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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서원 에피쿠로스(Humanitas Epicurus)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인문학서원 에피쿠로스(Humanitas Epicurus)는 에피큐리언(epicurean)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독단적이다, 꼭 그렇게 할 것까지 있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고 있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먼길을 함께하는 동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코뮌(commune, 공동체)은 사상의 공동성에 근거한 인텔리의 연구공동체인가, 혹은 사회 전체의 개조를 위한 매크로 기획인가, 또는 탈영토화하는 탈주자들을 위한 마이크로 기획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자유롭게 살고 싶다거나 탈주하고 싶다는 주관적 욕망이나 의식이 아니라 이렇게 살 수 없게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물질적 조건의 맥락, '거시'와  '미시'의 접속과 겹침을 고민하는 지점, 바로 그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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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지영 作 이우의 캐리커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모여 함께 살며 공동의 이익, 재산, 소유,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공동체이며, 코뮌에서는 공동체 경제 뿐 아니라 합의를 통한 의사 결정, 위계가 없는 사회 구조, 환경 친화적인 삶을 핵심 원칙으로 삼는 것이라면, 없는 사회 구조, 환경 친화적인 삶을 핵심 원칙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자칫 우리는 자본의 공리에 포획되는 것은 아닐까요?


  함께 하겠습니다. 공동체는 기성의 사회 통념이나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며 자유로운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피난처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의미 생성의 장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의미의 생성은 물질과 비물질(asomata)의 경계에서, 추상과 실제의 경계에서, 특이성과 잠재성의 경계에서, 차등과 차이의 경계에서, 자연과 문화의 경계면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을 언표의 의미론적·화행론적 내용과 연결·접속하고, 언표행위라는 집단적 배치물과 연결·접속하고, 사회적인 각양각색의 배치와 연결하고, 일상 속에 접속시키겠습니다. 문학과 사학, 철학, 예술이라는 각 분과 학문을 덩이줄기처럼 연결·접속시키고, 나아가 사회학·경제학·자연 과학 등 다른 영역의 분과 학문을 연결하고 접속해, 새로운 가치를 창안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언하겠습니다.


인문학서원 에피쿠로스 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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