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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by 이우 posted Mar 05, 2017 Views 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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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간이 돈임을 잊지 마라. 매일 노동을 통해 10실링을 벌 수 있는 자가 반나절을 산책하거나 자기 방에서 빈둥거렸다면? 그는 오락을 위해 6펜스만을 지출했다 해도 그것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 외에도 5실링을 더 지출한 것이다. 아니 갖다 버린 것이다.

  신용이 돈임을 잊지 마라. 누군가가 자신의 돈을 지불기간이 지난 후에도 찾아가지 않고 나에게 맡겨두었다면 그는 나에게 이자를 주었거나, 아니면 내가 이 기간 동안 그 돈으로 할 수 있을 만큼의 무엇을 준 것이다. 신용이 좋고 그것을 잘 이용한다면 대단한 액수의 돈을 쌓을 수 있다.

  돈이 '번식력을 갖고 결실을 맺는 성격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돈은 돈을 낳을 수 있으며 그 새끼가 또다시 번식해 나간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은 더욱 늘어나며 결국 효용은 더 급속하게 증가한다. (중략) 망치소리는 또한 당신이 당신의 채무를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며, 그렇게 해서 당신은 조심스럽고 존경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따라서 당신의 신용도 늘어난다. (...) 날마다 5실링에 해당하는 시간을 버리는 사람은 1년에 1백 파운드를 낭비하는 것이며 이는 1백 파운드를 이용하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후략)"

  이 글에서 설교하고 있는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다. 페르디 퀴른베르거(Ferdinand Kurnberger)는 이 글을 자신의 풍자적이고 독설적인 미국 문화의 모습에서 소위 양키의 신앙고백이라며 조롱했다. 그가 특징적인 방식으로 말한 것이 '자본주의 정신'임은 누구도 의심치 않을 것이다. (...) 신용 있는 신사의 이상이 탐욕의 철학이며, 특히 사기 목적으로 전제된 자본 증대의 관심을 의무인 것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 (...)

  여기서는 단순한 처세술이 설교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윤리가 설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 윤리의 불이행은 태만함으로 여겨질 뿐 아니라 일종의 의무 망각으로 취급된다. (...) 플랭클린의 모든 훈계는 공리주의적으로 지향되어 있다. 정직은 신용을 낳기 때문에 유용하며 시간 엄수, 근면, 검소 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것들은 미덕(美德)이다.(...)

  플랭클린은 모든 미덕과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미덕도 오직 그것이 구체적으로 개인에게 유용한 한에서 미덕으로 여겼으며, 가장된 태도라는 대용물도 그것이 갖는 유용한 한에서만 족하다고 생각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 그가 미덕의 효용성만을 문제로 삼는다는 사실 자체를 그로 하여금 미덕으로 향하게 만든 신의 계시로 화원한다는 것 등을 감안한다면, 분명한 것은 그것이 순수한 자기중심적 격률의 장식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이 윤리의 최고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돈을 벌고 더욱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것도 적나라한 향락을 엄격히 피하면서 행복주의적이고 쾌락주의적인 모든 단점을 전적으로 벗어나 돈 버는 것을 그저 자기 목적으로 여기므로 개인의 행복과 효용에 대립되는 전혀 초월적이고 단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인간은 돈벌이를 자신의 물질적 생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 자체로 여기는 것이다. (...) 우리가 보통 '자연적' 사태를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감각이 보기에도 무의미할 정도로 전도시키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추진 동기다. (...)

  도대체 '인간에게서 돈을 짜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벤저민 플랭클린은, 비록 그 자신이 종파적 색채가 없는 이신론자이지만, 그의 자서전에서 성경 구절로 답한다. 그 구절은 그가 말하고 있듯이 엄격한 칼뱅교도였던 그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 계속 주입시켰던 것이다. 즉 '그의 직업에 충실한 자를 보았느냐, 그는 왕 앞에 서리라'가 그것이다. (...)

  현대의 자본주의적 경제질서는 개인들이 태어나는 방대한 우주이며, 이 우주는 적어도 개인들에게 그들이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의 불변적인 구축물로 나타난다. 그 우주는 시장의 연관에 얽혀 있는 개인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거래의 규범을 강제한다. 규범에 적응할 수 없거나 적응하려 하지 않는 노동자가 실직하여 거리로 쫓겨나듯이 이 규범에 지속적으로 대립하는 공장은 경제적으로 예외 없이 제거된다.

 -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38 · 막스 베버 · 동서문화동판 · 2016년_ p.39~44


  ............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년~1790년) : 벤저민 프랭클린은 18세기의 미국인 가운데 조지 워싱턴 다음으로 저명한 인물일 것이다. 전기에 관한 실험보고서와 이론은 유럽 과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1757년에 정치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딘 뒤 30여 년 동안 큰 족적을 남겼다. 정치가로서 그는 아메리카 식민지의 자치에 대해 영국의 관리들과 토론을 벌일 때 식민지의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독립선언서작성에 참여했으며, 미국 독립전쟁 때 프랑스의 경제적·군사적원조를 얻어냈다. 또한 영국과 협상하는 자리에서 미국 대표로 참석하여 13개 식민지를 하나의 주권국가로 승인하는 조약을 맺었으며, 2세기동안 미국의 기본법이 된 미국 헌법의 뼈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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