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2016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 경계없는 행복한 학교 서대문 · 토론리더 양성과정
○ 기간: 2016년 4월 4일(월) ~ 6월 29일(수) · 주 2회 · 총 24회
○ 시간: 매주 월 · 수요일 오전 10시~12시(독서토론 실습은 오전 10시~12시 30분)
○ 장소 : 홍은도담도서관 3층 다목적실
○ 강사 : 인문학공동체 에피쿠로스 정현(진행) · 이우(코치) · 리강(패널) · 강희나(패널) · 오진화(패널) 외 토론리더
○ 주관·주최 : 교육지원청·서대문구청·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제24강(6월 29일) : 종강 · 세책례
지난 4월 4일 시작되었던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서대문구 토론리더 양성과정(24회차)을 모두 마치고 종강했습니다. 토론리더의 리딩(Reading, 주제 도출·대상도서의 인문적 해석)과 라이팅(writing, 논제 작성·논제 발췌법 및 발췌 요령·논제 사례 분석·논제 코칭), 스피치(sppech, 설득·핵심을 말하는 방법 등), 독서토론 실습과 토론대회 실습이 순환적으로 진행되었던 주 2회·3개월간의 긴 여정.... 고생하셨습니다.
잊지마십시오. 문학이 감각을 구현하여 감각의 평면을 건설함으로써 세계를 구현하고 복원하듯, 토론 리더는 책으로 사유되기 이전의 덩어리 상태인 내재성, 즉 덩어리 상태로 있는 줄들의 총체를 대상으로 보다 깊게 줄을 긋는 일입니다. 읽는다는 것, 말한다는 것, 쓴다는 것은 책을 통해 사유를 한다는 것이며, 그리하여 개인의 내부와 외부에 내재성 평면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토론리더가 읽고 말하고 쓴다는 것은 과거를 다시 당겨오고(retentions) 동시에 미래를 미리 당겨와(protentions) 지금 내 앞에 펼쳐놓는 일입니다.
"텍스트의 의미는 텍스트 밖에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언어의 의미는 환경·문맥 · 상황 · 사용과 실천에 따라 달라지며, 라캉에 따르면 ‘기표는 기의에 닿지 못한 채 그 위로 미끄러’져 기표 자체로는 의미에 닿지 못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책을 통해 읽게 되는 모든 텍스트는 책이 외부와 만나서 이루어지는 주름’입니다. ‘책은 갖가지 형식을 부여받은 질료들과 매우 다양한 날짜와 속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이 어떤 주체의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외부성을 무시’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토론 지형은 텍스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기표와 기의가 다르지 않다 여기고, 책을 어떤 것이라 규정하여 왔습니다. 이 지형 안에서의 책은 현재가 아니라 지난 과거이며 도래하지 않는 미래였습니다. 토론의 지형을 바꾸겠습니다. 일체에서 다양체로, 귀속에서 탈주로, 고착에서 유동으로, 규정에서 운동으로 바꾸고, 책 안의 텍스트를 지금 이 순간 현재 시간으로 연결하고 도래할 내일로 접속하겠습니다.
독서토론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독서토론은 책 속의 내용을 지식화하거나 의견이나 소감을 나누는 토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독서토론은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독후 활동입니다. 책은 이미 쓰여진 과거를 현재화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접속점이며, 과거를 통해 현재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하고 미래의 세계를 여는 의미망입니다."
- 이우의 <새로운 토론지형의 생성을 위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