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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티카』 : 신(神)에 대하여①

by 이우 posted Jul 19, 2018 Views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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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이 모든 것을 인간 때문에 만들었으며 또한 신이 자신을 공경하기 위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내가 고찰할 첫번째 논점은 우선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편견에 만족해 하며 또한 모든 이들이 왜 같은 편견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편견의 허구성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선과 악, 상과 벌, 칭찬과 비난, 질서와 혼란, 미와 추, 그리고 이런 종류의 또 다른 것들에 관한 편견들이 유래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중략)

  여기서는 모든 이들이 인정해야만 하는 다음의 것을 내가 기초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은 사물들의 원인들에 의해 무지한 채로 태어나고, 또 자신들에게 유용한 것을 추구하는 욕구(appetitum)를 가지고 있으며 그 욕구에 대해 의식하고 있다. 이로부터 첫째,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작용욕구를 의식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욕구를 느끼게 하고 의욕하는 원인들에 대해 무지하고 심지어는 꿈에서조차 그런 원인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을 자유롭다고 믿는다. 두번째로 모든 인간들은 목적 때문에, 즉 그들이 바라는 유용성 때문에 행동한다는 것이 따라나온다. 이로부터 그들은 항상 일어난 것들의 목적인들만을 알고자 하며, 그것들을 발견하고 만족해하는 일이 일어나는데, 왜냐하면 분명 그런 목적인들에 대해 의심할 어떤 이유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외부에서 목적인들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그들 자신들로 돌아가서 그들을 유사한 행위들로 규정하곤 하는 목적에 대해 반성하고, 그리하여 필연적으로 자신들의 기질에 따라 타인의 기질을 판단하는 것 말고는그들에게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그들은 자기 안과 밖에서 그들에게 유용한 것을 얻는 데 적지 않게 공헌하는 많은 수단들, 가령 보기 위한 눈, 씹기 위한 치아,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식물과 동물, 빛을 비추기 위한 태양, 물고기에게 양분을 주는 바다 등을 발견하고, 이로부터 모든 자연물들을 자신들의 유용성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일이 일어난다. 또한 그들은 저 수단들이 자신들에 의해 생산되지 않고 발견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로부터 그들의 쓰임에 따라 저 수단들을 생산한 또 다른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왜냐하면 사물들을 수단으로 여기게 된 이후, 그들은 사물들 자체를 그들 스스로 만들 수는 없지만 자신들을 위해 제공된 수단들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게 됨으로써 인간적인 자유를 갖추고 있는 하나 혹은 몇몇의 자연 지배자들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의 지배자들은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배려했고 모든 것을 인간에게 쓸모가 있도록 만들었다. 더욱이 그들은 이 지배자들의 본성(ingenium)에 대해서도 결코 들은 바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본성에 따라 지배자들의 본성에 대해 판단해야 했고, 이렇게 해서 들이 사람들을 그들과 결속시키고 또한 사람들에 의해 신들이 최고의 존경을 받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인간이 사용하게끔 준비해 놓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신이 다른 것들보다 더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고 또한 그들의 맹목적 욕구와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에 쓰이도록 전 자연을 다스리기 위해, 그들 각자가 자기 기질에 따라 신을 공경하는 상이한 방식들을 고안해 내는 일이 일어난다. 또한 이렇게 해서 이 편견은 미신으로 전환되어 정신 속에 깊이 뿌리를 박는다. 이런 이유로 각자는 모든 사물들의 목적인들을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이해하고 설명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들에게 쓸모가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동안, 그들이 보여준 것이라고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신 역시 미쳤다는 것밖에 없다.

  사태가 결국 어떤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보기 바란다! 그렇게 많은 자연의 편리한 것들 가운데 그들은 적지 않은 해로운 것들, 즉 폭풍, 지진, 질병 등과 같은 것들을 맞닥뜨려야 했고, 그래서 그들은 이런 일들이 인간이 신들에게 저지른 무례 때문이나 신들에게 예배할 때 범한 때문에 신들이 분노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험이 매일 이에 반하여,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통해 불경건한 자들과 마찬가지로 경건한 자들에게도 편리한 것들과 유해한 것들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었음에도 그들은 고질적인 편견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저 구조를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고안해내는 것보다는, 그들이 쓰임새를 알지 못하는 다른 알려지지 않은 것들 가운데, 경건한 자들에게로 유해한 것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놓고, 그처럼 타고난 무지의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로부터 신의 판단인간의 이해력을 훌쩍 넘어선다는 것을 확실한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실로 이런 하나의 이유로  진리는 인류에게 영원히 감추어져 있었을 것이다. (...)

- 『에티카』(B. 스피노자 · 책세상 · 200‎6년 · 원제 : Ethica in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 1677년) <제1부 신에 대하여> p.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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