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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9월 독서토론 『노 모어 워크』

by 서성광 posted Sep 29, 2018 Views 59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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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명 : 왈책 9월 독서토론 『노 모어 워크』
    ○ 대상 도서 : 『노 모어 워크』(제임스 리빙스턴 · 내인생의책 · 2018년 · 원제 : No More Work)
    ○ 일시 : 2018년 9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사직동 사무실, 아래 약도 참조)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서성광

 이 독서토론은 Open Group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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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 교수 겸 경제 평론가인 '제임스 리빙스턴'이 쓴 『노 모어 워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명은 ‘No More Work’이지만, 처음에 저자가 생각했던 책 이름은 ‘Fuck Work!’였다고 합니다. 일이 'Fuck(엿)!'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저자는 '일'과 '소득'을 분리하고 '연간최저보장소득(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플라톤이 장인 정신과 이러한 사고를 연계시킨 이후, 일은 좋은 삶에 대해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조건으로 삼는 요소가 되었다." (p. 31)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는 소비를 하려면 그 이전에 무언가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특권의식에 빠져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그것도 아무런 예외도 없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그러나 애초에 “소명”에 관한 루터의 주장에서 태어난 이 윤리는 헤겔, 마르크스, 니체, 그리고 프로이트가 각자의 방식으로 동의하듯이 그냥 윤리가 아닌 “노예의 윤리”였다." (p. 10~11)

 "그러니까 결론은 이거다. 만약 우리가 지구를 구하고자 원하고, 겸사겸사 우리 자신도 구할 마음도 먹는다면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이 아니라 더 적은 일이다. 이것이 내가 말했던 “일 따위 엿이나 먹어라!”의 의미다." (p. 16)


 일과 소득이 분리된 상황에서 지급되는 기본소득을 통해서 우리는 '경제적 기능' 이외의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우리 모두는 공통적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그 무엇인가는 우리 자신을 경제적 기능 이외의 무엇인가로 생각하는 기회, 직업적 설계 이상의 무엇을 생각하는 기회(내가 거의 사치라고 말했던)다. 그리고 일 너머의, 일 이후의, 일 밖의, 일만의 무엇인가이다." (p. 111)


 그리고 본인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역사학자인 저자는 일과 노동의 개념에 대한 역사학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20세기 중반 미국의 실험적인 복지제도를 언급하며 역사적인 흐름을 이어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이야기는 샛길로 새고 맙니다. 한나 아렌트의 노동행위(laboring) 비판(p. 107), 헤겔 『정신현상학』에 등장하는 주인-노예 관계에 있어서 노예의 자의식 성취(p. 109), 프로이트의 '일에 대한 강박'이라는 노이로제 증상에 대한 올바른 치료(p. 119), 건강한 삶의 본질적인 요소가 사랑과 일이라는 프로이트의 가르침(p. 165), 일이 아닌 사랑을 통한 인류애적인 실천 명령(p. 181) 등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러한 이야기 방식이 일에 대한 역사학적인 정의 이후 이야기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통시적인 개념의 확장이 아닌 저자의 단편적인 퍼스펙티브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주가 일어난 일이라는 개념 위에 저자는 인류애적인 사랑과 기본소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던져놓습니다.


 종합해보면 일에 대한 역사학적인 접근 방식이라는 건실한 지반 위에 심리학과 사변적 철학 개념들로 엉기성기 기둥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기본소득이라는 엄청난 하중의 지붕을 올려버린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어진 『노 모어 워크』라는 집은 토론을 통해서 우르르 무너져 내려버렸습니다. '일'과 '소득'의 분리, 그리고 '기본소득'의 지급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저자는 일관성을 통한 인식론과 실천론의 통일이 아닌 단순한 '선동'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Fuck(엿)!'같은 대립의 방식을 꺼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라는 것이 정말 '엿'같은 것인지, '일'과 '소득'이 분리되는 미래가 현실이 된 사회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단순히 '선동'으로 끝나는 저자의 방식이 아닌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우리들만의 '토론'으로 탄탄한 지반과 건실한 기둥, 든든한 지붕을 이야기 해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집] 왈책 9월 독서토론 『노 모어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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