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다르는 1843년~1845년에 보들레르가 살던 피모당 호텔 근처에서 그를 만났을 때의 복장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반작반짝 윤이 나는 장화 위에 바짓가락을 바짝 댄 검은 바지, 농민과 서민들이 입던 조잡하고 헐렁한 옷, 인부들이 주로 입는 청색 블라우스로 새로 주름을 빳빳하게 넣었다. 머리 장식이라고는 선천적인 곱슬머리에다 길게 자란 검은 머리칼 뿐, 횐색 셔츠는 반작반짝 거리는 데다 풀을 먹이지 않고 빳빳하게 깃을 세웠으며, 코 밑에는 털이 거뭇거뭇 나 있고 턱에는 구렛나룻이 슬쩍 비치고 있었으며, 거기에 최신 스타일의 장밋빛 장갑. 이러한 차림에 모자는 쓰지 않은 채 보들레르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고양이처럼 신경질적인 동시에 맥없이, 마치 계란을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걷는 것처럼 포석을 하나하나 골라가며 그는 사는 지역을 돌아다녔다."(피르맹 메이야르, <지식인의 도시>, 파리, 1905년, 362페이지에서 인용. [J 1a, 3](...)
- 『아케이드 프로젝트』(발터 벤야민 · 새물결 · 2005년) 2권, <j. 보들레르> p. 587~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