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인문학 I : 세속이라는 리얼리티」
○ 기간 : 2017년 1월 10일(화)~3월 14일(화) · 회당 2시간 · 주 1회 10회
○ 일시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
○ 장소 : 금천구립시흥도서관 4층 문화강좌실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www.epicurus.kr) 이우
3월 14일(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 돌베개 · 2016년) 독서토론(진행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 진행)으로 금천구립시흥도서관 「함께 읽는 인문학 I : 세속이라는 리얼리티」를 종강했습니다. 지난 1월 10일(화)부터 우리는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 · 사계절 · 2013년)을 주 도서로 하고 <세상물정의 사회학>, <유한계급론>,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서유견문>, <군중심리>, <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등 9권의 보조 도서를 읽으면서 인문학과 사회학을 연결해 더 좋은 대안적 삶과 더 나은 대안적 사회체를 고민했습니다.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겼던 이 시대의 고전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고(故) 신영복이 말한 것처럼,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식은 책 속이나 서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리된 경험과 실천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3월 21일(화)부터 이번 강좌 후속인 「함께 읽는 인문학 II :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를 다시 열고 더 좋은 대안적 삶과 더 나은 대안적 사회체를 도출하겠습니다.
"저는 책에서 무슨 대단한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설령 책에서 무슨 지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태를 옳게 판단하거나 일머리를 알아 순서 있게 처리하는 능력과는 무관한 경우가 태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식인 특유의 지적 사유욕을 만족시켜 크고 복잡한 머리를 만들어, 사물을 보기 전에 먼저 자기의 머리 속을 뒤져 비슷한 지식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만 그것으로 외계(外界)의 사물에 대치해버리는 습관을 길러놓거나, 기껏 ‘촌놈 겁주는’권위의 전시물로나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그런 것인줄을 모르는 경우마저 없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것을 지식이라 불러온 것이 사실입니다. 출석부의 명단을 죄다 암기하고 교실에 들어간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의 얼굴에 대하여 무지한 한, 단 한명의 학생도 맞출 수 없습니다. ‘이름’은 나중에 붙는 것,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이라 믿습니다.(중략) 지식은 책 속이나 서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리된 경험과 실천 속에, 그것과의 통일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바르게 살 수 없는 동네가 없듯이, 우리는 어느 곳에 몸을 두고 있든 배움의 재료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 돌베개 · 2016년)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