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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의 『판단력 비판』 : 판단력

by 이우 posted Mar 19, 2019 Views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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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험적 개념들이 적용되는데까지가, 원리에 따른 우리 인식 능력의 사용이 닿는 범위이며, 그와 함께 철학이 미치는 범위이다. 그러나 가능한 그 대상들에 대한 인식을 성취하기 위해 저 개념들이 관계 맺는 모든 대상의 총괄은 우리의 능력이 이 의도에 충분한가 불충분한가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개념들은, 대상들과 관계 맺는 한, 그 대상들에 대한 인식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와는 상관없이 분야를 갖는 바, 그 분야는 순전히 객관이 우리 인식 능력 일반에 대해 갖는 관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거기에서 우리에게 인식이 가능한 이 분야의 부분이 이 개념들과 그를 위해 필요한 인식능력을 위한 지반(領土)이다. 그 위에 개념들이 법칙을 수립하는 이 기반의 부분이 이 개념들과 이 개념들에 대해 권한을 가진 인식능력들의 관할구역(領域)이다. 그러므로 경험개념들은 감관 대상들의 총괄인 자연 안에 지반을 갖기는 하지만, 아무런 관할구역을 갖지는 못한다. 단지 체류지, 주소(住所)를 가질 따름이다. 왜냐하면, 경험개념들은 법칙적으로 산출된 것이기는 하지만, 법칙을 수립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이것들에 기초하고 있는 규칙들은 경험적이고, 그러니까 우연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체 인식능력은 두 관할구역, 즉 자연개념들의 구역자유개념의 구역을 갖는다. 이 양자에 의해 우리 인식능력선험적으로 법칙을 수립하니 말이다. 철학은 무릇 이에 따라서 이론철학실천철학으로 나뉜다. 그러나 그 위에 그것의 관할구역이 세워지고, 그것의 법칙수립이 실행되는 지반은 언제나 모든 가능한 경험 대상들―이것들이 순진한 현상들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간주되는 한에서―의 총괄일 따름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 대상들에 대한 지성의 법칙수립이란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개념들에 의한 법칙수립지성에 의해서 일어나며, 이론적이다. 자유개념에 대한 법칙수립이성으로부터 일어나며, 순전히 실천적이다. 오로지 실천적인 것에서만 이성은 법칙수립일 수 있다. 이론적 인식에, 즉 자연에 대해서는 이성은 단지 지성에 의거해 아는 자로서 주어진 법칙들로부터 추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따름이며, 이 결론들 또한 언제나 오직 자연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러나 거꾸로, 규칙들이 실천적일 경우 기술적-실천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성이 곧바로 법칙수립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지성이성은 한쪽이 다른 쪽에 해를 입힐 필요 없이 경험이라는 동일한 지반 위에서 서로 다른 법칙을 수립한다. 왜냐하면, 자연개념이 자유개념에 의한 법칙수립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두 법칙수립과 그에 속하는 능력들의 공존을 동일한 주관 안에서 적어도 모순 없이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순수 이성 비판이 증명했다. 순수 이성 비판은 이에 관한 반론들을 그 두 법칙수립 안에 있는 변증적 가상을 들춰냄으로써 입축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법칙수립에 있어서는 서로 제한하지 않되, 감성세계 안에서의 작용함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서로 제한하는 이 서로 다른 관할구역이 하나를 이루지 못함은, 자연개념은 그의 대상들을 직관에서 표상하기는 하지만, 사물들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순전한 현상들로서 하는 반면에, 자유개념은 그 객관에서 사물 그 자체를 표상하지만 직관에서 하지 못한다는 사연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둘 중 어느 것도 그의 대상을, 그리고 사고하는 주관조차도 사물 그 자체로서 이론적으로 인식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물 그 자체는 초감성적인 것일 터여서, 이것의 이념을 사람들은 경험의 모든 저 대상들의 가능성의 근저에 놓일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 이념 자신을 결코 하나의 인식으로 고양하고 확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체 인식능력에 대해서 한계가 없는, 그러면서도 접근할 수 없는 분야, 곧 초감성적인 것의 분야가 있으니, 거기서 우리는 우리를 위한 지반을 발견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그 위에서 우리는 지성개념들에 대해서도 이성개념들에 대해서도 이론적 인식을 위한 어떤 구역을 가질 수 없다. 이 분야는 우리가 이성을 이론적으로 사용하는 더불어 실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이념들로써 채우지 않으면 안 되지만, 우리가 자유개념으로부터의 법칙들과 관련해서는 이 이념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실천적 실재성뿐으로, 따라서 이를 통해서는 우리의 이론적 인식은 초감성적인 쪽으로 조금도 확정되지 않는다.

  그런데 감성적인 것인 자연개념의 구역초감성적인 자유개념 구역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간극이 견고하게 있어서, 전자로부터 후자로, 그러니까 이성의 이론적 사용에 의거해서 건너가는 것이, 마치 한쪽이 다른 쪽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있는 것처럼, 가능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그럼에도 후자는 전자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쳐야 한다. 곧 자유개념은 그 법칙들을 통해 부관된 목적을 감성세계에서 현실화해야 하며, 따라서 자연은 또한, 그것의 형식의 합법칙성이 적어도 자유법칙들에 따라서 자연에서 실현되어야 할 목적들의 가능성과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 근거에 대한 개념은, 비록 이론적으론나 실천적으로나 이 근거의 인식에 이르지는 못하고, 그러니까 아무런 고유한 영역을 갖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한쪽 원리들에 따르는 사유방식으로부터 다른 쪽의 원리들에 따르는 사유방식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

- 『판단력비판』(특별판 한국어 칸트 선집 · 지은이 : 임마누엘 칸트 · 옮긴이 : 백종현 · 아카넷 · 2017년 · 원제 : Kritik der Urteilskraft, 1790년)  <서론 : 철학 일반의 구역들에 대하여> p15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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