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기
생명 그리고 약동(엘랑 비탈, Elan vital, 약동)은 노마드와 잘 어울린다. 태어나고 숨 쉬는, 생기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신체가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자유롭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것이 바로 유목민의 모습이다. 생명과 노마드는 귀하다. 생명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노마드가 없다면 인류는 오늘 만큼의 발전과 문명을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역사는 노마드한 인생을 산 사람들이 훌륭한 업적을 이루며 활발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조그만한 약동은 대학교 오면서 인문학 고전 강좌를 호기심 가지며 신청한 것이다. 강의를 들으며 노마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지식은 한뼘 더 생기고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노마드해야 한다는 판단은 쉽게 하지 못 하겠다. 불가능보다도 가치관의 혼란도 오고 오히려 내가 지혜롭게 되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의가 끝나고나면 힘차게 약동하는 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