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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마르크스·엥겔스 『독일 이데올로기』: 공동체

by 이우 posted Mar 04, 2020 Views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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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류 형태에 대한 생산력의 관계개인들의 활동 또는 실행에 대한 교류 형태의 관계와 같다. 이 활동의 기초 형태는 당연히 물질적이며, 다른 모든 정신적·정치적·종교적인 것등으로부터 독립된 것이다. 물론 물질적인 생활의 상이한 형태들은 이미 발전해 있는 욕구에 달려 있고, 이뿐만 아니라 이 욕구의 산출이나 충족도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과정인데, 이것은 산양이나 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중략) 물론 오늘날의 형상으로 본 산양이나 개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는 것이긴 하지만 하나의 역사적 과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모순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 시기에 개인들이 서로 교류하게 만드는 조건들은 그들의 개성에 속하는 조건들이지 그들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규정된 여러 관계들 아래서 실천하고 있는 이 규정된 개인들로 하여금 오직 그 아래서만 자기들의 물질적 생활 및 그와 관련된 것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조건들은 그 개인들의 자기실현 조건이면서 동시에 자기실현을 통해 생산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모순이 나타나지 앟는 한, 개인들이 생산을 하도록 규정하는 특정 조건은 그들의 현실적인 제약성과 일면적인 현존재에 상응한다. (중략) 이러한 발전은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므로 다시 말해서 자유로이 결합된 개인들의 총체화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은 서로 다른 지역, 부족, 국민, 노동부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것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시작하며, 오직 점진적으로만 서로 결합할 뿐이다. 더구나 이 발전은 완만하게 진행될 뿐이다. (중략)

  이에 반해 북마에리카처럼 이미 발전된 역사의 전환기에서 출발한 국가들의 발전은 급속도로 진행된다. 이러한 나라들은 그곳으로 이주해온 개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자연발생적 전제들을 갖고 있지 않으며, 그 개인들이 이주해온 이유는 그들 고국에서 나타나는 교류 형태가 그들의 욕구와 상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나라들은 그들의 본국에서 가장 진보된 개인들을 통해서, 그러므로 또한 이들 개인에 상응하는 가장 발전된 교류 형태를 갖고서, 그것도 본국에서는 이 교류 형태가 아직 실현도 되기 전에 발전을 시작하게 된다. 단순한 군사적 또는 정치적 주재지가 아닌 한, 모든 식민지가 그러하다. 카르타고그리스의 식민지들, 그리고 11~12세기의 아이슬란드가 그에 관한 실례를 제공해 준다. 정복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다른 토양에서 발전한 교류 형태가 피정복국에 완전히 이식될 때는 이와 비슷한 관계가 발생한다. (중략)

  분업을 통해 인간적 힘(관계)물질적 힘(관계)으로 전환되는 것은 물질적 힘에 대한 관념을 머릿속에서 몰아냄으로써가 아니라, 오직 개인들이 이 물적인 힘을 다시 자기 안에 포섭시켜 분업을 지양함으로써만 가능하다. 공동체가 없으면 이것은 불가능하다. 개인은 타인과의 공동관계에서 비로소 자신의 자질을 다방면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된다. 그리고 공동관계 속에서 비로소 인격적 자유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있었던 공동체의 대응물에서는, 곧 국가에서는 인격적 자유가 지배계급의 관계 속에서 자라난 개인에게만, 그리고 그들이 이 계급에 속하는 개인인 한에서만 존재했다. 지금까지 개인들이 결합하여 형성된 환상적 공동체는 언제나 개인들에 대립하는 독립된 존재였으며, 동시에 다른 계급에 대립하는 한 계급의 결합이었다. 따라서 그것은 피지배계급에게는 완전히 환상적인 공동체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족쇄였다. (중략)

  지금까지의 전반적 발전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즉 한 계급의 개인들을 자기 계급에 동참시키고 제3계급에 맞서는 그들의 공동체적 이해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관계는 이 개인들이 자기 계급의 생존 조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경우에만, 이 사회에 오직 평균적 개인으로서 소속되었던 공동체였다. 또한 그것은 그들을 개인으로서가가 아니라 계급 성원으로서 참여하게 된 하나의 관계였다. 자신과 다른 모든 사회구성원의 생존조건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는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의 공동체에선는 정반대가 된다. 개인들은 이 공동체에 개인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개인들의 자유로운 발전과 운동의 조건들을 자기 통제 아래 두는 개인들의 결합체이다. 그 조건들은 지금까지 우연에 내맡겨졌었고, 각 개인에 대항하는 독립된 존재로서 군림했다. 왜냐하면 분업으로 인해 결정된 각 개인들 사이의 분화 결과 그들 사이의 필연적 결합이 각 개인들에게 낯선 외적인 유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결합은 단지 이 조건들에 조응하는 결합에 불과했다. 이 결합체 안에서 개인들은 우연성만을 향유했던 것이다. 일정한 조건 내에서 방해받지 않고 우연성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사람들은 지금까지 인격적 자유라고 불러 왔다. 이러한 생존 조건들은 당연히 각 시대의 생산력과 교류 형태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잇달아 나타나는 신분 및 계급의 공통적인 존재 조건과 이로써 개인들에게 강요되는 일반적인 표상 속에서 개인의 발전을 철학적으로 고찰할 경우에는 이 개인들 가운데서 유(類) 또는 인간이 발전했다고, 혹은 개인들이 인간을 발전시켰다고 상상하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ㅡ 이러한 각종 신분이나 계급은 일반적인 표현이 특화된 것으로, 즉 유(類)의 이종이나 인간의 발전 국면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개인들은 언제나 자기로 부터 출발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히 자기가 속한 역사적인 조건과 관계에 의한 것이지, 이데올로그들이 말하는 순수한 개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역사가 진행되면서, 그리고 분업 내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사회관계의 독립화에 의해 각 개인이 어느 정도 인격을 갖고 노동의 어떤 부문에 그리고 거기에 속하는 조건들에 포섭되면서부터 각 개인들의 삶에 구별이 나타났다(이것을 금리생활자나 자본가 등이 인격적이기를 그만둔 것처럼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인격성은 아주 특정한 계급관계에 의해 조건지어지고 또 규정된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구별다른 계급과의 대립 속에 비로소 나타나며, 그들 자신에는 파산할 때 나타난다).

  신분제에서는(부족제에서는 더욱더) 구별이 아직 은폐되어 있다. 예를 들어 귀족은 항상 귀족에 머물고 평민은 언제나 평민에 머물기 때문에, 그 성질은 다른 관계들과는 상관없이 그의 개별성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계급적 개인에 대한 인격적 개인의 구별, 개인에 대한 생활 조건의 우연성은 부르조아지 산물 가운데 하나인 이 계급의 출현과 함께 나타난다. 개인들 상호 간의 경쟁과 투쟁이 비로소 이 우연성을 우연성으로 산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념 속에서는 부르조아지의 지배 아래 있는 개인이 전보다 자유로워 보인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그의 생활 조건이 우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더 커다란 물적 강제력 아래 포섭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신분상의 구별은 특히 부르조아지프롤레타리아트대립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도시민의 신분, 자치체 같은 것들이 토지귀족대립하여 등장했을 때, 그들의 생존 조건동산 소유수공 노동은 그들이 봉건적 제도들로부터 분리되기 이전부터 이미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은 봉건적 토지 소유대항하여 주장된 실질적인 어떤 것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는 역시 그에 상응하는 봉건적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탈출농노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가졌던 농노 신분이 자신들의 우선적인 인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질곡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하는 모든 계급들이 했던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하나의 계급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해방시켰다. 또한 그들은 신분제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새로운 신분을 형성했을 뿐이며, 그 새로운 지위에 있으면서도 기존의 노동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나아가 그 노동양식을 이미 도달한 발전에 더 이상 상응하지 않는 과거의 질곡으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그것을 더 한층 발전 시켰던 것이다.*

  그에 반해 프롤레타리아트의 경우에는 자신의 고유한 생활 조건, 노동, 그와 더불어 오늘날 사회의 모든 존재 조건들이 그들에게 어떤 우연적인 것으로 되었고, 이에 대해 개개의 프롤레타리아트는 아무런 통제력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또 어떤 사회적인 조직도 그들에게 그러한 통제력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각 프롤레타리아트의 개별성과 그들에게 강요된 생활 조건인 노동 사이의 모순은 스스로 명백해진다. 그것은 그의 유아기 때부터 줄곧 희생을 당해왔고, 또한 자신의 계급 내에서는 다른 계급으로 옮겨갈 수 있는 조건들에 도달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탈출농노들은 단지 그들의 기존 생존 조건을 발전시키고 주장하려고 했을 뿐이었기 때문에 결국 자유노동에 도달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에 반해 프롤레타리아트자신의 인격으로서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존 생존 조건임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생존 조건이기도 한 노동양식을 지양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프롤레타리아트는 이제까지 사회를 이루어 온 개인들이 그  안에서 자기에게 하나의 공적 표현을 부여해 주었던 형태, 즉 국가와 직접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자신의 인격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국가를 타도해야만 한다. (...)

  .......................................

  * 이미 농노라는 존재의 필요성, 농노에 대한 관할지의 할당에 따른 개경제의 불가능성, 그리고 곧바로 봉건영주에 대한 의무―현물이든 노동이든―가 평균량으로 감소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농노가 동산을 축적할 수 있게 해 주면, 그럼으로써 그들 주인으로부터 쉽게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따라 그들은 시민으로써 자신의 항상에 대한 전망을 부여받게 된다. 또한 이로써 농노들 사이에서 일정 단계가 형성되어 탈출한 농노들은 이미 반시민이 된다. 따라서 수공업에 숙달된 농노들이 동산을 획득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갖게된다는 사실이 명약관화해진다.

  -『독일 이데올로기』(지은이: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 옮긴이: 김대웅 · 두레 · 2015년)  <제1권>  p.13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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