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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사랑길 기행] 다음에 손잡고 같이 와야지 _김아름

posted Nov 30, 2015 Views 13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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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감아름_성북동_사랑길_s.jpg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가을 잎들은 빨갛고 노랗고 햇살은 따뜻했다. 마음이 설렜다. 전날 밤을 설쳤는지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수연산방에서 오미자차를 마셨다. 자줏빛 물에 물든 잣이 고소하다. 한용운 시인이 직접 심었다는 심우장의 향나무는 푸렀지만 북향이라 해도 잘 들지 않는 한옥은 그때처럼 차가웠다.

  어릴 적 큰 이모네 놀러가듯 골목골목 옛집을 따라 골목을 걸었다. 낡고, 오래되어 헤지고, 때탄 동네다. 산비탈을 오르고 내리길 몇 번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집들은 작고 삐뚤빼뚤하다. 벽돌 사이에 난 구멍에 눈을 두고 망원경 삼았다. 백석과 김영한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길상사, 대원각이라는 요정이 있어 단청되지 않은 길상사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달이 예뻤다. 

  백석과 김영한의 사랑이라니! 문득 서운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차올랐다. 여느 날이었다면 신나 이러쿵저러쿵 떠들었을 텐데 나는 28살, 누군가의 결혼이 내 일 같은 나이. 성북동 사랑길을 오르며 들었던 샤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사랑 이야기, 즉자·대자·대타, 대타·대자·즉자, 대자·즉자·대타란 말이 오락가락했다. 심우장의 바닥 한기가 느껴졌다. 그래, 그러니까 다음에 손잡고 같이 와야지. 사랑하니깐. 여기는 사랑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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