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독명 : 철학강독「심포지엄(Symposion)」 : ①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
○ 기간 : 2018년 6월 15일(금)~8월 3일(금)·주 1회·총 8회
○ 시간 :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매회 3시간)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아래 약도 참조)
○ 대상 도서 :
①『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플라톤·천병희·도서출판 숲·2012년)
②『들뢰즈가 만든 철학사』(질 들뢰즈·박정태·이학사·2007년)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철학 강독 <심포지엄(Symposion)>을 열었습니다. 현대철학의 끝단에 있는 들뢰즈 철학과 연결해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철학고전서를 읽으면서, 솟구치고 휘감아도는 사유의 강물 위에 수표(水標)를 올리고, 속도와 무게, 타격, 충돌, 뒤얽힘을 측정합니다. 그 첫번째 강독으로, 플라톤 철학의 고전인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을 읽고, 이와 관련된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도 함께 읽으면서 플라톤과 현대철학자 들뢰즈의 사유를 비교합니다. 텍스트의 내용보다 특정의 텍스트를 읽고 스스로 어떤 삶을 살지 확정, 혹은 임시 확정(臨時 確定, 항구적이 아니라 일시적인 동안 확실하고 틀림없이 정함)했는지, 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서양철학의 출발점입니다. 20세기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 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년~1947년)가 말한 것처럼, 지난 2,000년 동안 서양철학사는 플라톤 철학의 주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칼 포퍼(Karl Popper, 1902년~1994년)의 말처럼 “플라톤은 정의를 통치계급의 보존과 동일시하는 전체주의의 변명자”이기도 합니다. 이 뒤틀림은 2,000년 동안 서양철학사를 지배해 왔으며 어쩌면 아직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변론(Apologia Sokratous)> 속에 숨어 있는, 전체주의(全體主義, totalitarian. 개인은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정부나 지도자의 권위를 절대화하는 정치사상 및 정치 체제)의 파편들을 모으고, 그 질량을 측정했습니다. 우리는 이데아(idea), 그리고 영혼과 죽음의 문제, 미덕(美德, virtue, 도덕적으로 바르고 아름다운 일)과 정의(正義, justice,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공정하고 올바른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의 문제를 살폈습니다. 현대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1995년)의 말처럼 플라톤의 이데아 이론이 갖는 의미란 초월성을 철학에 물고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초월성에 그럴듯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플라톤이 우리에게 남겨준 "독이 든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