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LYMPUS FE-35 )
"사랑은 융합적인 것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구조 속에서 주어진 것으로 갖게 되는 둘이 황홀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 황홀한 하나란 단지 다수를 제거함으로써 둘 너머에 설정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사랑은 희생적이라는 관념에 대한 거부, 사랑은 동일자를 타자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다. (...) 오히려 사랑은, 둘이 있다는 후(後) 사건적인 조건 아래 이루어지는, 세계의 경험 또는 상황의 경험이다. (...) 사랑은 그 자체가 비관계, 탈결합의 요소 속에 존재하는 이 역설적 둘의 실재성이다. 사랑이란 그런 둘에의 ‘접근’이다. 만남의 사건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은 무한성 또는 완성될 수 없는 경험의 피륙을 짠다."
- 바디우의 <조건들(Conditions)>, <철학을 위한 선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