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홈 파기와 매끈하게 하기라는 조작에서의 다양한 이행과 조합이다. 즉 어떻게 공간은 그 안에서 행사되는 힘들에 구속되어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홈이 파이는 것일까? 또 어떻게 공간은 이 과정에서 다른 힘들을 발전시켜 이러한 홈 파기를 가로질러 새로운 매끈한 공간을 출현시키는 것일까? 가장 철저하게 홈이 패인 도시조차도 매끈한 공간을 출현시킨다. 도시에서도 유목민 또는 혈거민으로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
빠르건 느리건 운동만으로도 종종 다시 매끈한 공간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물론 매끈한 공간 자체가 해방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매끈한 공간에서 투쟁은 변화하고 이동하며, 삶 또한 새로운 도박을 감행하고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해서 새로운 거동을 발명하고 적을 변화시킨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의 매끈한 공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절대로 믿지 말아라.
_ <천 개의 고원>(p.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