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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티카』 : 신(神)에 대하여②

by 이우 posted Jul 19, 2018 Views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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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자연이 자신 앞에 설정한 어떠한 목적도 없고 모든 목적인은 인간이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논의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왜냐하며 정리161)정리 32의 따름정리2)들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이 편견이 그 기원을 어디서 끌어 왔는가를 보여주는 근거들과 원인들에 의해서, 또한 이 밖에도 자연의 모든 것이 영원한 필연성과 최고의 완전성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정리에 의해서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음의 것, 즉 목적에 관한 이 학설이 자연을 완전히 전도시킨다는 사실을 덧붙일 것이다. 왜냐하면 목적에 관한 그 학설은 참된 원인을 결과로 간주하고 또한 역으로 결과인 것을 원인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중략) 정리 21, 22, 233)에 의해서 분명해지듯이, 저 결과는 에 의해 직접 생산된 가장 완전한 것이고, 어떤 것이 생산되기 위해 다수의 매개적인 원인들을 필요로 할수록 그것은 덜 완전해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신에 의해 직접 생산된 사물들이 신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면, 앞선 것이 목적으로 삼는 마지막 것이 필연적으로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이 학설은 신의 완전성을 파멸시킨다. 왜냐하면 신이 목적 때문에 행위한다면 필연적으로 자신이 결여하고 있는 어떤 것을 욕구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학자들과 형이상학자들은 필요의 목적(finem indigentiae)4)동화의 목적(finem assimilations)5)을 구별하면서도, 신은 창조할 사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창조 이전에는 신만을 신의 행위에 대한 목적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신이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마련하길 결여하고 있었으며 또한 그것을 원했음을 자명한 것으로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물들에 목적을 귀속시킴으로써 자신들의 기질을 보여주고 싶어 하던 이 학설의 추종자들이 자신들의 학설을 입중하기 위해 새로운 논증방식, 곧 불가능한 것으로의 환원이 아니라 무지로의 환원을 내세웠다는 사실을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이 학설을 입증할 다른 논증 수단이 없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돌 하나가 지붕에서 누군가의 머리 위로 떨어져 죽었다면, 이런 방식을 통해 그들은 돌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 떨어졌다고 논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신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돌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상황들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그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바람이 불었을 테고 또한 그 사람이 저 길을 걷고 있었기 대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노라고 당신은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왜 바람이 그 시간에 불었고, 왜 그 사람이 그 시간에 그 길을 갔느냐고 추궁할 것이다. 고요하던 바다가 전날에 파도치기 시작했고 또한 그 사람이 친구의 초대를 받아 불던 그때 거기 있었던 것이라고 재차 대답한다면 그들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틍이 없기 때문에 왜 바다에서 파도가 쳤고, 왜 그 사람이 바로 그 장소로 초대받게 된 것인지 재차 추궁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신의 의지, 다시 말해 무지의 피난처로 피신할 때까지 그들은 원인의 원인을 계속해서 물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신체의 구조를 볼 때 그들은 깜짝 놀라지만 그런 기술들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기계적인 기술이 아니라 신적인 혹은 초자연적인 기술에 의해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손상시키지 않는 그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결론 내린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진정한 기적들의 원인들을 찾고, 바보처럼 단지 자연물에 대해 경탄하는 것이 아니라 학식 있는 사람처럼 자연물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여기저기서 이단자와 불경건자로 간주되고 또한 편견에 사로 잡힌 사람들이 자연과 신들의 해석자로 떠받드는 사람들에 의해서 공개적으로 비난받는다. 왜냐하면 자연과 신들의 해석자로 대중에게 칭송받는 사람들은 무지가 제거되면 자신들의 권위를 주장하고 지지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 역시 제거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 『에티카』(B. 스피노자 · 책세상 · 200‎6년 · 원제 : Ethica in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 1677년) <제1부 신에 대하여> p.19~22



  .....................................

  1)정리16 : 신의 본성이 필연성으로부터 많은 것들이 무한히 많은 방식으로 따라 나와야 한다.

  2)정리 32의 따름정리 : ①신은 의지의 자유에 의해 결과를 생산하지 않는다. ②의지와 지성 역시 운동과 정지와 마찬가지로 신의 본성과 연관되어 있다. ③ 그래서 지성과 의지 역시 자연법칙에 따라 작동한다.

  3)정리 21, 22, 23 : 신의 한 속성이 절대적 본성으로부터 따라 나오는 모든 것은 항상 그리고 무한히 졵해야만 했다(정리 21). 신의 한 속성에 의해 필연적이고 또한 무한한 것으로 존재하는 그러한 변용으로 변용된 한에서, 신의 한 속성으로부터 따라나오는 모든 것 역시 필연적이고 도한 무한한 것으로 존재해야만 한다(정리22). 필연적이고 또한 무한한 것으로 존재하는 모든 양태는 신의 어떤 속성의 절대적 본성으로부터 따라나와야 하거나 혹은 필연적이고 또한 무한한 것으로 존재하는 변용은 변용된 어떤 속성으로부터 따라나와야 한다(정리 23).

  4)필요의 목적(finem indigentiae) : 스콜라 철학에서 사용된 개념. 허기를 달래주는 밥처럼 어떤 내적 필요나 결핍을 충족시키는 목적.

  5)동화의 목적(finem assimilations) : 스콜라 철학에서 사용된 개념.다른 사람에게 스스로 선행을 배풂으로써 다른 사람이 자신과 비슷해지게 하려는 경우처럼 누군가가 어떤 선한 성질을 결여한 다른 것들과 선한 성질을 공유하려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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