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철학] 『권력에의 의지』 : 니힐리즘은 문 앞에 있다

by 이우 posted Jan 03, 2019 Views 26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책_권력에의 의지.jpg


  (...) 위대한 사물이 말하는 바는, 그것에 관하여 사람이 침묵하거나,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말이>란, 말하자면, <냉소적으로> 혹은 <무구(無垢, mit Unschuld)하게>라는 뜻이다.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다음 2세기의 역사이다. 나는, 그 다가오는 것을, 더 이상 별다른 모양으로는 오거나 할 수 없는 것을, 즉 니힐리즘(Nihlismus)의 도래*를 쓰고 있다. 왜냐하면 필연성 자체가 여기에서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미래는 벌써 백여 가지 징후 가운데 그러나 있으며, 이 운명은 도처에서 자신을 자신을 고시하고 있다. 미래의 이 음악에 모든 귀가 이미 귀울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유럽 문화는 오랜 것으로 이미 10년 또 10년 마다 더해 가는 긴장의 고문(拷問)으로 인하여 하나의 파국을 향하기라도 하듯 움직이고 있다. 불안하고 난폭하게, 허둥대면서, 마치 그것은, 종말을 의욕하면서, 더는 그 자신을 뒤돌아보지 않는, 그 자신을 뒤돌아보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분류(芬流, strom)와 흡사하다. (중략)

  니힐리즘은 문 앞에 있다. 모든 방문객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쁜 이 존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회적 곤궁의 상태>, <생리학적 변질>, 나아가 부패를 가리켜 니힐리즘의 원인으로 여기는 것은 오류이다.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의리  있고, 그럴 수 없이 인정 깊은 시대이다. 곤궁, 심적이든 신체적이든 지적이든 곤궁은 그 자체로서는 니힐리즘(바꾸어 말하면 가치, 의미, 원망의 철저한 거부)을 출산할 수 없다. 하나의 전혀 독특한 해석 가운데, 그리스도적‧도덕적 해석 가운데 니힐리즘은 잠적해 있는 것이다. (중략)

  그리스도교적 도덕이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에게 반항하는 것이다. 성실감이 그리스도교에 의하여 고도로 발달하여 모든 그리스도교적 세계 해석과 역사 해석의 허위나 기만에 대하여 구토를 일으키기에 이른다. <하나님은 진리이다>로부터 <모든 것은 거짓이다>라는 광신에로의 반전. (중략)  니힐리즘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고의 여러 가치가 그 가치를 박탈한다는 것. 목표가 결여되어 있으며, <무엇 때문에?>에 대한 대답이 결여되어 있다. (중략) 철저한 니힐리즘이란, 승인받고 있는 최고의 여러 가치가 문제일 때, 생존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확신이다. 그에 더하여, 피안(ein Jenseits)이라던가, 신적(神的, gottlish)이고 도덕적인 체현인 성싶어 보이는 사물 그 자체라던가 하는 따위를 채용할 권리를, 우리는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통찰이다. (중략) 리스도교적인 도덕의 가설은 어떠한 이익을 가져왔는가?

  1. 그것은, 생성과 소멸의 흐름 가운데 처해 있는 인간의 비소성(卑小性)이나 우연성과는 반대로, 인간에게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였다.
  2. 그것은, 고뇌나 재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완전성이라는 성격을 인정하는 한, 재난은 의미(sinn)로 가득차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던 것이다.
  3. 그것은, 절대적 가치에 관한 지식을 인간은 가질 수 있다고 간주하였고,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야말로 만반의 지식을 인간에게 가져다 주었다.
  4. 그것은, 인간이 그 자신을 인간으로서 경멸하지 않도록, 사는 것을 적대시하지 않도록, 인식하는 일에 절망하지 않도록 지탱시켜 주었다. 즉 그것은, 하나의 보존 수단이었던 것이다. (중략)

  다음 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이다. 즉, 우리가 도덕을 믿는 한, 우리는 생존을 단죄한다. (중략)도덕적 가치 판단은, 단죄, 부정(否定)이다. 도덕은 생존에의 의지(Wille zum Dasein)로부터의 배치(背馳, das Abkehr)이다. (중략) 니힐리즘은 최후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생성으로써의 아무 것도 겨냥하고 있지 않다.

- 니체 <권력에의 의지>(청하. 1992년) 제1권 유럽의 니힐리즘. p. 25~35


 .................
 *니체는 이 책에서, 당시 유럽사회를 지배했던 데카당스(decadence, 頹廢主義, 唯美派), 옵티미즘(optimism, 樂天主義)을 모두 니힐리즘(nihilism, 虛無主義)으로 보고 있다.












?

  1. 03
    Feb 2019
    03:26

    [철학] 『칸트의 비판 철학』 : 선험성과 보편성, 수동과 능동,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적 혁명

    (...) 선험성의 기준은 필연성과 보편성이다. 우리는 선험성을 경험으로부터의 독립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그 까닭은 경험은 분명 우리에게 어떤 필연적인 것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언제나', '필연적으로' 혹은 '내일'이라는 말조차 경...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53 file
    Read More
  2. 03
    Jan 2019
    13:43

    [철학] 『권력에의 의지』 : 니힐리즘은 문 앞에 있다

    (...) 위대한 사물이 말하는 바는, 그것에 관하여 사람이 침묵하거나,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말이>란, 말하자면, <냉소적으로> 혹은 <무구(無垢, mit Unschuld)하게>라는 뜻이다.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다음 2세기의 역사이다. 나는, 그 다가오는 것...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61 file
    Read More
  3. 26
    Dec 2018
    07:20

    [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오성·정념·도덕 본성론』 : 고독한 흄

    (...) 내 앞에 놓인 철학의 저 끝없는 바다에 뛰어들기에 앞서, 나는 현재 자리에 잠시 머무르며 내가 떠맡은 항해를 숙고하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 항해에서 다행스러운 결론에 이르는 데에는 고도의 기술과 근면성이 필요하다. 그러자 내...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49 file
    Read More
  4. 25
    Dec 2018
    14:35

    [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오성·정념·도덕 본성론』 : 자아, 혹은 인격의 동일성에 대하여

    (...) 어떤 철학자들(데카르트나 로크 등)이 상상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는 매순간마다 이른바 자아를 가까이 의식하고 있으며, 자아의 존재와 자아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등을 느끼고, 자아의 완전한 동일성과 단순성을 모두 논증의 명증성 이상...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27 file
    Read More
  5. 25
    Dec 2018
    09:36

    [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오성·정념·도덕 본성론』 : 감관들에 관련된 회의론에 대하여

    (...) 앞에서 말한 것처럼 회의론자는 이성으로써 자신의 이성을 옹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계속하여 추리하고 믿는다. 또 회의론자는 어떤 철학적 논변으로도 물체의 존재에 관한 원리가 참이라고 주장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25 file
    Read More
  6. 25
    Dec 2018
    07:50

    [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오성·정념·도덕 본성론』 : 이성에 관한 회의론에 대하여

    (...) 모든 논증적 학문들에서 규칙들은 분명하며 오류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 규칙들을 사용할 때, 오류를 범하기 쉽고 불분명한 우리의 기능들은 쉽게 규칙을 벗어나 오류에 빠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추론에서 최초 판단이나 신념에 대해 대조...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204 file
    Read More
  7. 08
    Dec 2018
    20:54

    [철학] 『에티카』 : 자연에 대하여

    (...)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자연물이 그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떤 목적을 위하여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더욱이 그들은 신이 모든 것을 특정한 목적에 따라 이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이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만들었으며 신을 숭배...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353 file
    Read More
  8. 08
    Dec 2018
    18:40

    [사회] 위험사회 : 위험 사회의 도래 · 대항담론과 대항지식

    (...)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당연한 시대,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세계보건기구가 홍역의 완전박멸을 선언하는 그 순간, 에즈볼라나 광우병이니 O-157이니 하는 신종 병역들이 화려하게 등단하여 그 같은 선언을 전혀 무색하...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53 file
    Read More
  9. 05
    Dec 2018
    16:39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전쟁과 폭력

    (...) 공습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비행기를 생산한 회사들의 이름이 빠지는 적이 거의 없다. 이런 회사의 이름들, 포케-불프, 하인켈, 랑카스터는 저 옛날 갑옷 기병, 창기병, 경기병이 언급되던 자리에 나타난다. 삶의 재생산, 삶의 지배, 삶의 파괴라는...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14 file
    Read More
  10. 04
    Dec 2018
    06:23

    [철학] 『안티 오이디푸스』 : 정신분석과 재현 · 욕망 기계 · 탈영토화

    (...) 분열-분석의 테제는 단순하다. 즉 욕망은 기계이며, 기계들의 종합이며, 기계적 배치체, 즉 욕망기계들이라는 것이다. 욕망은 생산의 질서에 속하며, 모든 생산은 욕망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신분석이 이러한 생산의 질서를 으...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504 file
    Read More
  11. 25
    Nov 2018
    03:53

    [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패션 · 2

    물신 숭배에서 성(sexus)은 유기적인 세계와 무기적인 세계 사이의 장벽을 제거한다. 복장과 장식이 성과 결탁한다. 성은 죽은 것만큼이나 살아있는 육체도 편안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살아 있는 육체는 성에게 죽은 것 안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제...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92 file
    Read More
  12. 25
    Nov 2018
    01:03

    [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패션 · 1

    (...) 아케이드는 과거 사람들이 자전거를 배우던 실내 홀과 비슷하다. 이러한 홀에서 여성은 가장 유혹적인 모습을 띠었다. 자전거를 탄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 포스터에는 이러한 여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셰례는 여성의 이러한 아름다움을 포...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201 file
    Read More
  13. 12
    Nov 2018
    23:33

    [사회] 『유한계급론』 : 레저(leisure, 여가 활동)의 기원

    (...) 유한계급제도는 봉건시대 유럽이나 일본처럼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발달했던 야만문화에서 가장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회에서 계급간의 구별이 매우 업격하게 지켜졌다. 그러나 계급 차이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요인이었다...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331 file
    Read More
  14. 06
    Nov 2018
    06:29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자본과 임금노동

    (...) 임금노동이 근대의 대중을 형성했다는 것, 실제로 노동자 자체를 생산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제시되었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단순한 생물학적 실체일 뿐 아니라 사회 과정의 반성 형식이며, 스스로를 즉자적 존재로 여기는 의식은 수행 능력의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438 file
    Read More
  15. 06
    Nov 2018
    05:42

    [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자본주의 정신과 수치심

    (...) 유럽에는 시민 시대 이전의 과거가 개인적 활동이나 호의에 대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 데 수치심 속에 아직 살아 있다. 신대륙은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한다. 노인에게조차 아무도 공짜로 봉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것 자체가 오히려 상처로 느껴진다....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557 file
    Read More
  16. 10
    Oct 2018
    06:01

    [철학]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오, 인간이여, 그대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어떠 견해를 가지고 있든 내 말을 잘 들어보라. 내가 이제부터 서술하는 것은 거짓말쟁이인 그대의 동포들이 쓴 책 속에서가 아니라,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자연 속에서 내가 읽었다고 믿는 그대로...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869 file
    Read More
  17. 30
    Sep 2018
    03:55

    [철학] 『한국 철학사』 : 원효(元曉)의 화쟁(和諍), '파도와 고요한 바다는 둘이 아니다'

    (...) 최근 돈황사본(敦煌寫本)에도 원효(元曉, 617년~686년)의 <대승신기론> 필사본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이른바 돈황사본은 20세기 초반에 오럴 스타인(Aurel Stein)이라는 유대인 탐험가가 중국 돈황(둔황) 막고굴(幕高窟)에서 수도사를 속이...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1094 file
    Read More
  18. 29
    Sep 2018
    21:41

    [철학]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 서문 : 종교는 정치에 종속되어야 한다

    모든 일을 확실한 계획에 따라 행할 수 있거나 매순간 행운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사람들은 미신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어떠한 해결책도 없는 낭패를 당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믿을 것이 못 되는 재물...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741 file
    Read More
  19. 27
    Sep 2018
    02:00

    [철학] 조계종 표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金剛般若波羅蜜經* 금강반야바라밀경 요진 천축삼장 구마라습 역 姚秦 天竺三藏 鳩摩羅什 역 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 법회의 인연 여시 아문 일시 불재사위국기수급고독원 여대 비구중 천이백오십인구 이시 세존식시 착의지발 如是 我聞 一時 佛在...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746 file
    Read More
  20. 21
    Sep 2018
    01:52

    [철학]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생산하는 몸체와 질료, 그리고 공백

    아이네아스*의 후손들의 어머니시여, 인간과 신들의 즐거움이시여, 생명을 주시는 베누스시여, 당신은 하늘을 미끄러지는 별들 아래 배들을 나르는 바다와 곡식을 가져오는 땅들을 그득하게 채워주십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목숨 가진 것들의 모든 종족이...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926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