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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무엇인가 당신을 가로막고 있다

by 이우 posted Mar 29, 2018 Views 65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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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이탈리아 외 · 드라마 외 · 2018년 개봉)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 평생 느끼지 않고 싶을지도 몰라. (...) 네가 분명히 느꼈던 것을 느껴라. 아무 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아무 것도 느끼지 않게 만들다니....  (...) 나도 거의 그럴 뻔 했지만 너희 둘 같은 사이는 절대 경험하지 못했어. 뭔가 나를 막았거나 훼방을 놓았지."1)

  어쩌면 당신도 ‘아무 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아무 것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무엇인가 막고 있거나 훼방을 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불편하다면 말이다. 우리의 느낌, 혹은 쾌감(volupte)을  막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무엇인지 알려면 우리는 자연과 사회의 관계를 병렬(parallele)해야 한다. 느낌이란, 혹은 쾌감(volupte)2)이란 뭘까? ‘그것은 도처에서 기능한다. 때론 멈춤 없이, 때론 단속적으로, 그것은 숨 쉬고 열 내고 먹는다. 그것은 똥싸고 씹한다. 이드(id)라고 불러 버린 것은 얼마나 큰 오류더냐? 도처에서 그것은 기계들인데, 이 말은 결코 은유가 아니다. 그 나름의 짝짓기들, 그 나름의 연결들을 지닌 기계들의 기계들’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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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무엇인가’가 멈춤 없는 흐름을 잘라내고 규정하면서 우리의 느낌들을 의미의 사슬 속에 가두었다. 아가페(agape)4), 에로스(eros)5), 억압된 리비도(libido)6)…. 그동안 우리는 이 개념 안에서 규정할 수 없는 느낌, 혹은 쾌감을 규정하려고 했으며, 이 안에서 신체는 이성(理性), 혹은 정신의 적이 되었다. 이성에의 편집증(paranoia)7). 몸을 박해하는 이 규칙들은 이리저리 사회체를 돌아다니며 느낌을, 혹은 쾌감(volupte)을 집어삼켰다. 사회는 이 과정을 등록하면서 자기 고유의 망상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그 망상들의 아바타(avata, 分身)였다8). “자연은 바람에 제 씨앗을 이리저리 날려보낸다. 남녀를 구별하지 않으며 생산관계와 제 몸체를 구별하지 않는다. 자연은 '죄'가 없다. 사회체가 욕망을 등록하고 조립하며 분배할 뿐이다.”9)

  그러나 가만보면, 사회적 생산의 형식들 역시 출산되지 않은 느낌, 혹은 쾌감을 내포하고 있으며 오히려 생산력으로 작동한다. 당신이 지금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있다면, 왜 그것을 생산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라. 1983년 이탈리아,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열 일곱 소년 엘리오(Elio)는,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온 스물 넷 청년 올리버(Oliver)를 만나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진다. 엘리오는 이런 신체, 저런 신체와 만나고 식물계(복숭아)와도 접촉한다. 우리의 느낌, 혹은 쾌감(volupte)은 사회적 재생산의 상수(常數, constant)10)로서 모든 유형의 사회에 속한다. 볼룹타스(Voluptas), 볼룹타스….


  註).........
 
  1)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에서 주인공 엘리오의 아버지가 엘리오에게 해주는 말.
  2) 쾌감(volupte)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에로스와 프시케의 딸인 관능적 쾌락의 여신 볼룹타스(Voluptas)에서 유래했다. 기쁨과 환희를 뜻한다.
  3)  『안티 오이디푸스 - 자본주의와 분열증』(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민음사· 2014년)
  4) 아가페는 사랑을 뜻하는 여러 개의 그리스어 낱말 가운데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여 왔지만, 보통 거룩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뜻한다. 아가페라는 용어는 고대 사본에서는 드물게 쓰이지만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 용어를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으로 부르고 있다. 또, 아가페는 수많은 기독교 작가들이 기독교적인 상황에서 서술해왔다. 아가페(agape)는 쉽게 말해 '절대적인 사랑 '을 뜻한다.
  5)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연정과 성애를 담당하고 있는 풍요와 생산의 신이었다. 기독교인들은 이 용어를 주로 이성에 대한 강렬한 성적 욕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거나  대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기 본위의 사랑을 의미하는것으로 한정시켰다.
  6) 리비도 (libido)는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性本能), 성충동(性衝動)을 뜻한다. 인간의 자아(ego)는 초자아(super-ego)가 리비도를 억압하면서 형성된다.
  7)편집증은 그리스어인 paranoia에서 유래했다. 편집증은 마음이나 정신을 벗어난 상태를 의미하며, 편향된 생각에 잠겨 집착하는 것을 뜻한다.
  8) 아바타는 고대 인도아리아어인 산스크리트로 '하강'이라는 뜻의' 아바타라(Avatara')에서 유래했다. 힌두교에서 세상의 특정한 죄악을 물리치기 위해 신이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분신(分身) 혹은 대리인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9) 위 책 『안티 오이디푸스 - 자본주의와 분열증』(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민음사· 2014년)
  10) 어느 관계를 통하여 변하지 않는 일정한 값을 가진 수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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