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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4월 독서토론 : 『용서의 나라』

by 이우 posted Apr 28, 2018 Views 11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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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명 : 왈책 4월 독서토론  『용서의 나라』 
  ○ 대상 도서 :『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책세상·2017년·원제: South Of Forgiveness)
  ○ 일시 : 2018년 4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에피큐리언 김희곤

     이 독서토론은 Open Group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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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책세상·2017년·원제: South Of Forgiveness)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외부의 이런 저런 것들을 잘라내어 내 안에 가둡니다. 나무와 꽃과 바람, 이런 저런 신체를 잘라내어 물어뜯고 씹고 잘라냅니다(인텐션, In-tension).  성폭력 가해자 톰은 피해자 도르디스의 신체를 잘라내어 자신 안에 가둡니다. <너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았어. 아주 간단해. 너는 그냥 네가 원하는 걸 취해버렸어>(본문 p.191). 피해자 토르디스는 상처를 자신 안에 가두고 '호되게 값을 치릅니다.' <말도 못하고 내색도 못한 채로 장장 9년의 세월을 견딘 끝에 스물 다섯살 때 나는 바닥을 쳤다. 그 세월 동안 나는 섭식 장애, 알코올 중독, 자해와 씨름했다>(본문 p.23). 상처와 원한을 자신 안에 가둔 그녀는 복수를 꿈꾸며(<일부러 너를 유혹했어, 네 가슴을 찣어놓으려고> 본문 p.203), 복수로는 '스스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그녀는 자신의 치유를 위하여 용서하기로 합니다. <처벌의 시간은 끝났어. 이제 치유의 시간이야.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마침내 감옥 문을 닫은 다음 열쇠를 던져버리려고.>(본문 p.276), <내가 너를 용서하겠다는데 어떻게 감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거야? 네 최책감 따위는 내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본문 p.277).

  이 책은, 외부의 이런 저런 것들을 잘라내어 자신 안에 가둡니다. 나무와 꽃과 바람, 이런 저런 신체를 잘라내어 물어뜯고 씹고 잘라냅니다. 그 상처를 인텐션하고, 상처는 복수를 인텐션하며, 복수는 용서마저 인텐션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주체화의 축' 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주체화하고, 또 주체화하고, 다시 주체화하기, 즉 자신을 세계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 또 주인공으로 만들고, 다시 주인공으로 만들기…. 복수, 회한, 원한, 용서 등은 이 주체화의 축 위에 있는 정념(passion)의 점들입니다. 필시 이 축은 이어져 '죽음'으로 향합니다. 성폭력이 원인이고 복수, 회한, 원한, 용서는 그 결과물입니다. 이것을 뒤집어서 '용서하면 될 일'이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용서는 성폭력을 제거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세계로 밀어넣기. 외부에 있는 나무와 꽃과 바람, 이런 저런 신체를 잘라내어 물어뜯고 씹고 잘라내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자신을 타자화해 타자와 타자의 관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즉, 아웃텐션(Out-tension)하기. 우리는 이것을 '생성의 축' 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윤리(Ethic)가 태어납니다. 자신이 가진 복수, 회한, 원한, 용서라는 결과물을 제거하거나 혹은 실천하는 것 아니라, 원인이 되는 성폭력을 제거하는 것, 즉 윤리를 회복하는 것, 이것은 '의미 생성의 축'입니다.

  "(...)묵직한 게 쿵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눈물이 났다. 손이 자꾸 떨려서 핸드폰을 쥐는게 힘들었다. 비행기표는 이미 매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서 흐르는 눈물이 뜨겁게 얼굴을 덮었다. 그냥 많은게 스쳐지나갔다. 동생에게 머리를 잘라주었다가 혼나고 우는 나를 짜장면으로 달래준 아빠, 우리들을 데리고 양념갈비를 사주던 아빠, 수학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던 아빠, 유독 나에게 빙긋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던 아빠의 모습들. 며칠 전 전화가 왔었지만 피곤하다고 받지 않았던 내가 미워 견딜 수 없었다. 너무나 밉지만 아직은 보낼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빌었다. 나에게 말을 걸려던 택시기사 아저씨는 조용히 라디오를 틀었다. (...)"

- 오정현의 글 <나의 옛날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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