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나를 보내지 마』 인문적 해석
○ 일시 : 2017년 11월 24일(금) 오후 7시 30분~10시
○ 장소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사직동 사무실(아래 약도 참조)
○ 대상 도서
① 대상 도서 :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 2009년 · 원제 : Never Let Me Go, 2005년)
② 보조 도서 : 『안전, 영토, 인구』 (미셀 푸코 · 난장 · 2011년 · 원제 : Securite, territoire, population, 1977~1978년)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생물체에는 재료와 관련된 외부 환경이 있고, 구성 요소들과 구성된 실체들과 관련된 내부 환경이 있으며 나아가 막이나 경계와 관련된 매개환경, 에너지원이나 지각 행위와 관련된 합병된 환경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체는, 예술가는, 작가는 이런저런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채취하고 연결하며 생산합니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 2009년 · 원제 : Never Let Me Go, 2005년)를 놓고 이 문학은,혹은 이 작가는 무엇을 채취하고 어떻게 연결하며, 무엇을 생산하는지, 미셀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 (미셀 푸코 · 난장 · 2011년 · 원제 : Securite, territoire, population, 1977~1978년)와 비교하면서, 채취된 것, 연결된 것, 생산된 것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 기이한 문학은 권력체가 개인의 신체와 종으로서의 인간을 장악하는 것을 용인하고 권력 테크놀로지의 인식론적인 이행을 확보합니다. 푸코의 말에 따르면, 이 테크놀로지는 개인과 인구, 조련할 수 있는 신체의 발견을 권력관계로 변형시켜 식민지를 확보케 했으며, 파시즘(fascism, 전체주의)을 태동시켰으며, 제국주의(imperialism)를 용인했습니다. 이 테크놀로지는 문학적 이상이나 예술적 이상의 이름으로, 선행(善行)의 이름으로 생물학적 실체를 갖는 한 종을 조절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이한 문학은 성, 출생, 사망 등 신체 통제와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복종과 예속으로 작동합니다. 이 교묘한 담론체계는 신과 인간의 관계이면서, 억압하는 자와 억압 받는 자의 관계입니다. 이 이상한 문학은 자신이나 타인, 타인의 신체, 더 나아가 그 영혼이나 행동방식에 행사될 수 있는 지배를 지칭합니다. 이 교묘하고 기이한 담론체계에 빠져드는 순간, 우리는 파시스트(fascist)가 됩니다. 그는 파시즘의 기호들을 재현했지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