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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2017년 1월 독서토론 『고래』

by 이우 posted Jan 14, 2017 Views 64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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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명 : 왈책 2017년 1월 독서토론 『고래』
○ 대상  도서 : 『고래』(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 천명관 · 문학동네 · 2004년)
○ 일시 : 2017년 1월 13일(금) 오후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사직동 사무실, 아래 약도 참조)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김희정(진행) · 이우(패널)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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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천명관은 요나의 ‘고래’뱃속에 붉은 벽돌로 대극장을 짓고 이런저런 배우(俳優)들을 무대에 세운다. 춘희, 금복, 文, 국밥집 노파와 그의 딸 애꾸, 반편이, 쌍둥이 자매, 생선장수, 걱정이, 칼자국, 수련, 교도소장, 철가면, 간호사.... 이들은 무대 위에서 무질서하게, 부조리하게, 우연하게 엉겼다가 헝클어지고. 흩어졌다가가 다시 모인다. 배역은 모두 불구(不具)다. 너무 몸집이 크거나(춘희, 걱정이, 점보) 애꾸이거나(노파의 딸) 손가락을 잘랐거나(칼자국) 거대한 생식기를 가지고 있거나(반편이) 남자를 유혹하는 이상한 냄새를 풍기거나(금복이) 천하의 박색들, 조직폭력배, 사기꾼들이다. 이 배역들이 만드는 장면(場面, scene)은 살인과 폭력, 강간, 모함, 자본의 축적이다. 결말은? 모두 죽는다. 파멸....

  이 극장의 연출자 천명관은 언젠가 ‘파멸이 현실적’이며 ‘인간은 결국 파멸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에게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무질서와 부조리(不條理)로 가득 찬 낯선 세계였으며 끔찍한 증오와 광포함이 넘치는 야만의 세계”(『고래』 p.396)이기 때문이다. 천명관에게 세계는 의미 없음의 세계(worlsless), 불가지(不可知)하고 불가해(不可解)한 부조리의 세계, 거대한 허구(fiction, 사실이 아닌 것, 『고래』 p.454)다. 

  당신도 이 대극장의 연출자처럼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무질서와 부조리(不條理)로 가득 차 있으며, 끔찍한 증오와 광포함이 넘치는 야만, 거대한 허구라고 생각하는가? 인간은 요나의 큰물고기 뱃속에서 형벌을 받고 있거나, 이데아나 데미우르고스, 혹은 신의 끈에 매달려 조정되는 꼭두각시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신의 형벌을 받고 있는가? 삶의 기쁨과 정렬, 환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랑하고 설레고 약동하는 삶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세계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문학은 그런 것이 아니다. 소설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은 레저 활동이 아니다. 제작자가 우주를 만들었다는 이 고대인, 인간을 신의 꼭두각시라 믿는 이 중세인, 세계는 불가지하고 불가해한 부조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 근대인을 믿지 말라. 천명관의 부조리한 『고래』 뱃속에 들어가지 말고, 허먼 멜빌의 『고래』를 향해 작살을 던져라. 20년동안 옥중에 있으면서 쓴 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배워라. 우리가 사는 세계는 주관과 객관으로 이중분절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제작자와 질료, 설계도로 절편화되지 않는다. 우리의 세계를 알 수 있는 것, 알 수 없는 것으로 분절할 수 없다. 세계는 잠재적인 것(potential), 가상(virtuality)의 것이 현실화(actuality)되는 가능성의 장(場 field)이다.

  그러니, 만나라. 접속하고 잘라내고 접속하고 연결하라. 광장으로 나아가라. 깃발을 올려라. 감각-줄을, 개념-줄을, 지시계-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튕겨내고, 감염되고, 전염시켜라. 절단하고, 채취하고, 이탈시키고, 생산하라. 잘라내고(cut) 연결(connect)하라. 코네티컷(Connecticut)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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