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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왈책 7월 영화토론 『와일드 테일즈』

by 정현 posted Jul 13, 2020 Views 426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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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명: 왈책 7월 영화토론 와일드 테일즈

  ○대상 영화: 『와일드 테일즈』(데미안 스지프론·아르헨티나·2014년)

  ○일시: 2020년 7월 10일(금) 저녁 7시 30분~10시 30분
  ○장소: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사직동 사무실
  ○진행: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김희정
  ○후기: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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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왈책토론은 영화토론회로 진행했습니다. 6월 토론도서였던 김애란 산문 『잊기 좋은 이름』과 연계해서, 아르헨티나 감독 데미안 스지프론의 영화 『와일드 테일즈』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와일드 테일즈』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로 일어나는 여러 감정들 중에, '분노'를 주제로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옴비버스 형식으로 엮은 영화입니다. 「웰컴 투 땅콩회항」, 「원수는 식당에서」, 「분노의 질주」, 「합법주차 불법견인」, 「뺑소니의 최후」, 「이판사판 결혼식」 각 이야기들은 '나를 부른 이름’, '너와 부른 이름', '우릴 부른 이름들' 속에서, 치욕, 수치심, 억울함, 화병으로 서로를 찌르고, 깨고, 부수고, 폭파하고, 파괴하거나 파괴되거나, 폐허가 되거나 다시 세워집니다.

 

  "영화 어떻게 보셨어요?"라고 소감을 물었습니다.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일들인데, 끝까지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 속이 시원했어요."

  "개인적 분노로 인한 복수와 사회적 분노로 인한 복수, 또는 해결의 차이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어떤 항들과 계열, 구조 속에서 어떠한 인식으로 인해, 분노하고, 분노를 표현하는 것인지 찾아보며 영화를 보느라 고민이 많이 됐어요."

  "6월 토론도서인 김애란의 산문 『잊기 좋은 이름』에서는, 타자와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확연하게 해결하는 느낌이 없었는데, 영화 『와일드 테일즈』는 결말에서 확실한 방향을 보여 줘서 통쾌했습니다."
  "우리가 분노할 때,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타자를 다치게 하지 않고,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철학자 스피노자(1632~1677)는 그의 저서 에티카에서 "분노(indignation)는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며, 우리와 유사한 대상에게 불행을 준 사람에 대해 분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며, 여섯 개의 에피소드 중에, 각자 다르게 감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철학자 강신주는 감정수업에서 덧붙여 설명합니다. "분노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최소한의 연대 의식, 혹은 유대감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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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사실을 마주하고 당당하게 맞설 용기가 있어야  분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에도 방향이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 중에는 분노함으로써, 죽고, 죽이고, 파멸하기도 하고, 분노함으로써, 저항하고, 새로운 항을 만들고, 구조를 바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들을 죽음으로 향하게 한 '가브리엘'은 왜 분노했을까요, 개인의 특이성이 놀림감이 되고, 배제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특정, 불특정다수를 향한 분노로 인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웰컴 투 땅콩회항」한적한 도로에서 만난 트럭기사는 새 차를 탄 도시남자를 보고, 왜 심사가 뒤틀렸을까요, 새 차의 주인은 왜 트럭기사를 조롱하고, 무시하고, 끝까지 없애버리려고 했을까요? 「분노의 질주」에서는 인간을 적대관계로 보는 자본구조에서, 부자와 빈자가 서로 맞서고, 으르렁대다 모든 의미가 벗겨진 순간에서야(거의 질료상태로 남은 신체) 비로소 치정극으로 보일 정도로 서로를 안고 있습니다. 죽음 후의 화해, 그래서 영화는 섬뜩하고, 웃기고, 슬프고,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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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 째 에피소드 「합법주차 불법견인」에서 주인공의 아내는 말합니다. “당신은 항상 모든 게 사회탓이야. 사회는 변하지 않아.” 불법 주차로 차가 견인되어 시작된 사건은, 폭파 엔지니어인 주인공이 따지고, 저항하고, 저항하다 폭력에 이르고, 이혼과 실업, 감옥행을 감수한 끝에, 여론을 이끌어 내고, 연대하여 잘못된 사회 규칙 하나를 시정하기에 이릅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원하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바쁘고, 관료주의의 성은 견고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영화 속 대사처럼 큰일나야 정신 차리게 됩니다. 이런 분노에는 자신의 삶을 담보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서로의 민낯을 발견하고, 모든 의미를 거둬 버린 후에, 욕망을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지막 에피소드 「이판사판 결혼식」은 아주 유쾌합니다. 모든 것을 걸고, 정면돌파를 할 때, 터지는 분노는 생산적입니다.

 

  우리는 영화 『와일드 테일즈』와 연결하여, 현재의 문제를 짚어보고, 생산적인 분노와 파괴하는 분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스피노자가 말한 48가지 감정중에서, 분노가 일어날 때, , 무엇이, 어떻게 분노에 이르게 하는지, 왜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분노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관계 안에서 좋은 상태, 좋음의 상태를 선택하는 것은 난제 중의 난제입니다. 6월 독서토론에서 언급한 레비나스의 말이 선택의 기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삶은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가지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특히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대와 책임을 통해 이루어진다.”

 







왈책 7월 영화토론 『와일드 테일즈』 개요

http://www.epicurus.kr/Group_Walchaek/439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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