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명 : 왈책 2월 독서토론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
○ 대상 도서 :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대니얼 샤모비츠·다른·2019년·원제 : What a Plant Knows: A Field Guide to the Senses, 2012년)
○ 일시 : 2020년 2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
○ 대상 도서 :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대니얼 샤모비츠·다른·2019년·원제 : What a Plant Knows: A Field Guide to the Senses, 2012년)
○ 일시 : 2020년 2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
○ 진행 : 서초롬
이 독서토론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Open Group입니다.
이 책의 텍스트는 쉽고 단순합니다. "식물은 인식한다. 이것은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실제로 식물은 자기 주변의 환경을 정확히 인식한다. 그들은 빛의 색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반응한다. 또 자신을 둘러싼 냄새를 맡아 위험을 감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중력을 감지해 싹은 위로 뿌리는 아래로 자라도록 방향을 틀기도 하고, 심지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 현재의 상태를 조정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고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 존재에 대한 인식·존재론(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또 실천론(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들을 갖게 합니다.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기억하는 식물을 물어뜯고 씹고 먹어치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인식 체계와 섬세하게 발달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식물을 우리는 물어뜯고 씹고 먹어치웁니다. 동물의 고통을 고려해 동물을 먹지 않는 도덕적인 채식주의자들도 식물을 먹어치워야 하죠. 사실 이것은 먹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고, 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실천론)에 관한 문제입니다. 식물에게 동물의 감각을 대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이 책을 부정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어쨌든 식물은 "살아 있고",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을 물어뜯고 씹고 먹어치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거죠?" 여기에 답해야 합니다. 이 대답에 따라 존재 의미(나·예술체·사회체·정치체·경제체 등의 존재 의미)가 달라집니다.
나는 오늘, 회피하는 사람들(식물에게 동물의 감각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기적인 사람들(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이다), 불가능자(예술체ㆍ사회체ㆍ정치체ㆍ경제체가 우리를 힘들게 해도 바꿀 수 없다), 가능자(예술체ㆍ사회체ㆍ정치체ㆍ경제체가 우리를 힘들게 하면 바꿀 수 있다), 경쟁하려는 사람들(자연은 경쟁체제다), 포기하는 사람들(그래서 어쩔 수 없다), 도전하는 사람들(그래도, 혹은 그래서 할 수 있다)을 보았습니다.
"인간의 사유가 객관적 진리를 포착할 수 있는지 여부의 문제는 결코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천적인 문제이다. 인간은 실천을 통해 진리를, 즉 그의 사유의 현실성과 위력 및 현세성을 증명해야만 한다. 사유가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벌이는−이 사유가 실천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다면−논쟁은 순전히 공리공론적인 것에 불과하다."(카를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중 두번째 테제)
왈책 2월 독서토론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 개요
(http://www.epicurus.kr/Group_Walchaek/43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