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 청소년인문학 『~되기』 · 바깥으로 · 김유정문학촌 인문학기행
○ 장소 : 김유정문학촌
○ 일시 : 2017년 12월 23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대상 : 청소년인문학 『~되기』 수강생과 부모, 그리고 게스트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진행) · 이우(패널)
○ 주최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 일시 : 2017년 12월 23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대상 : 청소년인문학 『~되기』 수강생과 부모, 그리고 게스트들
○ 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진행) · 이우(패널)
○ 주최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2017년 청소년인문학 『~되기』 수업을 마무리하며, '김유정문학촌'으로 인문학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만석지기 지주집안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살아내야 했던 김유정, 그는 지주와 소작농 사이, 마름의 딸 점순이와 당당하지 못한 ‘나'(소설 <동백꽃>) 사이, 마름 봉필의 세번 째 데릴 사위 ’나‘와 점순이 사이(소설 <봄봄>), 자신이 농사 지은 벼를 훔쳐야만 했던' 응오'와 만무방이 된 '응칠' 사이(소설 <만무방>, 연희전문 학생인 그와 그가 사랑했던 박녹주 사이, 요약하면 봉건 사회와 근대 사회 사이, 경계인, 혹은 사잇존재(in-between)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의 작품에 해학(諧謔)*은 있지만 풍자(風刺)**가 없다는 것은, 이런저런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 고민의 흔적일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더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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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諧謔) : ’諧(어울릴 해)‘와 ’謔(희롱할 학)‘이 결합한 한자어로 ‘서로 어울려 희롱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 마디로, 해학은 그냥 웃기는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해학은 사람을 웃게 하여 편안하게 만든다는 특징을 지닌다. 가파르고 어지러운 이 세상에서 웃으며 살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데 그렇게 웃고 살아야 하는데 웃고 살 수 있는 데 문제가 있다. 가파르고 험한 이 세상이 웃으며 살 수 있게 편안하게 놓아두지를 않는다. 무엇인가가 가는 길을 막고 이루고 싶은 일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갈등과 좌절을 경험하며 세상을 방황하게 된다. 이루고 싶은 일과 그것을 가로막는 많은 부조리가 충돌하며 복잡한 관계 속에 매몰되어 좌절하고 갈등한다. 여기에서 웃음이 나올 수가 없다. 이럴 때, 해학을 통한 긍정의 웃음은 우리를 잠시 웃게 한다. ‘하회 별신 굿 놀이’, ‘양주별상대 놀이’, ‘오광대 놀이’ 등 우리나라 전통의 가면극에는 해학의 풍성하다.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에는 해학이 풍부하게 드러난다.
해학은 미적 범주로 보면 골계, 풍자와 함께 ‘웃음’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미학(美學)에서 아름다움이란, 긴장과 균형, 그리고 조화를 본질로 규정하는데 ‘웃음’은 본질적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이완’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해학은 심각한 것을 심각하지 않게 표현하면서 웃음을 일으킨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시달려 고달픈 현대인에게 해학은 웃음을 선물하며, 삶의 고달픔을 덜기 위한 좋은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웃는다고 갈등과 좌절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이 너무 힘겨워 가끔 한바탕 웃고 모든 고달픈 것들을 잠시 잊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삶은 그렇게 잊어질 수도 없을 뿐더러 웃어 넘길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갈등과 좌절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는데, 그저 웃는다고 없어질 것인가. 만약, 갈등과 좌절을 일으키는 원인이 특정한 권력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권력자가 보기에 누가 다스리기 쉽고 편할까. 잘 잊어 주고 시시덕거리며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쉬울까, 아니면 꼬치꼬치 따지고 기억에 담아두는 사람들이 쉬울까. 웃음은 사회적 모순을 감추고 도전적 비판의식을 해체시키기 위한 훌륭한 지배 도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때로 ‘풍자’가 필요하다.
**풍자(風刺) : ‘풍자’의 한자어는 '諷刺'다. ‘諷(풍자할 풍)은 '言(말씀 언)'과 '風(바람 풍)의 조합이니 ‘바람 같은 말’이다. 쉽게 ‘바람처럼 지나가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한자어는 ‘刺(찌를 자)’다. ‘刺(찌를 자)’는 ‘가시(?)’와 ‘칼(?)’이 결합한 말이다. 나무(木)에 가시가 돋은 모양이다. 그래서 ‘刺’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다. 종합하면 풍자(諷刺)는 ‘바람처럼 지나가지만 가시처럼 찌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된다. ‘찌르는 말’이지만 ‘바람처럼’ 해야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다. 또, ‘찌르는 말’은 상대에게 아픔을 줄 수 있어 미움을 사는 경우가 많다. ‘풍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동양에서 ‘풍자’라는 말의 어원은 중국의 시서(詩書)인 <시경)>에서 찾을 수 있다. <시경>에 ‘시에는 육의(六義)가 있는데 그 하나를 풍(風)이라 한다. 상(上)으로써 하(下)를 풍화(風化)하고 하로써 상을 풍자(風刺)한다. 이를 말하는 자 죄 없으며 이를 듣는 자 훈계로 삼을 가치가 있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을 사람들이 한 마디로 풍자(諷刺)라고 표현했다. 서양에서 풍자의 어원은 '가득히 담긴 접시'라는 뜻의 라틴어 ‘lanx satura’에서 유래한 영어의 ‘새타이어(satire)’다. 이 말은 뒤에 '혼합물',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를 조롱하기 위해 각각 다른 주제를 잡다하게 다룬 것'을 뜻하게 되었다. 서구의 고대 사회에서 문학의 한 갈래였던 풍자가 모든 갈래의 문학에 사용되는 표현기법으로 정착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이다. 시대적으로 보면 풍자문학이 발달한 시기는 사회가 이원화되어 갈등을 일으키던 때이다. 프랑스 혁명을 불러일으킨 계기로 까지 평가되고 있는 보마르셰의 희극 <피가로의 결혼>이나 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가 지배계급을 비판하고 조롱했던 것처럼 조선시대 실학파의 문학, 가면극이 나타나 그 사회의 봉건체제와 가치관에 대해 비판하고 1930년대에 일제강점 하에서 풍자문학이 활발히 창작되었다는 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양에서 ‘풍자’라는 말의 어원은 중국의 시서(詩書)인 <시경)>에서 찾을 수 있다. <시경>에 ‘시에는 육의(六義)가 있는데 그 하나를 풍(風)이라 한다. 상(上)으로써 하(下)를 풍화(風化)하고 하로써 상을 풍자(風刺)한다. 이를 말하는 자 죄 없으며 이를 듣는 자 훈계로 삼을 가치가 있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을 사람들이 한 마디로 풍자(諷刺)라고 표현했다. 서양에서 풍자의 어원은 '가득히 담긴 접시'라는 뜻의 라틴어 ‘lanx satura’에서 유래한 영어의 ‘새타이어(satire)’다. 이 말은 뒤에 '혼합물', '인간의 어리석은 행위를 조롱하기 위해 각각 다른 주제를 잡다하게 다룬 것'을 뜻하게 되었다. 서구의 고대 사회에서 문학의 한 갈래였던 풍자가 모든 갈래의 문학에 사용되는 표현기법으로 정착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이다. 시대적으로 보면 풍자문학이 발달한 시기는 사회가 이원화되어 갈등을 일으키던 때이다. 프랑스 혁명을 불러일으킨 계기로 까지 평가되고 있는 보마르셰의 희극 <피가로의 결혼>이나 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가 지배계급을 비판하고 조롱했던 것처럼 조선시대 실학파의 문학, 가면극이 나타나 그 사회의 봉건체제와 가치관에 대해 비판하고 1930년대에 일제강점 하에서 풍자문학이 활발히 창작되었다는 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