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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마르크스·엥겔스 『독일 이데올로기』: 생산도구와 소유 형태

by 이우 posted Mar 04, 2020 Views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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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들은 주어진 생산도구와 마찬가지로 생산도구로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자연발생적 생산도구문명에 의해 창조된 생산도구 사이의 차이점이 나타난다. 경작지(물 따위)자연발생적인 생산도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토지 소유)도 또한 자연발생적인 지배로서 나타나고, 후자의 경우 소유는 노동에 대한, 특히 축적된 노동인 자본에 대한 지배로 나타난다. 전자는 개인들이 가족, 부족, 토지 자체 등 모종의 속박에 의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후자는 개인들이 서로 독립해 있고 오직 교환에 의해서만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삼는다. 전자의 경우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생산물과 교환되는 인간과 자연의 교환이며, 후자의 경우에는 주로 인간 상호 간의 교환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평균적인 인간 상식이면 족하고 육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이 아직 전혀 분리되고 있지 않다. 후자의 경우에는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분업이 실제적으로 현실화되어 있어야만 한다. 전자의 경우, 비소유자에 대한 소유자의 지배는 인간적인 관계, 즉 일종의 공동체에 기초하고 잇으나, 후자의 경우 그것은 제3의 것, 즉 화폐 속에서 하나의 물질적 형태를 취하고 있어야만 한다. 전자의 경우 소규모의 산업은 존재하지만 자연발생적 생산도구들을 이용하는 데 포섭되어 있고, 따라서 각 개인들 사이의 노동의 분배를 수반하지 않는다. 후자의 경우에는 산업이 오직 분업 속에서만, 그리고 분업을 통해서만 존립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사적 소유가 생산도구에서 출발했고, 일정한 산업단계에 도달하면 그것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채취산업 단계에서는 여전히 사적 소유가 인간 노동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었다. 소규모 산업과 지금까지의 모든 농업적 소유는 현존 생산도구의 필연적 산물이다. 대공업 단계에서 생산도구와 사적 소유 사이의 모순은 대공업의 산물이며, 대공업은 이 모순을 산출하는 데까지 발전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오직 대공업의 관계에서만 사적 소유의 지양이 가능해진다.

  대공업 내에서 그리고 경쟁 속에서 개인들이 처한 모든 생산조건, 피제약성, 일면성은 가장 단순한 두 가지 형태로, 곧 사적 소유와 노동으로 융합되어 간다. 화폐의 출현과 더불어  각각의 교류 형태, 그리고 교류 자체가 개인들에게 우연적인 것으로 부각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모든 교류가 오직 규정된 조건들 밑에 있는 개인들의 교류일 뿐이지, 개인과 개인의 아니라는 사실이 이미 화폐 속에 함축되어 있다. 이 조건들은 두 가지로, 즉 축적된 노동 또는 사적 소유와 현실적 노동으로 환원된다. 만약 양자가 또는 둘 중의 하나가 없어지면 교류는 정지된다. 근대 경제학자인 시스몽디(Sismondi)나 세르뷔리에(Sheburiez) 같은 사람들은 교류를 개인들의 결합에 대립시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개인들은 완전히 포섭되어 있고, 그럼으로써 완전히 상호의존 관계에 놓여 있다. 사적 소유는 노동 안에서 노동과 대립하는 경우 축적의 필연성 때문에 발전하며, 처음에는 주로 공동의 형태를 띠지만, 더욱 발전하면서 점차 근대적인 사적 소유 형태에 접근하게 된다. 분업의 결과 처음부터 이미 노동조건이 분리되고, 즉 작업도구와 재료가 분리되고, 축적된 자본이 각 소유자로 분산되고, 자본과 노동이 분열되고,그리고 다양한 소유형태가 생겨났다. 분업이 발전하고 축적이 증대되면 될수록,이러한 분열은 점점 더 첨예해진다. 노동은 오직 이러한 분열을 전제로 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모든 생산력은 개인들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그들로부터 분리된 것으로서, 개인들과 병존하는 하나의 독자적 세계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생산력을 이루는 각 개인들과 그 개인들의 힘이 서로 분열하여 대립 속에서 적대적으로 실존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으로 이 힘들은 이 개인들의 교류와 연계를 이룰 때만 현실적인 힘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력의 총체가 존재하는데, 이것은 물질적인 형상을 취하고 있으며, 개인 자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사적 소유의 능력으로, 곧 그가 사적소유자인 경우에만 개인의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전의 어떤 시대에도 생산력들이 개인으로서의 교류와 이렇듯 무관한 형태를 띤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교류 자체는 아직 극히 제한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생산력들은 다수의 개인들과 대립하고 있는데, 이 생산력은 그들로부터 분리되어 있고, 그래서 그들은 모든 현실적인 생활내용으로부터 박탈당하여 추상적인 개인이 되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에 그들은 개인으로서 서로 결속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들을 여전히 생산력들 및 그들 자신의 실존과 연결시켜 주는 유일한 연결고리인 노동은 자율적 활동이라는 가상을 떨쳐버리고 오직 그 개인들이 자기의 실존을 위축시킬 경우에만 생명을 부지할 수 있다. 이전 시대에는 자기실현과 물질적 생활의 산출이 별개의 인간에게 부여되어 있거나, 개인들 자신의 우매함으로 인해 물질적 생활의 산출이 자기실현에 종속된 듯이 여겼기 때문에 서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양자가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분화된 나머지 물질적인 생활이 목적으로 나타나고, 이 물질적 생활의 생산, 곧 노동(현재 유일하게 가능한, 하지만 우리가 보듯이 자기활동의 부정적인 형식)은 수단으로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이제 개인은 단지 자기실현에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기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해서 현존하는 생산력의 총체성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자기 것으로 한다는 것, 곧 전유는 먼저 전유될 대상―하나의 총체로까지 발전하고 오직 보편적인 교류 속에서만 존재하는 생산력―에 의해 조건이 주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이 전유는 생산력과 교류에 상응하는 보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힘의 전유는 그 자체로서 생산의 물질적인 도구들에 상응하는 개인들의 능력 발전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도구들의 총체에 대한 전유는 곧 개인들 자신의 총체적 능력으로 발전한다. 또한 이 전유는 전유하는 인간이 스스로 조건을 만든다. 자기의 모든 활동으로부터 배제된 근대의 프롤레타리아트만이 완전하고 더 이상 제한적이지 않은 자기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데, 그 활동은 생산제력 총체의 전유와 이것에 수반된 능력의 총체적 발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전의 모든 혁명적 전유는 제한적이었다. 다시 말해서 제한된 생산도구들과 제한된 교류에 의해서 자기활동이 국한되어 있었던 개인들은 이러한 제한적 생산도구들을 전유하고, 그에 따라서 단지 또 하나의 새로운 제한성만을 획득했을 뿐이다. 그들의 생산도구는 그들의 소유가 되었지만 그들 자신은 분업과 자신들의 생산도구에 종속된 채로 머물러 있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전유의 경우에 개인들은 단일한 생산도구에 포섭되어 있었다. 프롤레타리아트의 전유에서는 한 무더기의 생산도구들이 각 개인에게, 소유가 만인에게 포섭되어 있어야만 한다. 근대의 보편적 교류는 그것이 만인에게 포섭되지 않은 한, 결코 개인들에게 포섭되지 않는다. (...) 

  -『독일 이데올로기』(지은이: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 옮긴이: 김대웅 · 두레 · 2015년)  <제1권>  p.12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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