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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젠더 트러블』: 젠더(gender)는 없다. 우리 모두가 퀴어(queer)일 수 있다.

by 이우 posted May 01, 2017 Views 16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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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버틀러는 모든 정체성은 문화와 사회가 반복적으로 주입한 허구적 구성물이라고 주장하며, 그런 의미에서 섹스나 섹슈얼리티도 젠더라고 말한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 "젠더는 없다." 물론 이때의 젠더는 선험적, 근본적, 원래 주어진 젠더를 뜻한다. 모든 것은 법과 권력과 담론의 이차적 구성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는 구분되지 않을 뿐더러, 젠더마저도 명사로 고정하거나 규정할 수 없다. 몸도, 정체성도, 욕망마저도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의미에서는 모두 젠더이고, 그런 젠더는 안정될 수 없어 부표하는 인공물이자 언제나 진행중인 동사이다. 이런 젠더는 패러디이고 키치이고 캠프이다. 그것은 원본과 모방본이라는 두 항의 중간에 낀 사이공간(in-between) 같은 것이다.

  동일시나 정체성은 사실 환영에 의해 구성된 것이다. 인식은 주체에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를 구성하는 것이므로 완전한 인식의 불가능성은 주체 구성의 불안정성과 불완전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라는 것은 발화 속에서 '나'의 위치를 인용하는 것이며 그 위치는 삶과의 관계 속에서 우선 우선권과 익명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즉 그것은 '나'에 선행하여 '나'를 초과하는 역사적으로 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의 이름이지만 그것 없이는 '나'를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이기도 하다.

  동일시의 구성요소인 젠더 환영은 주체가 가진 자질의 일부가 아니다. 그 환영들이 구현된 심리적 정체성의 계보가 주체를 구성한다. 젠더 환영이야말로 젠더화된 주체의 특수성을 조건 짓고 구성하는 것이다. 젠더는 동일시에 의해 구성되는데 이런 동일시는 필연적으로 환영 안의 환영, 즉 '이중적 환영'이라면, 젠더는 육체의 의미화를 구성하는 몸의 양식을 통해, 또 그 양식에 의해 환영적으로, 허구적으로 구성된다.

  패러디, 수행성, 복종, 우울증으로서의 젠더 논의는 가면이라는 비유어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우선 가면은 배역의 연기를, 그 배역에 해당하는 인물의 본질을 모방한 것이 아니다. 실은 그 인물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간주되는 '이상적 자질'을 모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의 본질적 특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문화적 규범 안에서 그 본질적 특성처럼 보이는 이상적 자질을 모방하는 것이다. 때문에 원본이라는 것은 언제나 규범에 의해 재탄생된 복사본이고, 원본과 복사본의 경계는 모호한 것이며, 이에 따라 원본은 자신의 권위를 허문다.

  두번째로 "행위 뒤의 행위자는 없다." 배우가 맡은 배역은 무대 위에서 행해지는 것이지만, 그 연기를 하는 동안은 배역 뒤의 배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맡은 배역이 곧 그 역을 하는 배우라는 점에서 수행적이다. '나'의 정체성은 무대 위의 어떤 배역을 하는 본질적인 배우로서가 아니라 그 배역의 행위를 통해 구성된다. 행위 뒤의 본질적 행위자는 없으며, 행위자는 행위를 통해서만 구성된다.

  세번째로 이런 배역의 수행은 반복된 규범에의 복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국가나 제도가 개인을 호명할 때 그 개인은 주체로 거듭나듯이, 무대가 한 배우를 어떤 배역으로 호명할 때 배우는 그 배역으로 거듭난다. 그렇다면 배역이나 배우를 정하는 것은 무대이고 그 무대는 하나의 담론적 규범공간으로 주체를 구성한다. 이 무대를 벗어날 방법은 없지만, 배우는 규범화된 배역의 구현에 반복적으로 복종하면서, 그 반복 속에서 언제나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젠더 정체성은 우울증의 이중 전략을 취한다. 가면이 우울증이라는 것은 대상 포기를 거부했다는 의미에서 애도의 거부, 즉 상실의 거부이며 '거부의 거부'라는 이중 부정의 양식이다. 배우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나 배역을 완전히 애도하지 못해서, 즉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해서 그 대상을 자신의 에고로 합체한다. 그렇다면 배우가 연기하는 배역은 곧 사랑의 대상이다. 더 확대하면 '나' 자체가 상실했지만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대상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사랑의 대상과 자아의 젠더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남성성이나 이성애를 분명하게 말할 수도 없으므로 동일자가 타자를 층하할 근거는 없다. 이 방식은 알레고리로 나타난다. 이성애적 남성은 게이 우울증자를, 동성애적 여성은 이성애 우울증자를 알레고리한다. (...) 

  퀴어는 티나 브랜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버틀러가 보기에는 고대 그리스의 빛나는 여성 영웅 안티고네도 퀴어 주체일 수 있고, 19세기 양성인간 에를퀼린 바르뱅도 퀴어일 수 있으며, XX나 XY라는 성염색체 범주에 들지 못하는 현대인의 10%가, 아니 비약하자면 매 순간 변모하여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퀴어일 수 있다. 주체와 대상, 여성과 남성, 이성애와 동성애가 자신의 독자성이나 순수성을 주장할 수 없으며 이미 어느 정도는 내부에 부정을 위한 '구성적 외부(constitutive outside)'로서의 대립물을 안고 있는 것이라면, 이미 대립물은 부정의 방식으로 주체에 선취되어 있다. 타자는 이제 금기의 방식으로 동일자 안에 들어와 있다. (...)

  1987년 MIT공대의 페이지 박사는 인간의 성염색체 중 10% 가량이 기존의 XX나 XY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단 염색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전사와 꽃미남이 각광받고 남성 같은 여성, 여성 같은 여성이 활보하는 현대의 젠더 주체는 모두 이분법적인 젠더 도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모든 젠더 주체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어쩌면 젠더는 원본과 모방본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 위의 공연 행위이고 법의 무의식에 반복 복종하면서 재의미화에 열려 있는 타자를 안고 있는 가변적 주체이다. (...) 

  - <젠더 트러블-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 2008년 · 원제 : Gender Trouble, 1990년) p.31~38 <옮긴이 조현준의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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