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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하문학클럽을 마치며 _오진화

posted Nov 26, 2015 Views 5284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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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화


금하문학클럽_책들_280.jpg   42주간(1월 6일부터 11월 17일) 화요일은 책을 이야기하고 우리 삶을 이야기하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를 좋아하는 샘의 스물 한번의 드라마를 들으며 "문학은 무엇에 관하여 말해야 하는가?"를 생각했다.

  박솔뫼는 겨울의 눈빛으로 사소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파편화된 사회에서 행복한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황정은도 누가를 통해 관계가 끊어진 현대인들이 층간소음으로 고통받지만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다카시'는 열정을 느끼기 위해 사랑을 한다. 현대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불어온 후에야 방향을 알수 있는 '몬순'처럼 '조해너'의 삶도 우연과 운명을 구분짓기가 어려우니 '어쨌든 시간은 간다'라며 견디면 되는 것일까? 

  우리는 몇 달전 메르스를 격었다. 그 여파가 남아있던 어느날 '페스트'를 읽었고 68년이나 지난 책이 지금과 너무나 같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실하게 견딘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갑작스런 언니의 자살로 과거를 회상하며  고독해지는 금성녀의 동생은 작은 위로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석희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너무나 현실적인 시간들이다. 고통과 이별만이 인생이라고 석희는 말하지만 죽음에 매몰되지 않는다. '고작해야 찰나뿐이니, 힘껏 살아가는 수밖에'라며 현재를 살아간다.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것 같지만 몸에 계속 쌓여서 나와 타자에게 기억된다. '롤랑'이 기억을 찾아 떠나지만 타인들의 기억 속의 사람이 나인지 알수 없는것 처럼 우리는 사회에서 관계 맺으며 누군가에게 기억되거나 소멸된다.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우리 모두는 정귀보라고 말하는 이장욱은 "세상은, 책이 아니다. 삶과 사랑 역시 그러하다"라고 말한다.

  스물 한권의 시와 소설과 동시, 청소년 문학을 읽으며 이렇게 다양한 문학상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그 시간동안 나는 멋 없이 시를 읽고 텍스트 밖의 의미를 찾기위해 애쓰느라 소설의 재미를 덜 느꼈지만 우리들은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며 웃고 울었다. 같이 했던 시간만큼 우리는 서로를 더 기억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문학은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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