없다. 자연 안에서 성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성관계는 사회적 층위를 함축하는 ‘상징적인 것(상징계)’21)의 지배를 받는다. 욕망은 환유다. 욕망은 궁극적으로 그 자체로 대상이 된다, 욕망은 욕망을 욕망한다. 그래서 욕망은 곧 타자의 욕망이다.22) 상징계 없이 주체는 구성되지 않는다. 자연 속의 개체는 이리저리 자신의 신체를 뜯어내어 다른 개체의 뜯어내어진 신체에 섞고 생산한다. 나투라 나투란스(능산적 자연(能産的 自然), 나투라 타투라타(소산적 자연, 所産的 自然), 자연은 바람에 제 씨앗을 이리저리 날려보내며 남녀를 구별하지 않으며 생산관계와 제 몸체를 구별하지 않는다. 자연은 '죄'가 없다. 사회체가 욕망을 등록하고 조립하며 분배할 뿐이다.23)

  덩어리 상태로 있는 자연에서 주체가 인식하는 이러한 저러한 개념(槪念,  concept)24), 환영(幻影, similacre)25), 표상(表象, representation)26), 망상(妄想, delusion)27), 공상(空想,fantasy)28) 등을 떼어내면 무엇이 남을까? 영화 <님포 매니악>에서 이러한 저러한 개념과 환영들을, 표상들을, 망상들과 공상들을 떼어내면 무엇이 남을까? 클리나멘(clinamen)-코나투스(conatus)-존재자(das seiende)-타자(others)-기관 없는 몸체들(body without organs)….

  이 의미 생성의 축 위에서 나는 지금, ‘너’에게 ‘나’를 보내고 있다. 외연(ex-tension).





   註) ..................

   1) 절편(segment) : 삶을 일정한 단위로 분할하는 것을 분절(分節)이라고 하며, 분절된 것을 '절편(切片, segment)'이라고 한다. 분절은 ‘잘라(分) 붙이(節)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물들은 완전한 한 덩어리도 또 완전한 파편들도 아닌 분절된 하나, 마디들을 가진 하나로 되어 있다고 현대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는 생각한다. 마디들(節)을 가진 대나무처럼. 잘라-붙임이기에 분절은 늘 이중분절이다. 절편은 이항대립적 절편(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등), 원환적 절편(나, 가족, 지역, 국가 등), 선형적 절편(가족 시절, 학교 시절, 군대 시절 등)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가변성의 정도에 따라 ‘유연한 절편성’과 ‘견고한 절편성’이 구분된다. 분절과 절편성은 자연과 우리 삶에 마디들을 만들어낸다.

  2) 님포매니악 nymphomaniac) : 여성 색정광. 요정 혹은, 곤충의 알을 뜻하는 님프(nymph)와 ‘광적인 열광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니아(mania)가 합쳐진 말이다.

  3) 동방교회(東方敎會, the Eastern church) : 동방정교회(Eastern Orthodoxy , 東方正敎會). 그리스도교의 주요 3분파(로마 가톨릭교, 동방정교회, 개신교) 가운데 하나. 동로마 제국의 국교로서 4세기 무렵부터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발전한 기독교의 한 종파.

  4) 서방교회(西方基督敎, Western Christianity) : 라틴식 전례를 따르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여기에서 갈라져 성공회, 루터교, 장로교 등의 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 교파를 총칭해서 부르는 이름.

  5)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quence) : 자연의 구조 속에서 자주 발견되는 흥미로운 수열이 1202년 이탈리아의 수학자 피사의 레오나르드(Leonardo of Pisa, Fibonaci라고도 알려진)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는 태어나서 한 달 후에 새끼를 낳을 수 있는 토끼 한 쌍이 매달 새끼 한 쌍을 낳는다면 1년에 몇 마리가 되는지를 알아보는 문제에 도전했다. 레오나르도는 한 쌍이 한 달 후에 한 쌍의 토끼를 낳으면 토끼 쌍의 수는 (1, 1)이 되고 두 번째 달에는 두 쌍을 더 낳게 되어 토끼 쌍의 수는 (1, 1, 2)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계산을 계속 해나가면 이전 수의 합이 다음 수가 되는 1, 1, 2, 3, 5, 8, 13, 21, 34, 55 등으로 이루어진 수열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피보나치 수열이다. 놀랍게도 피보나치 수열은 꽃잎의 배열, 솔방울의 구조와 같이 자연계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6) 에로스(Eros) : 탄생에 대한 충동. 에로스는 우주의 태초적 공허인 카오스의 아들로서 초기에 생긴 신이었다. 그러나 그후의 전설은 그를 성애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만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제우스이거나 아레스(전쟁의 신) 또는 헤르메스(신들의 전령)로 되어 있다. 에로스는 정열의 신일 뿐 아니라 풍요의 신이기도 했다. 원래 생명의 탄생을 의미했으나 지금은 신체적인 성애로 그 의미가 축소되어 있다.

  7) 타나토스(Thanatos) : 죽음 중동.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신.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밤의 신 닉스의 아들이지만 인격적인 존재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프로이트의 ‘타나토스’는 ‘죽음에 대한 본능’을 일컫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이 신에서 유래했다.

  8) 섬망(delirium, 譫妄) : 주변상황을 잘못 이해하며, 생각의 혼돈이나 방향 상실 등이 일어나는 정신의 혼란상태. 섬망 환자는 졸린 상태에 있으며 나른해 하고 가상적인 재난에 대해 두려워한다. 또 무시무시한 가상적 동물을 본다든지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는 생각 등의 환각으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고 미친 듯한 흥분상태가 뒤따르기도 한다.

  9) 정선율(定旋律, cantus firmus) : 다성적 짜임새로 된 음악 작곡의 기초가 되는 단성 성가에서 가져온 선율. 11~12세기 오르가눔에서는 기존의 단성성가 선율(근본 성부 vox principalis)에 간단한 제2의 선율(duplum:오르가눔 성부[vox organalis]라고도 함)을 덧붙였고 12세기말에 이르면 새로운 성부의 선율을 유려하게 만들기 위해 기존 선율의 음들을 길게 잡아늘였는데(기존 선율의 1음에 대해 여러 음이 대응되는 멜리스마 악구로 처리함), 이때 악곡의 기초로 사용한 기존선율을 정선율이라 불렀다.

  10) 메살리나 발레리아(Messalina Valeria, AD 22년~48년) :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3번째 아내. 파트리키우스(귀족) 출신으로 클라우디우스가 제위에 오르기 전에 그와 결혼해 옥타비아(뒤에 네로의 아내가 됨)와 브리탄니쿠스를 낳았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황제를 조종하고 자신의 탐욕과 정욕을 채우기 위해 클라우디우스의 해방노예 비서들을 가까이했다고 한다. 원로원 의원 아피우스 실라누스가 자신의 접근을 무시하자 황제를 부추겨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게 했다(AD 42년).

  11) 블라드 매듭(lood Knot) : 피의 매듭. 매듭 종류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매듭. 이 매듭은 중세 영국에서 죄인을 벌할 때 사영하는 채찍에 사용되던 매듭이다. 이 채찍은 9개의 끈이 달려 있고 각각의  끈 끝에는 구슬이 묶어져 있으며, 이 채찍에 맞으면 고양이가 할퀸 것 같은 상처가 생기며 피가 흐르게 되는데 이를 이름하여 피의 매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2) 니체는 그의 저서에서 여성을 “치명적적이고 아름답다”고 묘사했다.

  13)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새물결·2003년·원제 :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80년) <7. 0년-얼굴성> p.321~322.

  14)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새물결·2003년·원제 :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80년) <7. 0년-얼굴성> p.321~322.

  15) 시네마(cinema) : 극장, 혹은 영화. 움직임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kinesis’를 말한다.

  16) 리비도(libido) :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무의식으로 규정한  생리적·심리적인 성적 충동  에로스의 후기 개념으로서 삶의 본능인 리비도는 죽음의 본능과 파괴충동의 근원인 타나토스(thanatos)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이 두 가지의 상호작용에 의해 모든 인간행동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의학적 징후들이란 리비도를 오도했거나 불충분하게 표출된 결과라고 생각했다. 

  17)  헤겔은 그의 저작 <법철학 강요>에서 사랑은 타자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을 이루는 첫 번째 계기는 내가 오직 나만을 위한 독립적 인격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내가 스스로를 결함을 지닌 불완전함으로 느낀다는 데 있다. 두 번째 계기는 내가 자신을 타자 안에서 발견하고 이 타자 안에서 인정을 얻는다는 것, 그리고 역으로 그 타자도 역시 내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인정을 얻는다는 데 있다.(중략) 내가 자신을 타자 안에서 사랑의 관계는 아직 객관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비록 사랑의 감정이 실체적 통일을 이룬다고는 하지만 이 통일은 아직 아무런 객관성도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는 결혼을 통해 비로소 객관성을 갖게 되며 또한 이들 자녀를 통해 결합의 전체를 목도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자녀를 통해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은 자녀를 통해 아내를 사랑하는 가운데, 마침내 두 사람은 자녀에게서 다름 아닌 그 자신들의 사랑을 직감하게 된다.”(헤겔의 <법철학 강요>)
    현대철학자 바디우에게 사랑은 자신을 타자의 제단에 올려넣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융합적인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구조 속에서 주어진 것으로 갖게 되는 둘이 황홀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황홀한 하나란 단지 다수를 제거함으로써 둘 너머에 설정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희생적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동일자를 타자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은, 둘이 있다는 후(後) 사건적인 조건 아래 이루어지는, 세계의 경험 또는 상황의 경험이다."(바디우의 <조건들(Conditions)>), "사랑은 그 자체가 비관계, 탈결합의 요소 속에 존재하는 이 역설적 둘의 실재성이다. 사랑이란 그런 둘에의 ‘접근’이다. 만남의 사건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은 무한성 또는 완성될 수 없는 경험의 피륙을 짠다."(바디우의 <철학을 위한 선언>)

  18) 억압적 승화 : 승화(sublimation)는 문화적으로 낮은 차원에서 높은 차원으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억압적 승화는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리비도(libido)가 초자아(super-ego)에 의하여 억압되어 성적 대상으로부터 성적이지 않은 대상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성교육 시간에 청소년들에게 성 충동을 운동이나 다른 유익한 것을 함으로써 승화시켜야 한다는 식의 말 속에서 만나곤한다.
  탈승화란 이런 뜻의 승화와 정확하게 반대되는 말이다. 만족의 수준이 문화적으로 저급한 쪽으로, 또 리비도가 성적인 대상으로 옮겨가는 것이 탈승화이다. 억압적 탈승화는 제2차세계대전 후 마르쿠제가 상업적으로 번성하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바라보면서 썼던 말이다.대중매체에서는 ‘섹시하다’는 말이 남성이나 여성의 외양에 대한 찬사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성적 매력을 감추지 않는, 섹시해지기를 권하는 사회가 되어가면서, 대중을 상대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문화 상품 자체가 저급해진다는 것이다.

  19) 젠더(gender) : 우리말로 ‘성별’ · ‘성차’ · ‘사회적 성’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그냥 젠더로 쓰기도 한다. 원래 문법적인 용법으로 사용했으나, 페미니즘(feminism)의 영향으로 성별을 지칭할 때 섹스(sex)를 대체하는 용어가 되었다. 젠더는 성별이 사회 · 문화적으로 구성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생물학적인 성을 의미하는 섹스와 구분하기 위해 선택된 단어다.

  20) 에로티시즘(eroticism) :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eros)에서 유래한다. 성행위는 그 자체로는 그다지 에로틱하지 않지만, 그것을 환기하거나 이미지에 의해 암시하는 것이 에로틱한 것이다.서양 에로티시즘의 역사는 18세기의 자유사상과 함께 종교적인 속박에 도전한 스페인 설화의 주인공 돈 후안, 성의 전면적 자유와 개인주의를 주장한 사드 백작, 카사노바와 같은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 특히 사드는 에로티시즘 역사의 분수령을 이루었으며, 그 영향은 현대의 G. 바타유에게까지 미쳤다. 20세기의 에로티시즘은 프로이트의 리비도 학설과 억압의 이론에 의해 크게 좌우되었다. 모든 인간의 행위에서 성적인 동기를 찾으려는 프로이트의 이론이 회화에 나타난 전형적인 예가 초현실주의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의 특징 중의 하나는 에로티시즘의 대중화라 할 정도로 에로티시즘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대중사회로 불리는 현대의 특징 중의 하나는 에로티시즘의 대중화이다. 그것은 영화·텔레비전·활자 등 모든 미디어와 스트립 쇼, 누드 사진 등의 섹스 산업과 패션 등의 풍속현상에 의해 세계에 널리 유통되고 있다.

  21) 상징계(象徵界) : 구문과 언어적 범주를 갖춘 기호 체계. 크리스테바(Kristeva, J.)가 사용한 용어로, 언어에 의존하며 말하는 주체가 모호하지 않도록 의미를 나타내는 양식을 뜻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억압된 표상과 동일시했지만 라캉은 무의식의 언어적 본성을 강조했다. “무의식은 언어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다.”. 언어는 주체를 초월해 있는 독립적 질서이며, 언어가 주체에게 미치는 효과가 바로 무의식이다. 언어는 주체를 초월해 있는 독립적 질서이며, 언어가 주체에게 미치는 효과가 바로 무의식이다.

  22) 라캉의 <에크리> 중에서.

  23)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의 <앙디 오이디푸스(L’Anti-Œdipe: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 1972년)> 중에서.

  24) 개념(槪念,  concept) :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관념.

  25) 환영(幻影) : 감각의 왜곡으로 인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철학에서는 시뮬라크르(Similacre)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을 의미하는 철학개념이다.

  26) 표상(表象, representation) : 추상적인 사물이나 개념에 상대하여 그것을 상기시키거나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

  27) 망상(妄想, delusion) : 논리적 불합리나 모순된 증거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믿음이나 지각이 지속되는 상태.

  28) 공상(空想,fantasy) : 현실적이 아니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마음대로 상상함. 또는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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