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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티카』 : 정신의 본성과 기원 · 제1종의 인식(표상), 제2종의 인식(이성), 제3종의 인식(직관지)

by 이우 posted May 07, 2020 Views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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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우 빈번하게 인간의 자태를 경탄하면서 관찰한 사람은 인간이라는 명칭 아래에서 직립한 자세의 동물로 이해한다. 이에 반하여 인간을 다르게 관찰하는는 데 습관이 된 사람은 인간에 관하여 다른 공통된 표상을 형성할 것이다. 즉 인간을 웃을 수 잇는 동물, 두 발을 가진 날개 없는 동물, 이성적 동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기타의 것에 대해서도 각자는 자신의 신체의 상태에 따라서 사물의 일반적 표상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사물을 사물의 단순한 표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철학자들 간에 그만큼 많은 논쟁이 일어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주석2. 위에서 말한 모든 사항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지각하여 보편개념을 형성한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1. 감각을 통하여 손상되고 혼란스럽고 무질서하게 지성에 나타나는 개물로부터(제2부의 정라 29의 보충 참조)의 이러한 지각을 나는 만격한 경험에 의한 인식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2. 기호들로부터(ex signis),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낱말을 듣거나 읽거나 하는 것과 함께 사물들을 상기하며 그것에 대하여 사물 자체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관념과 유사한 관념을 형성하는 것으로부터(제2부의 정리 18의 주석 참조) 사물을 관찰하는 이 두 가지 방식을 나는 앞으로 제1종의 인식, 의견 또는 표상이라고 부를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우리들이 사물의 성질에 대하여 공통 관념과 타당한 관념을 소유하는 것(제2부의 정리 28의 보충과 정리 39 및 그것의 보충, 정리 40 참조)을 나는 제2종의 인식, 이성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두 가지 종류의 인식 이외에 내가 다음에 제시하게 될 또 다른 세 번째 것이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직관지(直觀知, science intuivita)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인식은 신의 한두가지 속성인 형상적 본질의 타당한 관념에서 사물의 본질의 타당한 인식으로 나아간다. 이 모든 것을 나는 하나의 예로 서명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세 수가 주어져 있고 두번 째 수가 첫 번째 수에 대한 것과 똑같은 관계를 세 번째 수에 대하여 가지는 네번 째 수를 구하려고 한다고 하자. 상인은 의심치 않고 두번 째 수에 세 번째 수를 곱하여 그 결과를 첫 번째 수로 나눈다. 말하자면 그는 선생님에게 아무런 증명도 없이 들은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거나, 그것이 매우 간단한 수이기에 그가 그것을 자주 계산했거나, 또는 유클리드 제7권의 정리 19의 증명, 즉 비례 수의 공통된 성질에 의거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극히 간단한 수에서는 이러한 일이 필요없다. 예를 들어 1, 2, 3의 수가 주어졌을 경우에는 우리들이 직관으로 아는 첫 번째 수의 관계에서 네 번째 수 자체를 결론내리기 때문에 훨씬 더 명백하다.

   정리 41. 첫번째 종류의 인식은 오류의 유일한 원인이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종류의 인식은 필연적으로 참이다.
  증명. 우리는 앞의 주석에서, 첫 번째 종류의 인식에는 부당하고 혼란스러운 모든 관념이 속한다고 말하였다(제2부의 정리 35에 의하여). 이 인식은 오류의 유일한 원인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종류의 인식에서는 타당한 관념이 속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제2부의 정리 34에 의해) 이 인식은 필연적으로 참이다.

  정리42. 첫 번째 종류의 인식이 아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인식이, 우리들로 하여금 참다운 것을 거짓된 것과 구분하도록 가르친다.
  증명. 이 정리는 자명하다. 왜냐하면 참다운 것과 거짓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은 참다운 것과 거짓된 것에 대한 타당한 관념을 소유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며(제2부의 정리 40의 주석 2에 의하여) 참다운 것과 거짓된 것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종류의 인식에 따라서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정리43. 참인 관념을 소유하는 자는 동시에 자기가 참인 관념을 소유한 것을 말며 그 사실의 진리를 의심할 수 없다.
  증명. 우리들 안에 있는 참인 관념은, 신이 인간 정신의 본성을 통하여 설명되는 한에서 신 안에서 타당한 관념이다(제2부의 정리 11의 보충에 의하여). 그러므로 신이 인간 정신의 본성을 통하여 설명되는 한에서 신 안에 타당한 관념 A가 존재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관념에 대해서 관념 A와 동일한 방식으로 신에게 귀속되는 관념이 신 안에 필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보편적인 제2부의 정리 20에 의하여). 그러나 관념 A는 신이 인간 정신의 본성에 의하여 설명되는 한에서 신에게 귀속된 것으로 가정된다. 그러므로 관념 A의 관념도 똑같은 방식으로 신에게 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제2부의 정리 11의 보충에 의하여). 관념 A에 대하여 타당한 이 관념은 타당한 관념 A를 소유하는 바로 그 정신 안에 있을 것이다. (중략)
  주석. (중략) 참인 관념을 가지는 사람은 누구든지 참인 관념이 최고의 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참인 관념을 소유하는 것은 사물을 완전하게 또는 가장 잘 인식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중략) 진리가 진리 자신의 규범이라는 것에 의해서만 성립한다. 여기에 첨가하여, 우리들의 정신은 사물을 참으로 지각하는 한에서 신의 무한한 지성의 일부이다. (중략)

  정리 44. 사물을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고찰하는 것은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증명. 사물을 참답게 지각하는 것(제2부 정리 41에 의하여), 즉 사물을 사물 그 자체로, 다시 말해서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지각하는 것은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보충1. 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즉 우리들이 사물을 과거와 아물러 마래에 관하여 우연으로 고찰하는 것은 오로지 표상에만 의존한다
  주석. 이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나는 간단히 설명하겠다. 우리들은 위에서 정신은 사물의 현재적 존재를 배제하는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비록 사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언제나 그 사물을 자신에게 현재적인 것으로 표상함을 밝혔다. 다음으로 만일 인간 신체가 외부의 두 물체에서부터 동시에 자극받았다면, 정신은 뒤에 그중의 하나를 표상할 때 곧바로 다른 하나를 상기하게 된다는 것, 즉 양자의 현재적 존재를 배제하는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양자를 현재적인 것으로 고찰하게 되라라는 것을 우리는 밝혔다. 게다가 우리들이 시간을 표상한다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즉 우리는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에 비하여 더 느리게 또는 더 빠르게 또는 같은 속도로 운동한다고 표상함으로써 시간을 표상한다. 그런데 어제 아침 처음 베드로를 보고, 낮에는 바울로를, 저녁에는 시몬을 보고 오늘 아침 다시 베드로를 본 소년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제2부의 정리 18에서 명백한 것처럼, 그는 새벽녘의 빛을 보는 즉시 태양이 전날과 같은 천체 궤도를 도는 것을 표상하거나 또는 하루 전체의 경과를 표상할 것이다. 그리고 아침 시간과 아울러 베드로를, 낮의 시간과 아울러 바울로를, 저녁의 시간과 함께 시몬을 표상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그가 저녁에 시몬을 본다면, 그는 바울로와 베드로를 과거의 시간과 함께 표상하여 이들을 과거의 시간에 연관시킬 것이다. 그리고 표상의 결합은 그가 사람들을 이와 동일한 순서에서 자주 보게 되면 될수록 더욱더 확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느 날 저녁 그가 시몬 대신 야곱을 보는 일이 단 한 번이라도 생긴다면, 다음날 아침 그가 저녁 시간을 생각할 때 그는 시몬이나 야곱을 표상하지만 두 사람을 동시에 표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저녁 시간에 항상 둘 중 한 사람만을 보았지만 동시에 본 일은 없었다는 것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의 표상은 다가올 저녁 시간을 생각할 때 양자 사이를 동요하여, 그는 둘 중에 한 사람을 표상할 것이다. 즉 그는 어느 누구의 출현도 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출현을 우연히 다가올 것으로 고찰할 것이다. (중략) 결국 우리는 사물을 현재에 관해서나 과거 또는 미래에 관해서나 우연한 것으로 표상하게 될 것이다.
  보충2. 사물을 어떤 영원한 상(像) 아래에서 지각하는 것은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증명. 왜냐하면 사물을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서 고찰하는 것이 이성의 본성에 속하기 때문이다(제23부의 정리 44에 의하여). 즉 제1부의 공리 6에 의하여 그 자체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 그러나 제1부의 정리 16에 의하여 사물의 이 필연성은 신의 영원한 본성의 필연성 자체이다. 그러므로 사물을 이 영원한 상 아래에서 고찰하는 것은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게다가 이성의 기초는 개념이며(제2부의 정리 38에 의하여) 이것은 결코 개체의 본질을 설명하지 않는다. (중략)

  정리 45.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물체나 개물의 관념은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필연적으로 포함한다.
  증명.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개물의 관념은 그 개물의 본질과 존재를 필연적으로 포함한다(제2부의 정리 8의 보충에 의하여). 그러나 개물은 제1부의 정리 15에 의하여 신 없이는 파악될 수 없다. 그러나 개물은 제2부의 정리6에 의하여 그 자체가 양태로 되어 있는 속성 아래에서 신이 고찰되는 한에서 원인으로 가지기 때문에, 개물의 관념도 역시 제1부 공리4에 의하여 자기 자신의 속성의 개념을, 즉 제1부의 정의6에 의하여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필연적으로 포함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석. 내가 여기에서 이해하는 존재는 지속, 곧 추상적으로 파악되며 동시에 일종의 양(量)으로 파악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나는 존재의 본성 자체에 관하여, 곧 신의 본성의 영원한 필연성에서 무한한 것이 무한한 방식으로 생기기 때문에 개물에 부여되는 존재의 본성 자체에 관하여 말한다(제1부의 정리 16을 참조). 왜냐하면 비록 각 개물은 다른 개물에 의해 일정한 방식으로 존재하도록 결정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각 개물이 존재에 견지하는 힘은 신의 본성의 영원한 필연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제1부의 정리 24참조).

  정리46. 각각의 관념이 포함하는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 인식은 타당하며 완전하다.
  증명. (중략)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에 관한 인식을 부여하는 것은 모든 것에 공통되며 부분에도 전체에도 똑같이 있으므로(제2부의 정리 38에 의하여) 이 인식은 타당할 것이다.

  정리47. 인간 정신은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에 관한 타당한 인식을 소유한다.
  증명. 인간 정신은 관념을, 즉 그것에 의하여 정신이 자기 자신(제2부의 정리 23에 의하여), 그리고 자신의 신체(제2부의 정리 19에 의하여)와 외부 물체(제2부의 정리 16의 보충 1과 정리 17에 의하여)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지각하는 관념을 소유한다. 그러므로(제2부의 정리 45, 46에 의하여) 인간의 정신은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에 관한 타당한 인식을 소유한다. (중략)

  정리 48. 정신 안에는 절대적이거나 자유로운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은 이것 또는 저것을 의지하도록 어떤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 원인 역시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결정되고, 이것은 다시금 다른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렇게 무한히 진행된다.
  증명. 정신은 사유의 어떤 특정한 양태이고(제2부의 정리 11에 의하여), 따라서 제1부의 정리 17의 보충 2에 의하여 자기 활동의 자유 원인이 될 수 없으며, 또한 의지하거나 의지하지 않거나 하는 절대적인 능력을 소유할 수 없다. 그러나 정신은 이것 또는 저것을 의지하도록 어떤 원인에 의하여(제1부의 정리 28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으면 안되며, 이 원인 역시 다른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고, 이 후자도 다시 다른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고 일허게 무한히 진행된다. (....)

- 『에티카』(지은이 : B. 스피노자 · 옮긴이 : 강영계 · 서광사 · 2007년 · 원제 : Die Ethik, 1677년),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p.127~137.


  ............................

  * 카펠라(M.Capella)는 인간을 웃는 동물이라고 정의했고, 아리스토텔레스스콜라 철학은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정의했으며, 인간을 두 발을 가진 날개 없는 동물이라고 정의한 것은 플라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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