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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10월 독서토론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

by 이우 posted Oct 27, 2019 Views 46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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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명 : 왈책 10월 독서토론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
  ○ 대상 도서 :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최영미 · 이미출판사 · 2019년)
  ○ 참고 도서 :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비시선 121 · 최영미 · 창비 · 2015년  · 초판출간: 1994년)
  ○ 일시 : 2019년 10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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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서로 1994년 초판을 출간한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비시선 121 · 최영미 · 창비 · 2015년  · 초판출간: 1994년), 대상 도서로 2019년 출간한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 이미출판사 · 2019년)을 읽었습니다. 이 두 시집에는 크게 두 개의 몸체(corps)가 있습니다. 사랑과 혁명입니다. 사랑은 인간 내부의 정념체이며, 혁명은 인간의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체입니다.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처럼 최영미는, 사회체에서 저항하지만 실패하고 사랑했지만 상실합니다. 삶은 어떤 것일까요? 삶에서 혁명은 실패하고 사랑은 상실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혁명에 실패하고 사랑을 상실한 시인 최영미는 시 <밥을 지으며>, <짧은 생각>, <카페 가는 길>에 나타난 것처럼 사회체와 상관없이 혼자 살아가려고 하지만,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응큼떨지 않으며 의뭉하지 않는’ 정직한 시를 쓰는 최영미 시인의 솔직함과 정직함은 시인을 난관으로 몰고 갑니다. 시 <내버려둬>, <문명의 시작>, <괴물>에서처럼 사회체는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 시집들은 부조리에 가득차 있는 사회(사회체), 상실될 수밖에 없는 사랑(정념체)을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발랄하고 도발적이면서도 정직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영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 혼자 떠돈 게 아니었다. 나 혼자 끄적인 시가 아니었다.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 새겨진 언어의 파편들은 시대의 기록이다. 함께 겪은 그대들의 열망과 좌절이, 변화한 사회에 안착하지 못한 세대의 파산한 꿈이 내 몸을 빌려 나온 것이다."
( 『서른, 잔치는 끝났다』 개정판 <시인의 말> 중에서)

  "가슴을 두드렸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았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되살릴 길 없는 시간들을 되살리려는 노력에서 문자 예술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 어느 봄날, 봉긋 올라온 목련송이를 보며 추억이 피어나고 노래가 나를 찾아왔다.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동안은 시를 영영 잃지 않을 게다."
(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 <시인의 말> 중에서)

  세계는 정리되고 정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어지럽게 펼쳐 있으며, 이러저런 상황과 사건들이 돌연 우리 앞에 솟구칩니다. 사랑은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우리는 새로운 가치, 새로운 의미를 생산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용기를 잃지 말라. 그게 무슨 문제라고! 얼마나 많은 것이 아직도 가능한가! (중략) 반쯤 파멸한 자들이여! 그대들은 실패를 하고 절반만 성공했지만 그것이 뭐 그리 놀랄 일이란 말인가! 그대들 내부에서 인류의 미래가 밀치락달치락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사람에게 있어서 더없이 먼 것, 별처럼 더없이 드높은 것, 그의 엄청난 힘. 이들 모두가 그대들의 항아리 속에서 서로에 맞서 거품을 내고 있는지 않는가? (중략) 진정,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성취되었는가? 이 세계는 작고 훌륭하며 완전한 것, 제대로 된 것들로 넘치고 있지 않은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 2000년 · 원제 : Also sprach Zarathustra, 1885년, p.48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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