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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니마 모랄리아 : 전쟁은 사업이다. 전쟁, 산업, 국가는 합병된다.

by 이우 posted Jun 21, 2017 Views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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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습을 전하는 뉴스에서는 비행기를 생산한 회사들의 이름이 빠지는 적이 거의 없다. 이런 회사의 이름들, 포케-불프, 하인켈, 랑카스터는 저 옛날 갑옷 기병, 창기병, 경기병이 언급되던 자리에 나타난다. 삶의 재생산, 삶의 지배, 삶의 파괴라는 매커니즘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니며 그에 따라 산업, 국가, 선전은 합병된다. 회의적인 자유주의자의 해묵은 과장, 즉 전쟁은 사업이라는 주장은 실현되었다. 국가 권력 자체가 파편적인 이해 관심에서 독립해 있다는 가상을 포기했으며, 예전에도 항상 그러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이념적으로도 노골적으로 그런 것을 위해 봉사하려 든다. 도시 파괴의 주역을 담당한 회사들이 찬양조로 언급되는 것은 그 회사의 명성에 도움이 되며 그에 따라 도시 재건에서는 가장 좋은 일거리가 그런 회사에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30년전쟁처럼 이 전쟁 또한 종전이 되면 아무도 그 시작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 채 텅 빈 휴지기로 쪼개진 일련의 불연속적인 출병, 즉 폴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튀니지로 출병 그러고는 전면적인 침공으로 분해될 것이다. 이 전쟁의 리듬, 즉 간헐적인 작전과 지리적으로 도달할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온 완전한 휴전 상태는, 개개의 전쟁 도구들을 특정 짓게 하며 자유주의 이전의 출정 방식을 여전히 떠올리게 만드는 기계적 리듬과 상당히 흡사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계적 리듬은, 인간의 체력과 모터 에너지 사이의 불균형 속에서뿐 아니라 체험 방식을 결정하는 가장 내밀한 세포 깊숙이까지, 전쟁에 대한 인간의 행태를 완전히 규정한다. (...) 육체는 병적인 상태에서나 비로소 기계의 리듬을 닮을 수 있을 것이다. (...)

  헤겔의 역사철학이 지금 시대도 포함된다면, 무인 폭탄 비행기 또한 알렉산드로 대왕의 요절이나 그 비슷한 이미지들과 함께, 세계정신을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손꼽을 수 있는 경험적 사실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파시즘 자체처럼 그러한 무인 폭탄 비행기는 인간이라는 주체 없이도 곧장 당당히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은 파시즘처럼 최고도의 기술적 완벽성을 완전한 맹목성과 결합시킨다. (...) 말을 탄 것이 아니라 머리 없이 날면서 "나는 세계정신을 보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동시에 헤겔의 역사철학을 반박하는 것이다. (...)

- <미니마 모랄리아>(테오도르 아도르노 · 길 · 2005년 ·  원제 : 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a"digten Leben, 1951년) p.78~81


  .......
  * 말을 탄 것이 아니라 머리 없이 날면서 "나는 세계정신을 보았다" : 나플레옹을 보고 "나는 말 탄 세계정신을 보았다"고 한 헤겔의 말을 패러디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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