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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 칸트의 기획

by 이우 posted Apr 11, 2019 Views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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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경험들은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가 주어지는 감관직관 외에 또한 직관에 주어지는, 다시 말해 현상하는 대상에 대한 개념을 함유한다. 그러므로 대상들 일반에 대한 개념들은 선험적인 조건으로서 모든 경험인식의 기초에 놓여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선험적 개념인 범주의 객관적 타당성은, 그것에 의해서만 경험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의거한다. (중략) 선험적 개념들은 경험을―경험에서 마주치는 직관이든 아니면 사고이든 간에―가능하게 하는 선험적인 조건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객관적 근거를 제공하는 개념들은 필수적이다. (중략)

  저 유명한 로크는 이 점을 간과해서 지성의 순수 개념들을 경험에서 찾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경험에서 이끌어냈고, 그럼에도 모든 경험 한계를 훨씬 벗어나는 인식들을 얻으려고 모험할 만큼 일관성 없는 태도를 취했다.* 데이비드 흄은 이런 일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 개념들이 선험적인 근원을 가져야 함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흄은 지성이 그 자신 지성 안에 결합해 있지 않은 개념들을 대상 안에 필연적으로 결합해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전혀 설명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어쩌면 지성이 이 개념들을 통해 그 자신, 대상들과 만나는 경험의 창출자일 수도 있겠다는 착상을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개념들을 경험에서 도출하였다. 즉 경험에서의 빈번한 연합에 의해 생겨난 주관적 것임에도, 마침내는 그릇되게 객관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필연성, 다시 말해 습관으로부터 도출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로부터, 이 개념들과 이 개념들이 제공하는 원칙들을 가지고서 경험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함으로써 주장의 일관성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착상했던 경험적 도출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험적인 학문적 지식, 곧 순수 수학과 일반 자연과학의 현실과 서로 맞지 않으며, 그러므로 사실에 의해 반박된다.

  저 유명한 두 사람 중 전자는 몽상(광신)으로의 문을 열었다. 이성은 일단 자기 편에 권한을 갖게 되면, 절제라는 불명확한 칭송 때문에 자신을 억제하려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후자는 자신을 전적으로 회의론에 맡겨 버렸다. 그는 일단 일반적으로 이성이라고 여겨왔던 우리 인식 능력의 착각을 밝혀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이성을 이 두 절벽 사이로 다행히 빠져나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성에게 일정한 한계를 지시하고, 그러면서도 이성에게 합목적적인 활동의 전체 분야를 열어 놓아 둘 수 있지 않을까를 탐색 기도해 볼 참이다. (....)

  ....................

  * 예컨대 로크가 전혀 감각되지 않건만, 감각되는 성질들을 담지자로서 '실체'를 생각해 내고, 그것을 '누구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어떤 것'이라고 규정했을 때(Essay, II, 23, 2  참조), 그리고 데카르트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자신의 존재에 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심할 바 없는 지식"(Essay, IV, 10, 1)으로부터 신의 존재를 증명해 내려고 했을 때, 그의 감각경험주의는 '감각 경험'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 이 일단 "감각으로부터 얻은 인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대상으로부터 직접 생긴 것인지, 아니면 '마음의 창조적 힘에 의한 산물'인지, 또는 우리 존재의 창조로부터 파생된 것인지를 가려낼 수 없음이 문제라고 생각한 이상(A Treatise of Human Nature, I, 3, 5 참조), 칸트적 의미의 '선험적 표상'까지도 염두해 두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가 비록 그런 경우를 검토하지는 않았지만.

  *** 반복적인 경험, 곧 습관으로부터 의사(疑似) 보편적 원리가 생기는 과정에 대한 흄의 설명 참조(특히 Enqury, V, 1). 로크는 경험주의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보편적 인식을 인정한 반면에, 흄은 경험주의 원칙보다 더 신뢰할 만한 것은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보편적 인식의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면, 칸트는 우리에게 보편적인 인식이 사실이라 생각하고, 이 '사실'이 가능하게 된 까닭을 소급 추론함으로써 초월론의 원칙에 이르게 되었다고 대조적으로 셜명할 수 있겠다.『형이상학 서설』 $27-29 참조.

- 『순수이성비판』(특별판 한국어 칸트선집·지은이: 임마누엘 칸트·옮긴이: 백종현·아카넷·2017년·원제 : Kritik der reinen Vernuft, 1781년)  <$14. 범주의 초월적 연역으로 여행> p.277~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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