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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왈책 2월 독서토론 :? 『화폐, 마법의 사중주』 그리고, 암호화 화폐

by 이우 posted Jan 24, 2018 Views 86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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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어느날, 정재승과 유시민이 가상통화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암호화 화폐는 화폐가 아니며,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 돼야 하며, 그 가치에 안정성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로 거래의 수단으로 쓰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암호화 화폐는 "국가라는 중앙 권력 통제를 벗어나서 개인과 개인이 거래함에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금융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합니다. 우리 살림살이의 대부분이 화폐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암호화 화폐란 무엇일까요? 나아가 화폐란 대체 무엇일까요? 
 
 "화폐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며, 현실적인 것이 화폐적인 것이다." 화폐는 사물이 아니라 사회적 배치로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화폐성은 특정한 사회적 배치 속에서 그것에 부여된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화폐의 고고학을 찾아 길 떠납니다. 

독서토론 요강

    ○ 토론명 : 왈책 2월 독서토론 <『화폐, 마법의 사중주』 그리고, 암호화 화폐>
    ○ 대상 도서 : 『화폐, 마법의 사중주』(고병권 · 그린비 · 2005년)
    ○ 일시 : 2018년 2월 23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사직동 사무실, 아래 약도 참조)
    ○ 참가비 : 1만원(현장 납부)

      이 독서토론은 Open Group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책 소개

  마르크스는 "네가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너의 화폐는 할 수 있다. 너의 화폐는 네가 모든 것을 갖도록 갖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아직도 맞을까? 이 책은 바로 이에 관한 답을 찾아간다. 그리고 더 나아가 화폐가 어떻게 이런 신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됐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책은 화폐를 구성체(formation) 개념에 근거해 설명한다. 구성체 개념은 어떤 것의 실존을 다양한 요소들의 배치로 설명하면서, 그 배치를 '이행'과 '생성'이라는 시간성 속에서 고려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화폐를 구성체 개념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화폐를 일종의 사회적 배치이자 역사적 생성물로 다룬다는 것과 같다.  저자는 근대적 화폐구성체의 요소, 즉 근대 화폐의 발생과정에 관여한 네 가지 요소로 근대의 시장, 국가, 사회, 과학에 주목한다. 이 네가지 요소를 저자는 각각 화폐거래네트워크, 화폐주권, 화폐공동체, 화폐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화폐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빚어낸 '마법의 사중주'를 통해 비로소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 소개 : 고병권(1971년~현재)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생활했다. 지금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이기도 하다. 최근 저서로는 『다이너마이트 니체』, 『“살아가겠다”』, 『언더그라운드 니체』, 『철학자와 하녀』 등이 있다.

고병권의 한 마디

  "맑은 밤하늘을 보아도 유독 별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개개의 별들을 보기 때문이다. 별자리를 보려며 별에서 눈을 떼어야 한다. 화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화폐가 무엇인지 알기 우해서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화폐로 사용되는 사물에서 눈을 떼어야만 우리는 화폐를 볼 수 있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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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이 탄생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었다. 즉 정치로부터 분리와 도덕적 정당화가 이루어졌다. 소유권을 자연권으로 규정하고 정부 임무를 사적인 이익 보호에 두었던 로크(<통치론>, 1691)에게서 첫번째 조건을, 사적인 악덕이 사회 전체를 발전시킨다며 사적 이익의 추구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한 맨더빌(<꿀벌과 우화>, 1714, 1723)에게서 두번째 조건을 발견한다. 특히 사적 이익에 대한 맨더빌의 도덕적 정당화는 사치에 대해서도 옹호했다. ‘사치를 하면 자연스럽게 가난한 자들을 돕게 된다. 아니 그것은 적선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왜냐하면 사치는 가난한 자들을 부지런히 일하게 하지만 적선은 게으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록 적선이 사치보다 덕스러울지 몰라도 말이다.’ 우리는 사적 이익의 추구가 사회에 이로운 것이라는 생각의 완결판을 애덤 스미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18세기 후반에 사적 이해관계를 정당화하는 공공의 담론이 사실상 완성된 셈이다. 사적 이해관계의 추구가 전체 국가를 이롭게 하고, 국가는 이것을 보호하고 장려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사회적 담화가 형성된 것이다. 부르주아지는 자신들의 사적 이익이 사실상 사회 전체의 공적 이익이라는 담론을 완성시켰고, 이 담론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요구들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뒷받침했던 것이다."

  "화폐가 부로부터 분리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 화폐는 부 그 자체였고, 다음에는 부에 대한 표상이었고, 그 다음에는 자기 증식하는 부로서 ‘자본’이 되었다. 화폐로 표현되는 부는 독특한 것이다. 화폐로 표현된 부 속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전환될 수 있는 어떤 힘을 느낄 수 있다. 구체적인 재화에 대한 욕심과는 다른 차원에서 화폐라는 추상적인 부에는 다른 욕심이 존재한다. 물욕은 화폐 없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부욕은 일정한 역사적 발전의 산물이며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화폐는 사물이 아니라 사회적 배치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화폐성은 특정한 사회적 배치 속에서 그것에 부여된 성격이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그것이 어떻게 산출되는지를 안다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화폐가 무엇인지는 화폐로 만들어준 요소들의 작용에서 찾아야 한다. 하이데거 표현을 빌리자면 화폐의 실존에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는’ 요소들의 결합을 찾아야 한다. 즉 근대 화폐의 출현에 대해 책임을 나누어 맡고 있는 요소들은 무엇이고, 그것들은 어떻게 결합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13세기 이후 도시국가 피렌체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이유는 양모 산업에서 잉글랜드 압박이 커진 것도 있지만, 피렌체 기업들은 능동적으로 산업과 무역 비중을 줄이고 이익이 훨씬 큰 대부 산업으로 이동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탈리아 도시의 정치적 불안정과 갈등 때문이다. 내부에는 신흥 부유 상인과 전통적인 토지 귀족의 다툼이 있었고, 외부에서는 이탈리아의 부유한 상업망을 장악하고자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각축이 있었다. 이 다툼에서 밀려난 패배자들은 모국에서 추방당한 이산자(diaspora)가 된다. ‘이산’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시킨다. 프랑스 리옹 정기시를 만든 피렌체인들이 그랬고, 환어음을 만든 유대인들이 그랬고, 제네바를 한때 유럽 금융 중심지로 만들었던 신교도 망명자들의 ‘프로테스탄트 인터네셔널’이 그러했다."

 " 베스트팔렌 조약을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근대적 형태의 새로운 유럽 시스템으로서 주권국가 위의 권위나 기구를 인정하지 않고 체제를 국가간 체제로 규정한 조약이었다.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유럽 체제는 영토성을 따라 주권을 절대화했고, 그 경계 또한 명확해졌다. 영토 국가들에게 자본은 국가 형성을 위한 수단적 가치를 갖는다. 처음에 영토국가들은 자본주의적 도시국가들을 직접 병합하려고 했고, 그 다음에는 도시국가들의 부와 권력인 대외교역 네트워크를 장악하려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토주의 전략과 자본주의 전략을 결합시킨 중상주의 전략을 펼쳤다. 대외교역에 종사하는 상인이나 은행가들에게 영토국가의 성장은 매우 위협적인 것이었다. 영토국가들의 전쟁으로 무역루트가 불안정해졌고, 상업과 금융망은 그것을 포획하려는 영토국가의 시도 때문에 많이 파괴되었다. 국가는 자국 상인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를 취했고, 대외상인이나 은행가들에게 부여했던 혜택을 대부분 취소했다. 국내외 유출입에 대해 면세를 해주던 조치를 국가가 철회하면서 정기시의 결정적 쇠퇴가 나타난 것은 한 예일 것이다."

  "16세기 은행이 상인과 군주에 대한 대부 이외 산업자본가에게 ‘자본’을 대부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국가는 상업자본주의에서 산업자본주의로 바뀌게 된다. 은행은 산업자본가에게 자본을 대부하고, 실현된 잉여가치 중 일부를 이자 형태로 받는다. 일종의 이자를 낳는 자본을 대부하는 셈이다. 특히 19세기 산업가는 아무 담보도 제공하지 않고 신용에 의해 대부를 받는 ‘화폐자본’을 받게 되었다. 마르크스는 ‘신용은 역사적으로 자본이나 임노동에 기초한 유통에서만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화폐를 역사적 차원에서 바라보면, 국가를 안정적 실제로 간주하고 그것에 기초해서 화폐와의 관계를 따져보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16~19세기 유럽 국가는 역동적 상태로 서유럽에만 대략 200여여 개 국가가 있었다. 그래서 안정적인 국가주권 개념에 의지해서 근대 화폐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국가와 화폐 사이의 어떤 필연적인 관계가 전제될 수 없고 ‘역사적 우연성’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근대 국가와 근대 화폐체제의 결합이 역사적으로 특수한 현상이라는 도드의 주장은 화폐체제가 ‘탈국가화’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예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도시체제는 하나의 네트워크이며, 여기에는 횡단-일관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가체제는 내부-일관성의 현상이다. 그것은 공명하는 점들을 만든다. 영토 안에서 공명하는 일관성. 국가체제는 재화와 화폐의 흐름을 자기 안에서 회전하게 만든다. 국가는 공명에 의존하는 내적 순환이며, 네트워크의 나머지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회귀의 지대이다. 영토 안으로 가두고 영토 안의 요소들을 함께 공명하게 하는 것, 이것이 국가체제다. 도시들이 수평적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의존하는 점들인 반면, 국가들은 서로 분리되어 깊이의 차원에서 수직적 종단면을 만들어낸다."


오시는 길 :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237-1번지(사직로 66-1) 한라빌딩 205호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전화 : 02-389-7057 · www.epicurus.kr)


에피쿠로스_사직동_870.jpg

  전철 :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7번 출구 → 사직터널 방향 600미터(도보 10분)
  버스 정류장 : 사직단(ID: 01-113), 사직단(ID: 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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