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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케이드 프로젝트』 : 패션 · 2

by 이우 posted Nov 25, 2018 Views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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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아케이드프로젝트.jpg


  물신 숭배에서 성(sexus)은 유기적인 세계와 무기적인 세계 사이의 장벽을 제거한다. 복장과 장식이 성과 결탁한다. 성은 죽은 것만큼이나 살아있는 육체도 편안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살아 있는 육체는 성에게 죽은 것 안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머리카락은 성의 이 두 영역 사이에 놓여 있는 경계 지역이다. 격정의 도취 가운데 뭔가 다른 것이 성 속에서 열린다. 육체의 여러 풍경이 그것이다. 그러한 풍경들은 이미 살아 있는 것이 아니지만 아직 눈으로 볼 수는 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하나 이 풍경의 안쪽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시각은 오히려 촉각이나 후각에게 이 죽음의 영역의 안내역을 맡기게 된다. 꿈속에서는 유방이 크게 부풀어 올라 지구처럼 숲이나 바위에 감싸이는 것도 드물지 않다. 이때 시선은 그러한 생명들을 골짜기의 바닥에 잠들어 있는 유리 같은 호수의 깊은 곳으로 잠기도록 한다. 이러한 풍경들은 성을 무기물의 세계로 이끌고 가는 길들과 교차한다. 패션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성을 좀더 깊이 물질의 세계로 유혹하는 또다른 매체에 불과하다.  [B 3, 8]

 트리스투즈는 말한다. "올 해 패션은 기묘하며 그렇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단순하지만 환상으로 넘치거든요, 자연계의 여러 영역에서 어떤 물질이라도 지금 여성들의 복장의 구성에 도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르크 마개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드레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 한 일류 디자이너는 송아지 가죽으로 장정한 옛날 책의 표지를 이용해 테일러 메이드 수트를 내놓으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 생선뼈는 모자에 붙이기에 안성맞춤이죠. 멋쟁이 젊은 여자들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이 여자들의 옷에는 생 자크의 가리비가 점점이 아로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자기도자기, 도기도 돌연 복식 예술에 등장하더군요. ...... 새의 깃털은 지금 모자뿐만 아니라 구두나 장갑의 장식에도 이용됩니다. 내년에는 우산에도 달아본다고 하는군요. 베네치아산 유리로 구두로 만들고 바카라의 크리스털 유리로 모자를 만들려고 한다는 군요. ...... 그리고 잊고 있었지만 얼마 전 수요일에 볼리바르에서 작은 거울을 덕지덕지 붙여 만든 옷을 입은 젠 체하는 중년 부인을 봤어요. 태양빛이 아주 화려하게 빛났죠. 금광이 산책을 나왔다고나 할까요. 나중에 비가 내려서 은광처럼 되어버리긴 했지만 말이죠...... 패션은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더이상 어떤 것도 업신여기거나 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고귀한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낭만주의자들이 말에 대해 한 것을 패션은 물질에 대해 하고 있는 것이죠."(기욤 아플리네르, ,학살 당한 시인>, 신판, 파리, 1927년 75~77페이지)  [B 3a, 1]

  "해수욕이 ...... 점잔만 빼며 거추장스럽기만 한 크리놀린 스커트에 최초의 일격을 가했다."(루이 소노래, <제2제정 하의 파리의 삶>, 파리, 1929년, 247페이지) [B 3a, 3]

  "패션은 ...... 분명 증인이지만 상류사회의 역사의 증인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어떤 나라든 ...... 가난한 사람들은 역사를 갖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패션도 갖지 못하며, 그들의 생각이나 취미, 심지어 삶도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히 ...... 공적인 삶이 서민 생활에도 침투하기 시작하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외젠 몽트리, <두 명의 프랑스인이 산 19세기>, 파리, 241페이지) [B 4, 6]

  "대규모 신작 의상 발표회는 약 2~3시간 동안 계속된다. 패션 모델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익숟해지느냐에 따라 시간은 달라진다. 마지막에는 전통에 따라 베일을 쓴 신부가 나타난다."(헬렌 그룬트, <패션의 본질에 대해>, 19페이지, 미출간 뮌헨, 1935년) [B 4a, 3]

  "패션의 창조자는 ...... 사교계에 출입하며 이 사교계의 온갖 대소사에서 전체에 대한 인상을 얻고, 예술 생활에 참여하고 연극이나 음악회의 초연이나 전람회를 관람하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책을 읽는다. 다시 말해 파란만장한 현실이 제시하는 ...... 다양한 자극에 의해 그들의 영감은 북돋워진다. (...) (헬렌 그룬트, <패션의 본질에 대해>, 19페이지, 뮌헨, 1935년, 13페이지) [B 4a, 5]

  <블렘사전 보급판> 771페이지에 묘사되어 있는 얼룩말에서 말로의 진화와 관련해서 본 생물학적인 페션 이론. "이러한 진화는 몇 백만 년에 걸쳐 일어났다. ...... 말에게는 속도와 질주 면에서 어느 누구도 뒤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 현재 존재하는 동물 중 가장 원시적이라고 할 이 짐승은 눈에 확 띄는 얼룩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기묘한 것은 얼룩말의 무늬가 늑골이나 등뼈의 배열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또한 앞발이나 대퇴부의 독특한 얼룩 무늬에 따라 그러한 부분들의 상태를 바깥으로부터도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하다. 이 얼룩 무늬는 무엇을 의미할까? 보호색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 얼룩 무늬가 ......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존되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교미기에 특히 활발해지는 내적인 움직임을 촉발하는 외적 성적 매력과 관련지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이론에서 우리의 주제를 위해 무엇을 끌어낼 수 있을까? 이치에 맞지 않은 패션은 인류가 나체이기를 멈추고 의복을 걸치게 된 이래 현명한 자연의 역할을 대신해 오고 있는 것이다. ...... 즉 패션은 변천하면서 .....체형의 모든 부분을 수정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헬렌 그룬트, <패션의 본질에 대해>, 뮌헨, 1934년, 7/8페이지) [B 5, 3]

  "부르주아의 승리는 여성의 복장을 바꾸었다. 의복과 헤어스타일은 가로로 퍼져 나가 ...... 어껫죽지가 부풀고 소맷부리가 넓어진다. 그러다가 ...... 마침내 곧 예전처럼 살대를 넣은 페티코트가 다시 유행하며, 불룩한 스커트도 유행했다. 이러한 차림으로 여성들은 늘 서서 생활하도록 운명지어진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이러한 식의 복장에서는 움직이는 것을 생각했거나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도록 배려한 흔적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제2제정이 등장했을 때와는 정반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가족 간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고, 사치가 늘어가면서 풍속이 타락해 마침내 복장만으로는 여염집 여인과 고급 매춘부를 구분하기가 곤란해졌다. 이런 식으로 이 시대 여성들의 옷차람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전히 바뀌었다. ...... 파니에는 뒤쪽으로 옮겨가 엉덩이를 강조했다. 여성이 앉아 있지 못하게 할 만한 것은 뭐든지 발달했으며, 여성의 보행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제거되었다. 여성들은 옆에서 보았을 때를 기준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복장을 갖춰 입었다. 여기서 옆에서 본 모습이란 ...... 스쳐가는 사람의 실루엣, 우리 시야에서 사라질 사람의 실루엣이기 때문이다. 옷차림은 세계를 끌고 가는 급속한 운동의 이미지가 되었다."(샤를 블랑, ,여성의 복장에 대한 고찰>, 프랑스 학사원, 1872년 10월 25일, 12/13페이지) [B 5a, 3]

아케이드프로젝트02.jpg
  '오늘날 패션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변화욕, 미적 감각, 겉치레를 좋아하는 것, 본능과 같은 개인적인 동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동기들이 다양한 시대에 ...... 의상의 형태를 결정하는데 ......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의미에서 패션은 개인적 동기가 아니라 사회적 동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않고서는 패션의 본질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상류 계급이 하류 계급, 좀 더 정확하게는 중간 계급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지으려는 노력이 바로 패션을 구성한다. ..... 패션은 끊임없이 해체되기 때문에 항상 새롭게 세워지는 장벽이며, 이를 통해 상류 세계는 중류 사회와 스스로를 차단시키려고 한다. 그리하여 신분상의 허영심이 쳇바퀴 돌듯 하는 현상이 무한대로 반복된다. 한 집단은 뒤에서 쫓아오는 자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려고 노력하고, 다른 집단은 즉각 최신 유행을 받아들여 그러한 차이를 다시 없애려는 그것이다. 이것으로 현대 패션의 특징적인 양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패션은 상류 사회에서 기원하며 그것을 중간 계급이 모방한다. 패션은 위에서 아래로 퍼져나가는 것이지 결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중간 계급이 새로운 패션을 유행시키려고 시도해봐도 ..... 결코 잘 되지 않을 것이다. (...) 패션은 부단히 변한다. 중간 계급이 새로 등장한 패션을 받아들이자마자 그것은 ...... 상류 계급에게서는 이미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참신함은 패션의 불가결한 조건이다. 패션 수명은 패션의 보급 속도에 반비례하며, 우리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만큼 패션은 점점 단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사회적 동기로부터 오늘날의 패션이 가진 세번째 특징도 설명되는데 ...... 폭군적 성격이 그것이다. 패션에는 어떤 사람이 상류 사회에 속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외적인 기준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설령 .....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패션이 아무리 싫더라도 그러한 유행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 패션은 이런 식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약체인 데다 어리석은 패션을 흉내만 내고 있는 계층도 자신의 존엄에 눈을 뜨고 자부심을 갖게 되면 ...... 패션의 운명은 다할 것이다. 그리고 의상으로 신분 차이를 강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신분 차이가 있을 경우 그것을 존중하기에 충분한 분별을 갖고  있던 모든 민족에게서 한 때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는 다시 본래의 장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루돌프 폰 예링, <법의 목적>, 2권, 라이프치히, 1883년, 234~238페이지) [B 6, B6a, 1]

  나플레옹 3세 시대에 대해. "돈을 버는 것은 거의 관능적인 정열의 대상이 되고, 사랑은 금전의 문제가 된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에 사랑의 이상형은 바느질하는 헌신적인 여자였으나 지금은 몸을 파는 창부(lorette)이다. .... 패션 속에 소년 같은 뉘앙스가 들어가면서 부인들은 칼라를 붙이고, 넥타이를 하고, 외투를 걸치고, 연미복처럼 마감된 옷이나 ..... 주아브 병의 재킷 혹은 장교복을 입고 산책용 지팡이를 들고, 외알 안경을 쓴다. 강렬하게 대조를 이루는 현란한 색을 선호해서 머리 모양도 그렇게 꾸민다. 불꽃처럼 빨간 머리카락이 인기가 있다. ...... 마치 고급 매춘부를 연기하는 듯한 사교계의 부인이 유행의 이상형이 된다."(에곤 프리델, <현대문화사> 3권, 뮌헨, 1931년, 203페이지) [B 6a, 2]

  짐멜은 "패션의 발명은 현대에는 점점 더 경제의 객관적 노동체제에 편입되어 간다"고 지적한다. "어딘가에서 하나의 의복 상품이 생겨난 다음 그것이 패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의복 상품들은 분명히 패션이 되려는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다."(게오르그 짐멜, <철학적 문화>, 라이프치히, 1911년, 34페이지) [B 7, 7]

  짐멜은 이렇게 주장한다. '패션은 항상 계급의 패션이며, 상류 계급의 패션은 그보다 낮은 계층과는 구별되며, 후자의 계층이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포기해 버린다."(게오르그 짐멜, <철학적 문화>, 라이프치히, 1911년, 32페이지) [B 7a, 2]

   짐멜은 "왜 특히 여성이 일반적으로 패션에 그토록 목을 매다시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역사의 거의 대부분의 시기 동안 숙명적으로 사회적 입지가 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관습'이라면 어떤 것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다. (게오르그 짐멜, <철학적 문화>, 라이프치히, 1911년, 47페이지) [B 7, 8]

   패션이 급속하게 바뀌면 "그것은 과거처럼 더 이상 고가 ......가 아니게 된다." 여기서 ..... 독특한 순환이 ..... 발생한다. 패션이 급하게 바귀면 바뀔수록 상품의 값어치는 그만큼 싸진다. 그리고 상품 값이 싸질수록 소비가 늘고 그만큼 패션을 바꾸도록 부추겨지며 제조자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게오르그 짐멜, <철학적 문화>, 라이프치히, 1911년, 58/59페이지) [B 7a, 3]

  예링의 패션론에 대한 푹스의 견해. "반복해서 말하는 부분이지만 패션이 빈번하게 변화하는 것은 계급적인 구별을 두고자 하는 관심에 의한 것이라 해도 그것은 몇 가지 이유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두번째 이유로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매출을 향상시켜야 하는 사유재산제 자본주의 양식을 들 수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 중요하다. 이 두번째 이유를 옐링은 완전히 무시했다. 세번째 이유도 그는 간과했다. 즉, 패션이 에로틱한 자극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은 남자 혹은 여자의 에로틱한 자극이 그때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떠오를 때 그러한 목적은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에두아르트 푹스, <중세에서 현대까지의 삽화로 보는 풍속의 역사, 부르조아 시대>, 별권, 뮌헨, 53/54페이지) [B 7a, 4]

  "현대적인 남녀의 원형을 창조한 것은 이미 예전처럼 예술이 아니라 의류 장사이다. ..... 사람들은 마네킹을 모방하며 영혼은 육체의 이미지가 된다."(앙리 폴레스 <상업 예술>, <방드르디> 1937년 2월 12일) [B 8, 4]

- 『아케이드 프로젝트』(발터 벤야민 · 새물결 · 2005년) 1권, 패션> 중에서

아케이드프로젝트01.jpg 

  패션의 '완전히 닫힌 실내적 성격'. 아라공이 말하는 속치만 속의 '청록색 어스름 빛', '몸통의 아케이드로서의 코르셋. 그것은 오늘날의 이러한 바깥 세계와는 커무니없이 다른 것이다. 지금은 싸구려 매춘부들 사이에서 당연시되는 것―옷을 벗지 않고 일을 치르는 것―이 이 당시에는 가장 품위 있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치마를 걷어 올린' 여자를 좋아했던 것 같다.(...)  [O 1a, 3]

  '다른 종류의 유혹을 맛보고 싶은가? 뒬르리 궁, 팔레 루아얄 또는 볼리바르 데지탈리앵에 가보라. 그곳에서 의자에 걸터앉아 발은 다른 의자에 얹은 채 옆자리를 비워두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도시의 사이렌을 여러 명 만날 수 잇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부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것이다. ...... 신유행품점도 ..... 여자를 밝히는 무리들에게 여러 방편을 제공한다. 거기서 장밋빛, 녹색, 황색, 라일락 또는 체크 무늬 등의 모자 값을 흥정한다. 가격을 정하고 당신의 주소를 알려준다. 그러면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모자만이 아니라 이 모자를 앞세우고 섬세한 손길로 박사(薄紗), 리본 그리고 부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갖가지 방울술로 장식한 모자를 쓴 여인이 당신 앞에 나타나는 걸 볼 수 잇을 것이다.(F. F. A. 베로, <파리의 매춘부> 1권, CII/CIV페이지 서문) [O 6a, 1]

  "항상 똑같은 지역을 매춘부들이 오가기 때문에 일종의 환상이 생겨 이들이 무한대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람에 처음에는 메춘부들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처럼 믿기 쉽다. 이러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상황이 있다. 하룻밤에만도 매춘부들이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는 것이 그것이다. 좀더 눈여겨보게 되면 8시에는 우아하고 호화로운 옷을 입었던 여자가 9시가 되면 바느질하는 여자처럼 나타나고, 9시에는 시골 처녀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며 때로는 이와 반대로 한다는 것을 간파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평소에 매춘부들이 모이는 파리의 모든 지점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생-마르탱 문과 생-드니 문 사이의 대로변을 걸어가는 매춘부를 따라가보라. 지금은 깃털모자를 쓰고 비단 드레스를 입고, 거기에 을 걸치고 있다. 그녀는 생-마르탱 가에 가서 오른쪽으로 걸어들어가 생-드니 가와 인접해 있는 작은 거리로 접어들어서는 주변에 늘린 사창가 중의 한 곳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느질하는 소녀 또는 시골 처녀의 모습을 하고 그곳을 나온다.(F. F. A. 베로, <파리의 매춘부> 1권,파리/라이프치히. 1839년. 1권, 51/52페이지) [O 6a, 2]

- 『아케이드 프로젝트』(발터 벤야민 · 새물결 · 2005년) 2권 매춘,도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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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관적 진리에 집착하는 한 지식은 모조리 헛소리일 뿐이다. "진리를 묻기 전에 누가 진리를 묻는지를 물어라.' 이런 니체의 반지식적 입장은 이미 2천년 전에 배태된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신은 죽었다"는 말도 니체가 원조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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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18
    Sep 2018
    02:37

    [철학] 자연주의 철학자들 · 1 : 탈레스에서 데모크리토스까지

    (...) 메소포타미아의 고대인들이 불멸의 것에 큰 가치를 둔 이유는 현세 이외에 어딘가 내세가 있으리라는 종교적 믿음 때문이다. 같은 시기의 이집트인들이 죽은 사람의 무덤에 내세의 길잡이인 <사자의 서>를 넣은 것과 같은 이유다. 고대인들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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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07
    Sep 2018
    12:29

    [철학] 힐링(Healing)과 쇼펜하우어. 현대인은 '쇼펜하우어'이거나 '키에르케고르'일 지 모른다

    (...) 헤겔이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시절에 헤겔과 같은 강의 시간에 자신의 강의를 배정할 만큼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세를 보였던―수강생의 수에서는 심하게 밀렸지만―쇼펜하우어(Althur Schopenhauser, 1788~1860)는 헤겔과 정반대인 비관주의적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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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4
    Aug 2018
    13:22

    [철학] 『말과 사물』 : 유사(類似)와 상사(相似), 그리고 기호(記號)

    1. 네 가지 유사성 (...) 16세기 말엽까지 서양 문화에서 닮음의 역할은 지식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텍스트에 대한 주석과 해석을 대부분 이끈 것은 바로 닮음이다. 닮음에 의해 상징 작용이 체계화되었고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 사물의 인식이 가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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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1
    Aug 2018
    18:07

    [철학]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 규율권력 · 생물권력 · 인종주의

    (...) 생물정치는 규율적 메커니즘과 전혀 다른 메커니즘들을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생물정치에 의해 작동된 메커니즘은 우선 예측과 통계, 그리고 전체적인 측정 다음에 그런 특정 현상이나 개별적인 개인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반적이고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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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1
    Aug 2018
    16:17

    [철학]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 미개인과 야만인, 그리고 교환

    (...) 역사 안에서 올바르고 진실된 구성의 시점을 찾으면서 불랭빌리에가 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는 구성의 시점을 법 안에서 찾기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 안에서 찾기도 거부하였다. 그것은 반법률주의이고 동시에 반자연주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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