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회] 소비의 논리 : 개성화·차이화=몰개성화·집단화

by 이우 posted Apr 07, 2017 Views 646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책_소비의사회_이미지.jpg   
  (...)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세탁기를 꿈꾸지 않은 가정주부가 있겠습니까?" 어느 선전은 이렇게 묻는다. 사실 어느 주부가 그것을 꿈꾸지 않겠는가? 따라서 수백만 명의 가정주부들은 각각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똑같은' 세탁기를 꿈꾸었다는 것이 된다. "당신이 꿈꾸는 육체는 당신 자신의 육체다." 이 훌륭한 동어반복(실은 어느 브래지어의 선전문구)은 '개성화된' 나르시즘의 모든 모순을 집약하고 있다. 당신을 당신 자신이 기준으로 삼는 이상(理想)에 접근시킴으로써, '진정으로 당신 자신'이 됨으로써 당신은 집단의 명령에 가장 충실하게 따르며 또한 '강요된' 모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악마적인 계략이라고 해야 하는가? 아니면 대중문화의 변증법이라고 해야 하는가? (...)

  소비사회에서 개인의 자기 도취는 독자성의 향유가 아니라 집단적 특성의 굴절된 모습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최소한계차(P.P.D.M)를 통해 항상 자기 자신에의 자기도취적 열중의 형태로 나타난다. 어디에서나 개인은 우선 자신을 좋아하고 자기만족하도록 권유받는다.물론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타인의 마음에 들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마침내는 필시 자기만족과 자기유혹조차도 매혹적인 객관적 목적성을 완전히 대신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유혹의 시도는 일종의 완벽한 '소비'라고 하는 형태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지만, 그 시도의 준거틀은 여전이 타인이 심급(審級)이다. (...)

  에블린느 쉴르로가 잘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모델로서의 여성을 여성에게 판다. 자신의 몸에 치장을 하고 향수를 뿌리고 옷을 입히고, 즉 자기 자신을 '창조한다'고 생각하면서 여성은 자기자신을 소비한다." 그런데 이 현상은 체계의 논리와 관계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소비되는 관계가 된다. 그러나 이것을 아름다움, 매력, 센스 등의 실제적 특성을 믿고 자기만족하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그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 후자의 경우에는 소비가 없고 자발적이고 자연스런 관계가 있다. 소비는 이 자발적인 관계가 기호체계에 의해, 매개되는 관계로 대체되는 것에 항상 규정되는 것이다. 그때 여성이 자기 자신을 소비하는 것은 그녀의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가 기호에 의해 객관화되고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그 기호라는 것은 소비의 진정한 진정한 대상인 여성적 모델을 구성하는 기호이다. 자신을 '개성화'하면서 여성이 소비하는 것은 바로 이 모델이다. 결국 여성은 "자기 눈동자의 빛과 피부의 부드러움에 자신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녀 자신의 것인 그것들이 그녀에게 어떤 자신도 주지 않는다.(브로댕 <네프(La Nef)지>)" 자연적 특성에 의해 가치 있는 것과 어떤 모델이나 만들어진 코드에 순응하여 자신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기능적 여자다움'이다. 여기서는 아름다움, 매력, 육감 등의 자연적 가치 모두가 사라지고, 그 대신에 (일부러 꾸민) 자연스러움, 에로티시즘, 육체의 선(線), 요염함 등의 지수적(指數的) 가치가 영향력을 행사한다. 폭력과 마찬가지로 유혹과 자기도취는 대중매체에 의해 산업적으로 생산되고 눈에 띄는 가호로 만들어진 모델에 의해 미리 주어지고 있다.

  모든 처녀들이 자신을 브리짓 바르도와 같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머리형, 입술, 특징적인 복장 등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그것은 필연적으로 모든 여성들에게 똑같은 것이어야 한다. 저마다 이 모델들을 실현하는 데서 자기 자신의 개성을 찾는다. (...) 기능적 여자다움에 대한 기능적 남자다움 또는 기능적 씩씩함이 대응한다. 매우, 당연한 것인데, 이 모델들은 하나가 되어 하나의 질서를 형성한다. (...)

  -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야르 · 문예출판사 | 1992년 · 원제 : La societe de consommation, 1970년)  p.140~143














  1. 07
    Apr 2017
    23:00

    [사회] 소비의 논리 : 개성화·차이화=몰개성화·집단화

    (...)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세탁기를 꿈꾸지 않은 가정주부가 있겠습니까?" 어느 선전은 이렇게 묻는다. 사실 어느 주부가 그것을 꿈꾸지 않겠는가? 따라서 수백만 명의 가정주부들은 각각 자기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계된 '똑같은' 세탁기를 꿈꾸...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6461 file
    Read More
  2. 07
    Apr 2017
    18:19

    [사회] 소비이론 : 사물과 욕구 · 소비영역

    (...) 경제학자에게서 욕구란 효용이다. 소비를 목적으로한, 즉 재화의 효용을 소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러저러한 특정 재화에 대한 욕구이다. 따라서 욕구는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재화를 통해 터음부터 이미 어떤 목표-끝에 행해지며, 선호(選好)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8679 file
    Read More
  3. 07
    Apr 2017
    05:05

    [사회] 생산성의 증대 · 경제성장으로 풍요로와질 수 있을까?

    (...) 살린스에 따르면 수렵채집자들(오스트레일리아, 칼라하리 사막 등에 살고 있는 미개 유목민 부족들)은 절대적인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미개인들은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에 집착...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8059 file
    Read More
  4. 01
    Apr 2017
    18:19

    [사회] 놀이와 명예 : 포틀래치 Vs 선물 의례

    (...) 놀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으로 승리가 있다. 승리하기는 경쟁자 혹은 적수를 상정한다. 혼자서 하는 놀이에는 승리가 없으며 그 놀이에서 거둔 소기의 효과를 가리켜 승리라고 할 수도 없다. '승리하기'는 무엇이고 '승리했다'는 무엇인가? 승...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8370 file
    Read More
  5. 27
    Mar 2017
    21:31

    [사회] 놀이는 감각과 정신 사이 · 개인과 사회 사이에 있는 중간 지층

    (...) 우리의 시대보다 더 행복했던 시대에 인류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 감히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우리 인류는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6513 file
    Read More
  6. 13
    Mar 2017
    22:10

    [사회] 미국의 개인주의 신화와 영웅주의

    (...) 17세기 영국의 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의 유명한 이야기, 19세기 에머슨(<자립>), 소로(<시민불족종>), 휘트먼(<나의 노래)> 등이 내세운 개인주의 찬가, 20세기에 오면 순응주의에 맞서는 일반 시민의 투쟁을 찬양한 셔유...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5000 file
    Read More
  7. 12
    Mar 2017
    11:15

    [철학]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아를르캥(arlequin)

    “자신의 부분들, 장소들, 지역들, 종들 속에 자기가 채워 넣은 다채로움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세계란 없다. (...) 어미 소와 그 송아지가 다르듯 다른 개체와 동일한 개체는 없다. (...) 각종 동물들이 자기들에게 알맞은 영양소를 섭취하듯 결코 동질...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8006 file
    Read More
  8. 05
    Mar 2017
    19:51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직업 개념

    (...) 이미 독일어의 '직업(Beruf)'이라는 단어에, 그리고 아마 좀 더 분명하게 영어의 'calling'이라는 단어에 종교적인 내용―즉 신으로부터 받은 임무―이 적어도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며, 이 말은 구체적인 경우에 강조하면 할...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5220 file
    Read More
  9. 05
    Mar 2017
    19:15

    [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마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5343 file
    Read More
  10. 27
    Feb 2017
    18:37

    [사회] 위험사회 : 부메랑 효과 · 계급사회와 위험사회

    (...) 위험은 위험을 생산하거나 위험에서 득을 보는 사람들도 따라잡을 것이다. 위험은 사회적 부메랑 효과를 보이면서 확산된다. 즉 부자나 권력가들도 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 부메랑 효과는 삶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6759 file
    Read More
  11. 27
    Feb 2017
    16:59

    [사회] 위험사회 : 부의 분배와 위험의 분배

    (...) 부처럼 위험은 분배 대상이며, 양자는 지위 즉 각각 위험지위와 계급지위를 구성한다. 하지만 양자는 각각 아주 다른 재화와 연관되어 있으며, 그 분배에 관한 논쟁도 아주 다르다. 사회적 부의 경우에는 소비재, 수입재, 수입, 교육 기회, 재산 ...
    Category기타 By이우 Views6215 file
    Read More
  12. 20
    Feb 2017
    12:06

    [역사]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 1 : 역사란 무엇인가?

    (...)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는 휙 지나간다. 과거는 인식 가능한 순간에 인식되지 않으면 영영 다시 볼 수 없게 사라지는 섬광 같은 이미지로서만 잡을 수 있다. "진리는 우리에게서 달아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켈러(Gottfried Keller, 1819년~189...
    Category역사 By이우 Views6857 file
    Read More
  13. 20
    Feb 2017
    12:00

    [역사]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 2 : 기억과 역사, 혹은 역사가, 역사 서술

    (...) 인식 가능성의 지금에 섬광처럼 스치는 과거의 이미지는 그것의 추가적 규정에 따라 볼 때 하나의 기억의 이미지이다. 그 이미지는 위험의 순간에 등장하는 자신의 과거 이미지들과 유사하다. 이 이미지들은 주지하다시피 비자의적으로 나타난다. 따...
    Category역사 By이우 Views5103 file
    Read More
  14. 15
    Jan 2017
    11:51

    [철학] Platon_ idea Vs simulacre

    idea Vs similacre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5487
    Read More
  15. 15
    Jan 2017
    11:41

    [철학] Platon_Sokrates-Atlas Philsophie

    Sokrates-Atlas Philsophie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5029 file
    Read More
  16. 15
    Jan 2017
    11:39

    [철학] Platon_Philosophie Atlas

    Philosophie Atlas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4839 file
    Read More
  17. 14
    Jan 2017
    18:01

    [문학]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바다로 열린 시냇물처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 돌베개 · 2016년) 해마다 7월이 되면 어느덧 지나온 날을 돌아보는 마음이 됩니다. 금년 7월은 제가 징역을 시작한지 12년이 되는 날입니다. 궁벽한 곳에 오래 살면 관점마저 자연히 좁아지고 치우쳐, 흡사 동...
    Category문학 By이우 Views5411 file
    Read More
  18. 24
    Nov 2016
    22:49

    [예술] 밥 딜런의 '사랑'

    (...) 그의 사랑 노래는 사랑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하면서 집단적이고 정치적 저항과는 또 다른 차원의 저항적 공간을 연다. 여기서 이 저항은 세상에 개입하는 방식이라기보다 사랑의 관계나 감정을 매개로 세상에서 자신을 고립시키거나 독립하여 자유를 획...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4892 file
    Read More
  19. 19
    Nov 2016
    16:08

    [철학] 『안티오이디푸스』 : 우리 모두는 기계인데, 이 말은 은유가 아니다

    ... 그것(ca)은 도처에서 기능한다. 때론 멈춤 없이, 때론 단속적으로. 그것은 숨 쉬고, 열 내고, 먹는다. 그것은 똥 싸고 씹힌다. 이드(le ca)라고 불러버린 것은 얼마나 큰 오류더냐? 도처에서 그것은 기계들인데, 이 말을 결코 은유가 아니다. 그 ...
    Category철학 By이우 Views6632 file
    Read More
  20. 04
    Nov 2016
    16:29

    [예술] 밥 딜런의 대중 예술미학 : 충돌과 뒤섞임, 불확정성과 탈규정성

    (...) 밥 딜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예술'이니 '미학'이니 하며 떠드는 것은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 과연 대중 가수인 딜런을 예술가처럼 받아들이고 그의 노래를 예술 세계로 보는 것이 적절한가? 이를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해 보인다. 일관된 작품 세...
    Category예술 By이우 Views3877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4 Next ›
/ 24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