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인 머리, 크리스트 얼굴, 그리고 자동유도장치들, 이렇게 세 가지 상태에서 끝나야 하는가? 더는 없고?"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가 이렇게 물었다. 오래전에 지오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1265년경~1337년)는 그림으로 답했다. "이것밖에 없다. 무엇인가 더 있어야 하는데, 무엇인가가 더 있기를 바라겠지만 이것밖에 없다." 그대는 원시적인 머리를 가졌지만, 외부의 기호를 표시하면서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얼굴을 가진, 줄에 매달린 크리스트이거나 성자, 꼭두각시, 자동인형이다. 그대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길은 없어요. 세상은 바꿀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잖아요." 사랑하는 그대여, 정말 그런가? 그것뿐인가? 더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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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층(strate) : 들뢰즈는 사회에서 성층 작용이 일어나는 가상적인 공간(topic)을 지층(strate)이라고 한다. 지층화(stratification)란 사회 현실 속에 계층(階層)이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지층은 매우 다양한 형식과 실체, 다양한 코드와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계층화(社會階層化, 여러 계층으로 구별되어 나누어지다)는 지층화의 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