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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니체의 『선악의 저편』 : 철학자

by 이우 posted Aug 17, 2016 Views 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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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자유사상가'와는 다른 존재이며, 스스로 이러한 현대적 이념의 용감한 대변인으로 불리기 좋아하는 그러한 존재와는 다른 존재이다. 우리는 정신의 여러 나라에서 기거한 적이 있었으며 적어도 손님으로 머문 적도 있었다. 편애와 증오, 젊음, 출신, 인간과 책을 만나는 우연성, 또는 방황의 피로조차 우리를 가두는 것 같았던, 그러한 곰팡내 나는 편안한 구석의 은신처에서 우리는 언제나 빠져나왔다. 명예, 돈, 관직 또는 관능의 도취 속에 숨어 있는 의존성이라는 유혹의 수단에 분노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심지어 궁핍이나 자주 변하며 엄습해오는 병에 대해서조차 감사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항상 우리를 어떤 규칙이나 그 '선입견'에서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있는 신, 악마, 양, 벌레에게 감사하며 악덕에게까지 호기심을 갖게 되고 잔인할 정도로 몰두하는 탐구자가 된다. 포착할 수 없는 것을 아무 생각없이 모색하는 손가락을 가지고 있고 소화할 수 없는 것을 소하시키고자 하는 이와 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미 날카로운 통찰력과 예민한 감각을 요구하는 수공업적인 직업이 되며, 넘치는 '자유의지' 덕분에 어떤 모험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어느 누구도 쉽게 그 궁극적 의도를 간파할 수 없는 표면에 나타난 영혼과 배후에 숨겨진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의 발도 마지막까지 내달릴 수 없는 전경(前景)과 배후(背後)를 가지고 있다. 이는 빛의 외투 안에 숨어 있는 은둔자이며, 우리가 상속자이면서 낭비자처럼 보여도 실은 정복자이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리하는 사람이자 수집가이며, 우리 자신의 부와 우리 자신의 가득 찬 서랍을 채우는 구두쇠이며, 배우는 것과 잊어버리는 것에 능란하며, 도식을 만드는 것에 독창적인 재능이 있고 가끔은 범주표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또한 가끔 현학자가 되기도 하고, 때때로 밝은 대낮에도 일을 하는 올빼미가 되기도 한다. 아니, 필요하다면 허수아비조차도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오늘날 필요하다. 즉 우리가 천성상 굳게 맹세한 시기심 많은 고독의 친구들인 한,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심야의, 정오의 고독의 친구인 한 그러하다. 그러한 종류의 인간이 바로 우리다. 우리의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여! 그대 다가오는 존재들이여, 아마 그대들 또한 이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그대 다가오는 존재들이여, 그대 새로운 철학자들이여. ...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선악의 저편(Jenseits von Gut und Bose)> 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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