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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에피스테메 12월 모임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by 묵와 posted Dec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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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주제도서.jpg

 

모임 일정

 

   ○ 일 시 : 2013년 12월 18일(수) 오전 10시 ~
   ○ 대상  도서
      · 주제 도서 :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미셸 투르니에 저/김화영 역 | 민음사)
      · 변주 도서 : <로빈슨 크루소>(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 을유문화사 )
   ○ 장 소 : 금천구립 시흥도서관 4층 (서울시 금천구 시흥2동 금하로 764번지  전화번호 : 02-809-8242~4) 


 

 

 

 □ 주제 도서


   ○ 도서 소개 :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저/김화영 역 | 민음사)

 

책_방드르디.jpg      이 책은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투르니에가 뒤집어서 다시 쓴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원주민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전면에 나선다. <로빈슨 크루소>가 산업 사회의 탄생을 상징한다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그 사회의 추진력이 되는 사상의 폭발과 붕괴, 그에 따라 인간의 신화적 이미지가 원초적 기초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볼 때 1719년에 나온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는 극도로 충격적인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그 소설에는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취급되어 있어요. 그는 단순히 빈 그릇일 뿐이지요. 진리는 오로지 로빈슨의 입에서만 나옵니다. 그가 백인이고,서양인이고,영국인이고,기독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도는 방드르디가 중요한 역할을,아니 심지어 끝에 가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소설을 써보자는 데 있었어요."

 

  당시까지도 서구인은 서구 사회와 열대 원주민 사회 등의 비서구 사회 간의 구분이 곧 문명과 야만,합리성과 비합리의 우열 구분과 일치한다는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한 구분이 서구인들의 지배욕을 합리화하는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이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이 투르니에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서구인들의 편견은 주체가 타자와 맺는 관계의 근대적 양상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근대적 주체의 시선을 통해 볼 때,'다름'은 비합리적이고 야만적인 '열등함'이 된다. 하지만 <방드르디,태평양의 끝>에서 '다름'은 '열등함'을 넘어 '새로움'을 표상하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한다.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난 프라이데이,바로 방드르디이다.

 

 

 


   ○ 작가 소개 : 미셀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작가_미셀투르니에.jpg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느와 독일 튀빙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철학 교수가 되고자 했으나 교수자격시험에 실패한 후 번역과 방송국에서의 일을 하다가 출판사인 플롱사에서 문학부장직을 10년 동안 맡았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7년 첫 소설 <방드르디 혹은 태평양의 끝>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1970년 <마왕>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작품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 다니엘 데포의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면, 이 두 번째 작품은 괴테의 유명한 발라드 <마왕>과 <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마왕>은 <양철북>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전쟁 문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셸 투르니에 최고의 환상 소설이다.

 

  <동방박사와 헤로데 대왕>에서는 자신의 기독교 교육과 동방박사의 경배에서 받은 영감을 아름다운 성화에 바탕을 두고 재창작했다. 중동의 이국적인 풍물과 구약성경에 대한 뛰어난 학식을 바탕으로 흑인 아기 예수와 그를 경배하러 떠난 동방박사의 여정이 신화적 상상력을 자아낸다. 백인 여자 노예에게 격렬한 호기심과 동시에 심한 열등감을 느끼고 왕국을 떠나는 흑인 왕 가스파르,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지만 모습과 형상이 일치를 이루는 기독교 예술을 찾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니푸르 왕 발타자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다툼에 환멸을 느끼고 아기 예수를 통해 '연약함의 힘, 비폭력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팔미렌의 왕자 멜쉬오르를 통해, 진리를 찾아 떠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책이란 피를 많이 흘려 마르고 굶주린 새들로, 살과 피를 가진 존재- 즉 독자를 찾아 그 온기와 생명으로 제 배를 불리고자 미친 듯이 군중 속을 헤매어 다니는 것이다."(<흡혈귀의 비상 : 미셸 투르니에 독서노트>)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독서 노트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광범위한 사료를 바탕으로 재창조한 비평이 가히 프랑스와 유럽의 문학, 사회사를 방불케 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셰익스피어'와 만나고, 뜨거운 낭만주의, '보바리 부인과 토마스 만이라는 거대한 산맥에 대한 통시대적 고찰이 시도되고 있으며, 페로의 동화들이 사무엘 베케트와 나란히 서기도 하는 지적 탐닉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투르니에의 '글쓰기'는 다른 '책들 '속으로 파고드는 또다른 문학적 참여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소설가적 이력이 투르니에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철학을 전공한 투르니에는 철학자이기도 하며, 파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나 교양 있는 교육을 받은 세련된 심미가이며, 1924년에 태어나 여든을 넘긴 그는 유럽의 격변을 몸으로 체험한 20세기의 증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투르니에는 긴 시간을 통찰한 하나의 두께 있는 시선이며, 유럽의 정신사를 담고 있는 지성이고, 인간에 대한 탐욕스러운 관심과 애정 그 자체이다.

 

  1972년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 회원으로 추대되어서, 프랑스 문단에서 대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획득했다. 1962년부터 파리 근교의 생 레미 슈부르즈 근처에 있는 슈아젤이라는 작은 마을의 옛 사제관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그외의 저서로는 <메테오르>, <황야의 수탉>, <가스파르, 멜쉬오르, 그리고 발타자르>, <질과 쟌느>, <움직이지 않는 떠돌이>, <금 물방울>, <로빈슨과 방드르디>, <사랑의 야찬>, <지독한 사랑>, <피에로와 밤의 비밀>, <푸른 독서 노트>등이 있다.

 

 

  * 작가의 말

 

  "내가 볼 때 1719년에 나온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는 극도로 충격적인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그 소설에는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취급되어 있어요. 그는 단순히 빈 그릇일 뿐이지요. 진리는 오로지 로빈슨의 입에서만 나옵니다. 그가 백인이고 서양인이고 영국인이고 기독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도는 방드르디가 중요한 역할을, 아니 심지어 끝에 가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소설을 써보자는 데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소설의 제목을 로빈슨이 아니라 방드르디로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디포의 소설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문제점은 모든 것이 회고적인 시각에서 처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섬에 혼자 던져진 로빈슨이 골똘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그는 당장 구할 수 있는 것들만을 가지고 과거의 영국을 재현하고자 합니다. 즉 그는 난파한 배의 표류물을 주워 모아 섬 안에 작은 영국 식민지를 또 하나 만들어놓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로빈슨은 오직 과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잃어버린 것을 복원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이죠. 나는 자신의 의도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로빈슨 스스로가 깨닫게 되는 소설, 그것이 터무니없는 짓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의 건설 사업이, 이를테면 내부로부터 잠식되어 붕괴해 버리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드디어는 방드르디가 불쑥 나타나서 모든 것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는 그런 소설을 말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백지 상태 위에서 새로운 언어, 새로운 종교, 새로운 예술, 새로운 유희, 새로운 에로티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 소설 속에서 방드르디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까닭입니다. 그는 미래를 열고 기획하며 로빈슨으로 하여금 과거의 재구성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Tournier, "Tournier face aux lyceens", Magazine litteraire, No. 226, 20~21쪽)

 


 

변주 도서

 

   ○ 책 소개 : <로빈슨 크루소>(대니얼 디포 저/윤혜준 역 | 을유문화사 )

 

책_로빈슨크루소.jpg    <로빈슨 크루소>는  <걸리버 여행기> 등과 함께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대니얼 디포가 쉰아홉 살 때인 1719년에 발표한 대표작으로서 그보다 7년 늦게 출간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로 꼽혀 그는 18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 책은 발간 첫 해인 1719년에만 약 네 달 간격으로 5쇄에 들어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것은 당시 기준으로는 파격적이었다. 또한 당시 책시장의 관행대로 이 ‘베스트셀러’는 온갖 유령 판본들과 모조품들을 양산했고, 본인이 쓰지도 않은 ‘속편’들이 이미 시장에 돌아다녔다. 이에 저자는 <로빈슨 크루소>를 출간한 지 네 달 뒤에 속편 <로빈슨 크루소의 후속 여행>을 내놓았다. <로빈슨 크루소>의 열기가 그 다음 해까지 이어지자, 디포는 <로빈슨 크루소의 진지한 명상>이라는 교훈적인 명상록까지 내게 된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 큰 세상과 접하기 위해 모험 항해를 나선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고초를 겪게 된다. 이 폭풍은 사실 그가 헤쳐가야 할 운명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폭풍이 그의 방랑 기질을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무역상으로 변신한 아프리카의 기니로 향한 항해에서 해적과 맞닥뜨려 그들과의 싸움 끝에 무어 인의 노예로 사로잡힌다. 갖은 고생 끝에 탈출에 성공한 로빈슨 크루소는 브라질에서 농장을 경영하여 크게 성공하지만 그의 모험 기질은 다시 바다로 향하게 한다. 그 항해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또 운명적인 폭풍을 만나 일행을 모두 잃고 무인도에 표류하여 혼자서 생활하다가 탈출할 배를 만들고, 잡아먹힐 위기에 처해 있던 ‘금요일이’를 구출하여 하인으로 삼으며 무인도에 기착한 영국의 반란선을 진압해 선장을 구출하여 28년 만에 고국으로 들어온다는 이야기이다.  무인도에서 홀로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낸다는 아이디어는 스코틀랜드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가 남태평양에서 표류, 4년 4개월을 후앙 페르난데스라는 섬에서 혼자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16세기에 비해 이 당시의 영국 문단은 이렇다할 문학 작품들이 없었는데 정치 사회 평론가인 디포가 쓴 이 소설은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변하는 문학으로 2세기 가까이 영국 사회를 풍미한 해상 여행에 활기를 반영하는 등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근대적인 인간상을 창조한 영국 소설의 출발로 불리면서 격동기 영국의 시대 분위기와 정신이 집약된 이 모험 소설은, 1719년 초판이 나온 이래 판토마임, 오페라, 영화, 연극 등으로 각색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저자 소개 :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작가_대니얼디포.jpg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대니얼 디포. 1660년 영국 런던 근교의 세인트 질에서 양초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세에 비국교도 학교에 입학하여 신학, 역사, 외국어, 지리, 과학, 도덕 철학 등 다양한 교양을 쌓았다. 목사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23세에 메리야스 도매상을 시작으로 정육업, 담배, 목재, 포도주 등의 운송 및 수출입 교역업에 투자했다. 31세에 파산해 감옥에 잠시 투옥되었고, 이후 벽돌과 타일 제조업, 노예 무역업 등에 종사했으며, 이때의 경험이 <로빈슨 크루소>의 주요 소재가 되었다. 1698년 저술로는 최초인 <사업론>과, 국왕 윌리엄 3세를 옹호하는 운문집 <진정한 순종 영국인>을 출간했고, 국교회의 극단주의를 풍자한 <비국교도 처리의 지름길>을 출판하여 고위 성직자를 모독했다는 죄로 다시 투옥되었다. 그는 수많은 여행과 저널리스트 활동, 정치 활동, 상업과 사업, 무역업 등에 관여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이런 갖가지 인생 체험들을 신빙성 있는 문체로 묘사하는 데 아주 능한 사람이었다. 소유했던 토지가 법적 분규에 휘말리자 채무자들을 피해 다니다 71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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