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화보] 왈책 7월 독서토론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

by 이우 posted Jul 27, 2019 Views 329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토론명 : 왈책 7월 독서토론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
   ○ 대상 도서 :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김영하 · 문학동네 · 2019년)
   ○ 일시 : 2019년 7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www.epicurus.kr)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edit01.jpg


  수집가(蒐集家, collector). 이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사물들을 수집한다. 미술품이나 우표, 화폐, 책, 골동품, 나아가 피규어(figure,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인간이나 동물 형상의 장난감), 마그넷(magnet, 냉장고 자석), 따조(딱지의 일종), 미니카(mini-car, 장난감 자동차), 병뚜껑, 유명한 사람들이 소유했던 소소한 물건들……. 이들이 모으는 것은 영어 ‘collection’이 의미하듯 먼지와 같은 퇴적물들이다. 수집가는 사물을 그것 자체의 기능적인 연관들로부터 떼어내 자신의 체계, 자신의 진열대에 진열하면서 자신만의 기쁨을 느낀다. 이때 수집된 사물의 기능성은 수집가가 정한 규칙에 따라 분류된다. 사물이 자신에게만 관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발터 벤야민이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말한 것처럼 “수집은 상기(想起)의 한 형식이며 '가까이 있는 것'의 온갖 세속적인 현현 중에서 가장 구속력이 강한 현현”이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수집가들은 자신의 수집품을 현금화한다. 신비화된 소유 형식. 카를 마르크스는 "사유재산이 우리를 너무나 어리석고 무기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사물은 오직 우리가 그것을 소유할 때만 비로소, 그러니까 우리를 위한 자본으로 존재할 때 또는 우리에 의해 사용될 때라야 비로소 우리 것이 된다. 모든 육체적·정신적 감각 대신, 이 모든 감각의 단순한 소외, 즉 소유하는 감각이 나타났다"(칼 마르크스, 『역사유물론』)고 말했다.
 
  작가 김영하는 말(言語)을 수집한다. 그는 어느 방송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나와 “나는 말을 수집한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스스로 ‘말(言語)의 수집’이 취미라고 밝혔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말을 수집한다." 그들의 작품을 보면, '말'을 수집해 상품 진열대에 올리는 수집가가 맞는 모양이다. 수집가는 시장(市場)에 떠도는 ‘멋져보이는’ 말들을 모으고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배열하고 진열한다. 가끔, 수집가는 판매를 위하여 사물들의 배후를 숨기거나 키치(kitsch, 모조품이나 저속한 작품)로 소비자를 속인다. (중략)

  이 수집가에게 속아 어떤 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다,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으면 이렇게 표시를 해봤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성’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다니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않는다.” 이 수집가에게 속은 출판사는 이렇게 쓰고 있다. “상념의 자락들을 끄집어내 생기를 불어넣는 김영하 작가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의 성찬이 담겼다. (중략) 즐겁고 유쾌하게만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대한 색다른 인문학적 통찰이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김영하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오우! 이렇게 확대·재생산된다. "이 '인문학적 사유의 성찬'은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 않으니 그냥 이 순간을 즐기자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납이든 망가진 것이든 여러 개의 의치를 갖고 싶어하는’, 즉 신비화된 소유의 감각을 지닌 수집가여, ‘빛바른 벽지 위에서 희미한 가스등에 의지해 책을 읽는’ 수집가의 방에서 나오시길, 말과 사물들을 자신의 공간으로 옮기지 말고 얽히고 설킨 사물들이 있는 세상으로 나오시길……. 이것이 여행의 이유이니.

(<[리뷰]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 : 김영하는 말(言語)을 수집한다> 중에서)





















  1. 27
    Nov 2019
    22:31

    [초대] 왈책 12월 독서토론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

    □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12월 독서토론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 ○ 대상 도서 :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슬라보예 지젝·문학사상사·2017년·원제 : Trouble in Paradise, 2014년) ○ 일시 : 2019년 12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Category공지사항 By이우 Reply0 Views59 file
    Read More
  2. 23
    Nov 2019
    16:50

    [화보] 왈책 11월 독서토론 『태도가 작품이 될 때』

    ○ 토론명 : 왈책 11월 독서토론 『태도가 작품이 될 때』 ○ 대상 도서 :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 바다출판사 · 2019년) ○ 일시 : 2019년 11월 22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토즈모임센터 서울대입구점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 진...
    Category모임후기 By이우 Reply0 Views95 file
    Read More
  3. 27
    Oct 2019
    06:45

    [완료] 왈책 11월 독서토론 『태도가 작품이 될 때』

    □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11월 독서토론 『태도가 작품이 될 때』 ○ 대상 도서 :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박보나 · 바다출판사 · 2019년) ○ 일시 : 2019년 11월 22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토즈모임센터 서울대입구점(아래 약도 참...
    Category공지사항 By이우 Reply0 Views203 file
    Read More
  4. 27
    Oct 2019
    05:53

    [화보] 왈책 10월 독서토론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

    ○ 토론명 : 왈책 10월 독서토론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 ○ 대상 도서 :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최영미 · 이미출판사 · 2019년) ○ 참고 도서 :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비시선 121 · 최영미 · 창비 · 2015년 · 초판출간: 1994년...
    Category모임후기 By이우 Reply0 Views195 file
    Read More
  5. 02
    Oct 2019
    00:33

    [완료] 왈책 10월 독서토론 『다시 오지 않는 것들-최영미 시집』

    1994년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우리에게 왔던 최영미 시인이 다시 잔치를 시작했다. 그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표현들은 어찌 되었을까? 2006년 이수문학상 심사위원이던 유종호 교수는 “최영미 시집은 한국 사회의 위선과 허위, 안일의 급소를 ...
    Category공지사항 By이우 Reply0 Views290 file
    Read More
  6. 28
    Sep 2019
    16:14

    [화보] 왈책 9월 독서토론 『동정에 대하여-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

    ○ 토론명 : 왈책 9월 독서토론 『동정에 대하여-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 ○ 대상 도서 : 『동정에 대하여-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 』 (안토니오 프레테·책세상·2019년·원제 : Compassione. Storia di un sentimento) ○ 일시 : 2019년 9월 27일(금) 오...
    Category모임후기 By이우 Reply0 Views207 file
    Read More
  7. 04
    Sep 2019
    13:15

    [완료] 왈책 9월 독서토론 『동정에 대하여-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

    □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9월 독서토론 『동정에 대하여-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 ○ 대상 도서 : 『동정에 대하여-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 』 (안토니오 프레테·책세상·2019년·원제 : Compassione. Storia di un sentimento) ○ 일시 : 20...
    Category공지사항 By이우 Reply0 Views380 file
    Read More
  8. 31
    Aug 2019
    07:23

    [화보] 왈책 8월 독서토론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

    ○ 토론명 : 왈책 8월 독서토론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 ○ 대상 도서 :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아녜스 푸아리에 · 마티 · 2019년 · 원제 : Left Bank: Art, Passion, and the Rebirth of Paris 1940-50) ○...
    Category모임후기 By이우 Reply0 Views314 file
    Read More
  9. 27
    Jul 2019
    14:03

    [완료] 왈책 8월 독서토론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

    □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8월 독서토론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 ○ 대상 도서 :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 파리 좌안 1940-50』(아녜스 푸아리에 · 마티 · 2019년 · 원제 : Left Bank: Art, Passion, and the Rebirt...
    Category공지사항 By이우 Reply0 Views539 file
    Read More
  10. 27
    Jul 2019
    13:06

    [화보] 왈책 7월 독서토론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

    ○ 토론명 : 왈책 7월 독서토론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 ○ 대상 도서 : 『여행의 이유-김영하 산문』(김영하 · 문학동네 · 2019년) ○ 일시 : 2019년 7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www.epicurus.kr) ○...
    Category모임후기 By이우 Reply0 Views329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 1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