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로부터 <환경>과 <리듬>이 태어난다. (...) 카오스도 방향적 성분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혼돈 자체를 황홀하게 만든다. (...) 생물체에는 재료와 관련된 외부 환경이 있고, 구성 요소들과 구성된 실체들과 관련된 내부 환경이 있으며 나아가 막이나 경계와 관련된 매개환경, 에너지원이나 지각 행위와 관련된 합병된 환경이 있다. 그리고 모든 환경은 코드화되는데 코드는 주기적 반복에 의해 규정된다. 그러나 각각의 코드는 언제나 코드 변환이나 형질 도입 상태에 있다. 코드 변환 혹은 형질 도입은 어떤 환경이 다른 환경의 토대가 되거나 아니면 거꾸로 다른 환경 위에서 성립하거나 또는 다른 환경 위에서 소실되거나 구성되거나 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 환경이란 개념 자체가 통일적인 것이 아니다.
생물체만이 끊임없이 하나의 환경으로부터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들 또한 상호 이동을 반복하며 서로 소통하고 있다. 환경은 카오스에 열려 있으며 이 카오스는 한경을 소진시키거나 침입하려고 위협한다. 그러나 환경은 카오스에 맞게 반격에 나선다. 그것이 바로 리듬이다. 카오스와 리듬의 공통점은 “둘 사이(entre-deux)”, 즉 두 가지 환경 사이에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이로부터 “카오스 리듬”, “카오스모스(Chaosmos)”가 나온다. ‘밤과 아침 사이’, 인공적으로 구축된 것과 자연적으로 싹튼 것 사이, 무기물이 유기물로, 식물이 동물로, 동물이 인류로 변이하는 사이. (...) 이 둘 사이에서 카오스는 리듬으로 바뀌는 것이다. (...)
카오스가 필연적으로 리듬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리듬으로 변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카오스는 리듬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환경 중의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코드 변환에 따라 하나의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의 이동이 일어나거나 또는 몇몇 환경이 서로 소통해 서로 다른 시간-공간이 운동할 때 리듬이 생긴다.
_ <천 개의 고원>(p.593~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