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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5월 리좀 독서토론 : 박범신 소설 『소금』

by 정현 posted Apr 11, 2014 Views 632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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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14년 5월 18일(일) 오후 2시~5시 (3시간)
○ 대상  도서 : 박범신 소설 <소금>(한겨레출판 | 2013년)
○ 참가비 : 1만원(모임공간 이용료 5,000원 + 간식비 5,000원)
○ 장 소 : 모임공간 에피( 약도 보기 )


저자 소개 : 박범신

박범신.jpg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70년대에는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단편 소설을 주로 썼고,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을 발표하면서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90년대 초반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미학적 감동을 전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던 가운데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 이후 3년여의 침묵 끝에 중편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장편소설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흰 소가 끄는 수레>, <토끼와 잠수함>, 산문집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비우니 향기롭다>, <남자들 쓸쓸하다> 등이 있고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탑정호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논산집에 머물며 일상의 단상을 적은 문장들 모음인 <힐링>은 트위터 글들을 재구성해 써내려간 이야기로, 소통과 휴식의 장이자 희망과 행복의 의미가 깃든 잠언집이기도 하다.



책소개 : <소금>(박범신 | 한겨레출판 | 2013년)

박범신_소금_ss.jpg   박범신의 40번째 장편소설. 이 작품은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취할 수 있는 소설 문법에서 비켜나 있다.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 이야기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본의 폭력적인 구조가 그와 그의 가족 사이에서 근원적인 화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 아버지2, 혹은 아버지10의 이야기다.

  나는 배롱나무가 있는 폐교에서 시우를 처음 만난다. 시우는 스무 살이 되는 생일날, 눈이 많이 오던 날,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나는 우연히 강경에 갔다가 친구 텁석부리와 함께 한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옥녀봉 꼭대기 소금집의 신비한 청동조각 김을 만나게 된다. 전신마비 남자와 함열댁, 딸 지애, 선애와 함께 사는 청동조각의 가족은 좀 특이해보였다. 

  청동조각을 찾아 염전에 갔다가 나는 알게 된다. '선기철소금'의 선기철이 시우의 할아버지 이름이라는 것을. 청동조각 김이 바로 10년 전에 시우를 버리고 사라진 시우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나는 조금씩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염전을 하던 아버지를 도와드리려고 150리나 되는 긴 길을 걸어서 갔다 온 어릴 적 이야기부터 쓰러져 있는 자신을 구해준 첫사랑 세희 누나, 추억은 잊어버리고 돈을 버는 기계로 아버지가 된 이야기까지.


출판사 리뷰

소설가 박범신, 데뷔 40년 40번째 장편소설 《소금》 출간! ‘붙박이 유랑인’으로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들의 이야기!

  ‘영원한 청년작가’ 소설가 박범신이 2년여 만에 침묵을 깨고, 데뷔하고 만 40년이 되는 해에 펴내는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을 들고 돌아왔다. <은교> 이후 홀연히 논산으로 내려가, 고향 논산에서 최초로 쓴 것이 이 소설이며,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비즈니스>에 이른 자본의 폭력성에 대한 ‘발언’을 모아 펴낸 3부작 중의 마지막 작품이 <소금>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꼭 둘로 나눠야 한다면, 하나는 스스로 가출을 꿈꾸는 아버지, 다른 하나는 처자식들이 가출하기를 꿈꾸는 아버지로 나눌 수 있었다.”(p.150∼151)라는 글처럼, 이 책은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을 얻고 잃으며 부랑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과연 나의 아버지는 가출하고 싶은 아버지인가? 가족들이 가출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인가? 아버지가 되는 그 순간부터 자식들을 위해 ‘빨대’가 되어줄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선명우의 삶을 통해, 늙어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치사해, 치사해……” 중얼거리며 부둣가에서 일하는 아버지, 베트남전에서 다리가 잘린 채 안개 사이로 절름절름 걸어오는 아버지, “이게 다 너 때문이야”라고 소리치는 아버지, 소금을 안고 엎어지는 아버지, 감옥에 간 아버지, 사우디아라비아 모래바람 속에서 일하는 아버지, 가족을 등지고 도망치는 아버지까지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식을 위해 당신들의 꿈을 버리고 상처받고 고생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의 무능을 비판하고, 아버지가 해준 게 없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이 화려한 문화의 중심에서 만 원씩 하는 커피를 마실 때, 늙은 아버지들은 첨단을 등진 변두리 어두컴컴한 작업장 뒤편에서 인스턴트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고 있는 게 우리네 풍경’이며, 우리는 생산력과 소비라는 거대한 터빈 안에서 불안과 어지럼증을 느끼면서도 그것의 단맛에 중독되어, 체제에 순응하며 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나 사회에서 열심히 일했던 늙어가는 아버지들에게는 힘이 없다. 그러하기에 가족과 세상에 대한 섭섭함보다는 ‘세상 끝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이 더 큰 존재들이 된다.

  “아버지가 아버지이기 이전에, 선명우 씨로서……그냥 사람이었다는 거…… 너무 늦게 알아차려 죄송하다”는 시우의 말처럼, 아버지 선명우가 아니라 개인 선명우로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람이며, 부모라는 존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젊었을 적엔 사랑과 꿈과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 ‘아버지2’, 혹은 ‘아버지10’의 이야기다. 늙어가는 ‘아버지’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붙박이 유랑인’이었던 자신의 지난 삶에 자조의 심정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 나는 여전히 묻고 싶다. 이 거대한 소비 문명을 가로지르면서, 그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그들은 지난 반세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아니,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작가의 말’ 중에서 


“세상의 모든 소금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맛이 달라.” 짠맛,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까지 인생의 다양한 맛을 담고 있는 소설!

  이 소설은 소금처럼 인생의 모든 맛을 담고 있다. 가출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짠맛부터 첫사랑 ‘세희 누나’와의 추억의 신맛, 특별한 가족을 이루게 된 신세계라는 단맛, 시대적 배경과 함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인생이라는 쓴맛, 그리고 돈의 노예로 빨대처럼 빨리며 살아가는 매운맛까지. 인생의 맛을 특별하게, 그러면서 이 책은 그 맛들이 모두 합해서 사람을 살리는 소금 같은 소설이 된다.

  가족들의 희망과 미래가 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혼자 떨어져야 했던 선명우, 선명우의 가슴속에 언제나 있었다는, ‘첫 마음’을 고이고이 간직한 세희 누나,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염전을 하다가 소금 더께 위로 쓰러진 아버지, 핏줄이라는 맹목적인 관계가 아니라 피가 섞이지 않았으나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면서 특별한 가족이 되는 함열댁과 신애와 지애, 아버지가 사라지고 난 후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 시우, 아버지의 희생으로 컸으나 아버지가 되기 두려운 시인인 나까지, 그들은 ‘소금’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고 바뀌면서 인생을 알게 된다. ‘소금’을 매개로 자신과 가족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의 고민과 함께 인생을 배운다.

  “아, 달고 시고 쓰고 짠 눈물이여 /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흐르는가 / 당신이 떠나고 나는 혼자 걸었네 / 먼 강의 흰 물소리 가슴에 사무치고 / 나는 깨닫네 사는 건 먼 눈물이 오가는 길 / 그리움을 눈물로 씻어 하얗게 될 때까지 / 눈물을 그리움으로 씻어 푸르게 될 때까지 / 사는 건 저문 강 나직나직 흘러가는 일 / 아, 달고 시고 쓰고 짠 눈물이여.” 
- 자작곡 <눈물> 중에서(p.306∼307)

  “누구나 가슴속엔 시인이 살고 있네 / 시인의 친구가 살고 있네 / 바람이 메말라 사막이 되더라도 / 눈물이 메말라 소금밭 되더라도 / 눈빛은 서글서글 속눈썹은 반짝반짝 / 나의 친구 시인은 어린 나무처럼 잠들지 / 누구나 가슴속엔 시인이 살고 있네 / 시인의 친구가 살고 있네.”
-본문 중에서(p.358)

  또한, 소설 안에서는 청동조각 김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썼다는 자작곡들이 나온다. 시를 썼던 작가 박범신은 자작곡이라는 형식으로 주인공들의 사연과 인생을 압축해서 담고 있다.  주인공 선명우가 ‘사람을 살리는 소금’을 만들고 싶은 것처럼, 작가 박범신은 현재 소금 같은 ‘사람을 살리는 소설’을 쓰고 있다. 현재 진행형으로, 날마다 고통스럽고 날마다 황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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