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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비의 사회 : 소비의 가장 아름다운 대상, 육체

by 이우 posted Apr 09, 2017 Views 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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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대상의 파노폴리 중에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귀중하며 멋진 사물, 모든 사물의 요약적 표현이며 자동차보다 훨씬 더 많이 함축하고 있는 사물이 있다. 그것은 육체다. 오랫동안 계속된 청교도주의 시대 이후에 육체 및 성(性)의 해방을 표방하면서 육체의 '재발견'이 행해졌으며, 오늘날에는 육체가 광고, 모드, 대중문화 등 모든 곳에 범람하고 있다. 육체를 둘러싼 위생관념 및 영양, 그리고 의료의 숭배, 젊음, 우아함, 남자다움, 여자다움 등에 대한 강박관념, 미용 그리고 날씨해지기 위한 식이요법, 또 그것들의 번제의식을 생각나게하는 방식, 그리고 육체에 따라다니는 쾌락의 신화, 이것들 모두는 오늘날 육체가 구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구원이라는 도덕적, 이데올로기적 기능에서 육체는 문자 그대로 영혼을 대신하였다. 집요한 프로파간다가 찬미가의 표현 형식에 따라, 인간은 육체를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육체를 구워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수세기 동안 당신들은 육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득시켜온 사람들이 이번에는 철두철미하게 여러분은 멋진 육체를 갖고 있다고 설득시키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육체의 존재는 완전히 자명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육체가 어떤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가는 하나의 문화적 사실이다. 인간과 육체의 관계를 결정하는 양식은 그 어떤 문화에서도 인간과 사물의 관계 및 사회적 관계를 결정하는 양식을 반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육체 그 자체와 육체를 이용하는 사회적 활동 및 정시적 표상은 사유재산 일반과 같은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 전통적인 사회 질서에서는 자기 육체에 관한 나르시즘적 열정도, 구경거리로서의 취급도 없었으며, 노동 과정 및 자연과의 관계에서 바생한 주술적이고 도구적인 육체관이 있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현재의 생산/소비 구조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신의 육체로부터 분리된 표상과 결합된 이중(二重)의 취급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 어느 경우에도 육체는 부정되거나 배척되기는 커녕 오히려 의도적으로 투자되고 동시에 물신숭배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육체를 이처럼 되찾기 위한 계획적인 시도의 휼륭한 예는 <옐르(Elle)>지의 "콤플렉스 없는 생활로의 길을 여는 당신 육체의 비밀열쇠"라는 제목이 붙은 기사이다. "당신의 육체는 당신의 한계인 동시에 제육감(第六感)이다"로 시작하는 이 문장은 진지한 모습으로 육체와 그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심리적 과정을 소설처럼 묘사하고 있다. "생후 6개월경에, 아직은 매우 막연한 형태이지만, 당신은 자신의 육체가 특별한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식으로 거울단계(심리학자들은 리빋라 부르고 있다)와 성감대를 암시하다가, 결국 본론으로 들어간다. "당신의 몸에 어딘가에 상태가 나쁜 곳은 없습니까? 여기에서 브리짓 바르도(B.B)가 등장한다. "그녀의 몸은 탄력이 있습니다. 등도, 목도, 허리도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B.B의 아름다움의 비밀은 무엇입입니까? 그것은 그녀가 실제로 육체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그녀는 마치 탄력 있고 보들보들한 몸을 가지고 있는 작은 동물 같습니다."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한다는 것은 그녀의 육체인가, 아니면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인가? 육체와 옷, 어떤 것이 빌린 것일까?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는 옷을 몸에 걸친 것처럼 육체를 몸에 입고 있는 것인데, 이것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자신에게 만족한다'는 행위는 사물의 모드 및 파노플리효과, 그리고 '작은 동물'이라는 표현에 의해 강화되는 놀이 원칙과 관계 있다. 옛날에는 '영혼이 육체를 감싸고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피부가 육체를 감싸고 있다. 그러나 이때 피부라는 것은 나체의 범람으로서의 피부가 아니라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복 및 별장으로서, 또 기호와 유행의 준거로서의 피부다. 따라서 피부는 전혀 의미를 바꾸지 않고 옷을 대신할 수 있다. (...)

  <엘르>지로 돌아가 보자.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지녀야 하며, 자기 육체를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루에 누워서 양팔을 벌리세요. 왼손의 약지에서 팔을 따라 팔꿈치의 우묵한 곳을 거쳐 겨드랑이까지 계속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으로 아주 천천히 따라 가세요. 양다리에도 똑같은 선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감성의 선, 당신의 '사랑의 안내도'입니다. (...) 이 선들을 알지 못하면 심리적 억압과 똑같은 현상이 육체에 생깁니다. 육체의 민감하지 않은 부분은 사고력이 작동하지 않는 부분과 같이 불행한 부분입니다. 그곳에는 혈액 순환이 나쁘고 기력도 없으며 심지어는 봉와직염(蜂窩織炎)이 자리잡을지도 모릅니다." 달리 말하면 육체에 애착을 가지지 않고 태만하면 벌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당신이 고통받는 것은 모두 당신 자신에 대한 죄많은 무책임 때문이다. 이 '사랑의 안내도'에 기묘한 윤리적 공격성이 넘쳐 흐르는 것은 청교도주의적 공격성과 동질적이다. (...)

  이 언설은 사람들을 자신의 육체와 화해시킨다는 구실로 사회생활상의 제 관련과 똑같은 관련, 사회 관계의 제규정과 똑같은 규정을 주체인 인간과 그를 위협하는 분신으로서 객체화된 육체 사이에 다시 도입한다. 즉 협박, 억압, 피해망상적 증후, 부부생활에 따르는 노이로제 등을 가져온다. 이것을 읽는 여자들은 먗 페이지를 더 읽게 된다. "남편에게 부드럽게 대하지 않으면 결혼생활의 실패는 당신 때문입니다." 따라서 <엘르>지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은폐된 공격성 이외에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자신의 육체에 열중하고 '내부로부터' 자기도취적으로 육체에 집착하라는 제안이다.

  이 제안은 육체를 깊이 인식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며, 오히려 물신숭배와 구경거리의 논리에 따라서 육체를 다른 사물보다 더 윤기 있고 더 완벽하며 더 기능적인 사물로서 외부로부터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이 자기도취적 관계는 '관리된 나르시즘'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육체를 처녀지와 식민지를 개척하듯이 또는 광맥을 발굴하이 '부드럽게' 개발하여 행복, 건강, 모드의 세계에서 대유행의 야성미 등의 눈에 보이는 기호를 육체에서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나르시즘의 광신적인 예는 다으뫄 같은 여성 독자의 고백이다. "나는 나 자신의 육체를 발견하였습니다. 몸 전체가 황홀해 졌습니다." "마치 내 육체가 나를 껴안은 것 같습니다. 나는 내 육체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자녀들에게 지녔던 것과 똑같은 부드러움으로 나는 내 육체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인간해방과 자기완성의 신비적 수단으로 극구 찬양되고 있는 아 자기도취적인 육체에의 열중이 사실은 동시에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도 이긴다고 하는 의미에서도, 또 경제적으로도 유효한 투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다시 자신의 것이 된' 육체는 단번에 '자본주의' 목표에 따라서 투자된다. (...) 육체는 하나의 자산으로서 관리 · 정비되고, 사회적 지위를 표시하는 여러 기호 형식 가운데 하나로서 조작되는 것이다. (...)

 -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야르 · 문예출판사  · 1992년 · 원제 : La societe de consommation, 1970년) p.208~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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